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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30

[나 홀로 떠난 제주여행] 8. 우도 – 하얀 모래가 있는, 홍조단괴 해빈 (서빈백사)

[나 혼자 떠난 제주도 여행] 8. 우도 – 하얀 모래가 있는 해변, 홍조단괴 해빈 제주도 여행을 앞두고 있던 내게 친구가 말했다. 제주도 여행 중에 자기는 우도가 제일 좋았다고. 나는 그 말을 떠올리며 부푼 마음으로 우도행 배를 타러 여객선 터미널로 갔다. 창구로 가서 우도행 배표를 달라고 하자 매표소 언니가 빠르게 말을 전했다."지금 들어가실 수는 있는데, 무조건 1시 배 타고 다시 나오셔야 해요. 그 후에는 배가 안 뜨거든요."엥? 지금 타려는 배는 11시 배였다. 그럼 고작 2시간 만에 우도에서 나와야 한다는 말이 된다. 그것도 들어가는 배를 타는 시간까지 합쳐서."바람 때문에 파도가 쳐요." 내일 다시 갈까 싶은 마음에 들어 창구 앞에서 망설이다가, 내일이라고 날씨가 맑을 소냐 싶어서 표를 끊어..

[나 홀로 떠난 제주여행] 7. 성산일출봉 - 해를 기다리는 마음

[나 혼자 떠난 제주도 여행] 7. 성산일출봉 : 해를 기다리는 마음 비가 내리길 바라는 제사가 기우제라면, 날씨가 맑길 바라는 제사는 무어라 할까? 그런 게 있는지도 정확히 모르고 그저 '맑을 청(凊)자를 써서 기청제?' 라고 혼자 생각했는데 용케도 맞았다. 찾아보니 정말로 있었다, 기청제라는 이름의 제사가. 그 효과에 대한 논의는 뒤로 미뤄두고라도, 딱 요즘의 내게 필요한 의식이 분명했다. 제주도의 겨울엔 원래 이렇게 비가 자주 오는 건지, 아니면 내가 간 때가 유난히 비가 많이 오는 시기인 건지, 아니면 정말 우연히 나의 날씨 운이 나빴는지, 그도 아니라면 정말 내가 비구름을 몰고 다니기 때문인지는 알 수 없었지만, 나는 상당히 많은 시간을 비와 함께 걸어야 했다. 아침부터 날씨는 꾸물꾸물하고 흐렸..

[나 홀로 떠난 제주여행] 6. 산방산과 산방굴사, 그리고 짧은 만남.

[나 혼자 떠난 제주도 여행] 6. 안기고 싶은 산방굴사, 그리고 짧은 만남. 계단이 계속해서 이어져 있었다. 오르고 오르고 또 올라가다가, 결국 두 무릎을 짚고 그 자리에 섰다. 계단 위에는 오르는 사람들과 내려가는 사람들이 서로 스쳐 지나간다. 이 길 위에 산방굴사가 있다. "얼마나 더 올라가야 해요?"얼마나 남았는지라도 정확히 알고 가자 싶어 내려오는 아주머니들께 간단히 인사를 건네고 물어 보았다. 모두 세 분이었는데, 친구 사이인 것 같았다. "한 5분쯤 남았나?" "아니, 한 10분은 될걸?" "금방이야, 금방!" 아주머니들은 서로서로 묻고 답하고, 나를 향해 고개를 끄덕이셨다. "감사합니다." 내 인사에, 그 중 한 아주머니가 마지막 한 마디를 덧붙이셨다. "꼭 올라가요! 포기하지 말고. 제주..

[나 홀로 떠난 제주여행] 5. 용머리 해안 & 하멜 상선 전시관

[나 혼자 떠난 제주도 여행] 5. 용머리 해안 – 멀리서 보이는 것 (올레길 10코스 中) 용머리 해안을 보기 위해서는 날씨 운이 따라주어야 한다. 비 오는 날은 위험해서 당연히 바다 쪽으로 들어갈 수 없고, 맑은 날에도 파도가 치면 입장이 안 된다고 한다. 헛걸음 하지 않으려면 미리 관리소에 문의하는 것이 좋다고 해서 전화를 걸었더니, 오늘은 관람이 가능하단다. 가뿐한 마음으로 서둘러 길을 나섰다. 바다로 들어가는 용의 머리를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 뒤에는 산방산을 두고, 앞에는 바다를 두었다. 용머리 해안 한 켠에는, 하멜 상선 전시관도 위치해 있다. 하멜이 제주도 표류 당시 타고 왔던 배를 재현해서 전시관을 만들어 두었다. 입장권을 사서 바다로 들어가는데, 들어가는 길부터가 장관이다. 양 옆..

[나 홀로 떠난 제주여행] 2. 외돌개 ~ 법환포구 (올레길 7코스 일부)

[나 혼자 떠난 제주도 여행] 2. 외돌개에서 법환포구까지 : 올레 7코스 중 일부 날이 흐렸다. 공기 중에는 물방울이 섞여 서늘하고 습한 기운을 뿜어냈다. 그런 날에 우뚝 선 외돌개는, 그 이름만큼이나 참 외롭다. 외돌개는 장군석, 또는 할망바위라고도 부른다는데, 그 이름의 유래를 품고 있는 전설이 있다. 내가 마음에 든 건, 할망바위라는 이름에 얽힌 전설이다. [올레 7코스 시작점, 외돌개] 이야기는 이렇다. 배를 타고 고기잡이 나간 할아버지가 돌아오지 않자, 할머니가 바닷가에서 기다리고 기다렸다. 그러나 그 긴 기다림에도 할아버지는 돌아오지 않았고, 할머니는 결국 바다에 홀로 선 할망바위로 변했다는 것이다. 거기에 덧붙여 전해지는 이야기에 따르면, 그 후 할아버지의 시신이 할머니의 옆으로 다가와 외..

[영화] 리스본행 야간열차 - 나를 찾아 떠나는 여정

[리스본행 야간열차] (Nachtzug nach Lissabon, Night Train to Lisbon) : 나를 찾아 떠나는 여정 / 빌 어거스트 감독 / 제레미 아이언스, 잭 휴스턴, 멜라니 로랑, 마르티나 게덱 출연 줄거리 스위스 베른에 사는 고전문헌학 교사인 '그레고리우스 (제레미 아이언스)' 그는 비 오는 어느 날, 한 여자를 만난다. 그녀는 다리 난간 위에서 당장에라도 뛰어내릴 듯한 모습을 하고 있었고, 그레고리우스는 몸을 던져 그 여자를 구해낸다. 당신과 함께 가도 되느냐는 그녀의 질문에, 그래고리우스는 그 여자를 데리고 교실까지 함께 간다. 그런데 그녀는, 그의 수업 도중 빨간 코트를 강의실에 남겨둔 채 자리를 뜬다. 그레고리우스는 학생들을 교실에 남겨둔 채 그녀를 찾아 떠나고, 그 여자..

[나 홀로 떠난 속초 여행] 6. 낙산사 (2) : 공중사리탑, 홍련암, 의상대

[나 홀로 떠난 속초] 6. 낙산사 : 공중사리탑, 홍련암, 의상대 * 이전글 보기 : [나 홀로 떠난 속초 여행] 5. 낙산사 (1) : 원통보전, 7층 석탑, 해수관음상 해수관음상 앞에 서서 한참이나 바다를 내려다보다가, 천천히 아래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내려가는 길 한 켠에 좁다란 샛길이 나 있었다. 하도 작은 길이어서, 다른 이들은 모두 그 길을 지나쳐 갔다. 그러자 괜히 그 길로 들어가 보고 싶었다. 혼자서 아무도 없는 좁은 길을 따라 들어가자, 조그마한 탑 하나가 나타났다. 분명 정비는 해 놓은 것처럼 보이는데, 주변에는 무어라 설명된 안내판을 찾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당시에는 그것이 무엇인지조차 알 수 없었는데, 나중에 낙산사 안내도를 보고서야 알게 되었다. 작은 탑의 이름은 바로 '공중사..

[나 홀로 떠난 속초 여행] 5. 낙산사 (1) : 원통보전, 7층 석탑, 해수관음상

[나 홀로 떠난 속초] 5. 낙산사 (1) : 원통보전, 낙산사 7층 석탑, 해수관음상 - 입장료 : 어른 3,000원 청소년 1,500원 어린이 1,000원 * 낙산사 낙산사는 강원도 낙산(오봉산)에 있는 사찰로, 관동팔경 중 하나로 꼽히기도 한다. 낙산사는 신라시대에 (671년) 의상대사가 창건했다. 후에 몇 차례 다시 세워졌으나, 6·25전쟁으로 소실되었다가, 1953년에 다시 지었다. 경내에는 조선 세조 때 다시 세운 7층석탑을 비롯하여 원통보전, 그리고 담장 및 홍예문 등이 남아 있다. 그러나 2005년 4월 6일에 발생한 큰 산불로 인해 대부분의 전각은 소실되었다. 천천히 언덕길을 올라 낙산사 입구에 들어섰다. 평일이라 호젓한 분위기가 풍겼고, 잘 정비된 길은 쭉 뻗어 있었다. 절 내의 분위기..

[나 홀로 떠난 속초 여행] 4. 설악산 권금성(케이블카) - 까마득히 내지른 돌산

[나 홀로 떠난 속초] 4. 설악산 권금성 (케이블카 이용) : 까마득히 내지른 돌산자락 - 케이블카 요금 : 성인 9000원, 소인 6000원 (왕복) - 위치 : 설악동 소공원 내 설악산은 지금까지 두 번 오른 경험이 있다. 한 번은 친구들과 함께 흔들바위까지 갔었고, 그 후에는 회사 동료들과 금강굴까지 가는 코스였다. 특히 금강굴까지 가는 등산은 꽤나 힘들었지만, 그곳에서 보는 경치는 두고두고 기억에 남았기에 꼭 다시 한 번 가 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설악산 입구에 들어서면서부터 계속 고민을 했다. 금강굴까지는 아니더라도, 가까운 흔들바위 정도는 다녀올 수 있지 않을까 하고. 오랜 만에 찾아온 산을 걷고 싶었다. 그러나 선뜻 발이 떨어지지가 않았다. 다른 곳을 여행할 때는 혼자여서 꺼려지..

[나 홀로 떠난 속초 여행] 1. 속초 아바이 마을과 가을동화, 그리고 갯배

[나 홀로 떠난 속초] 1. 네 죄를 사하노라! – 속초 아바이 마을과 가을동화, 그리고 갯배 ◇ 경로 : 고속버스 터미널 – 설악대교 – 가을동화 드라마 촬영지(간이해수욕장) - 아바이 마을 – 갯배 선착장 고 3때였다. "네 죄를 사하노라" 라는, 어딘지 모르게 근질거리며, 손마디가 오그라드는 멘트를 날리며 서로를 향해 손을 뻗는 은서와 준서의 이야기, 가을동화라는 드라마가 방영 중이었던 건. 한참 공부에 심취해 무슨 드라마가 하는 중인지도 몰라야 할 그때, 나는 절절하게 가을동화에 빠져있었다. [가을 동화의 한 장면 - 은서(송혜교)와 준서(송승헌)] 어느 날, 독서실 책상에 엎드려 자다가 벌떡 일어나서 "나 갈래."라는 말을 내뱉은 나에게, 같은 독서실에 다니던 옆 반 친구가 당황한 표정으로 물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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