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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 21

[나 홀로 떠난 제주여행] 6. 산방산과 산방굴사, 그리고 짧은 만남.

[나 혼자 떠난 제주도 여행] 6. 안기고 싶은 산방굴사, 그리고 짧은 만남. 계단이 계속해서 이어져 있었다. 오르고 오르고 또 올라가다가, 결국 두 무릎을 짚고 그 자리에 섰다. 계단 위에는 오르는 사람들과 내려가는 사람들이 서로 스쳐 지나간다. 이 길 위에 산방굴사가 있다. "얼마나 더 올라가야 해요?"얼마나 남았는지라도 정확히 알고 가자 싶어 내려오는 아주머니들께 간단히 인사를 건네고 물어 보았다. 모두 세 분이었는데, 친구 사이인 것 같았다. "한 5분쯤 남았나?" "아니, 한 10분은 될걸?" "금방이야, 금방!" 아주머니들은 서로서로 묻고 답하고, 나를 향해 고개를 끄덕이셨다. "감사합니다." 내 인사에, 그 중 한 아주머니가 마지막 한 마디를 덧붙이셨다. "꼭 올라가요! 포기하지 말고. 제주..

[나 홀로 떠난 제주여행] 4. 대포 주상절리 – 거대한 자연과 시간의 힘

[나 혼자 떠난 제주도 여행] 4. 대포 주상절리 – 거대한 자연과 시간의 힘 주상절리는 화산 폭발 시에 분출된 용암이 바닷가로 흘러, 물과 만나 급격하게 수축하면서 만들어진 육각형 또는 사각형 형태의 기둥을 부르는 명칭이라 한다. 제주도에서는 주상절리를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는데, 그 중에서도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곳이 바로 이 대포주상절리로, 기둥 하나의 높이가 30~40m에 이른단다. 대포주상절리가 있는 곳은 주상절리를 감상할 수 있는 계단 식의 전망대와, 공원으로 이루어진다. 주상절리를 이미 올레 7코스에서 한 차례 보았던지라 큰 기대는 없었는데, 계단으로 다가가자마자 감탄을 터트릴 수 밖에 없었다. 주상절리를 마주하고 보니, 한 인간으로서는 도저히 어쩔 수 없는 거대한 힘이 느껴졌다. 그런데..

[나 홀로 떠난 제주여행] 3. 천제연 폭포 – 신비로운 분위기의 3단 폭포

[나 혼자 떠난 제주도 여행] 3. 천제연 폭포 – 시원하게 쏟아지는 3단 폭포 천제연폭포는, 그 이름에 '옥황상제의 연못'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이는 옥황상제를 모시는 칠선녀가 폭포에 와서 목욕을 하고 놀다 간다는 전설에 따른 것이다. 천제연 폭포 주변을 공원으로 잘 정비해서 꾸며 놓았는데, 안에 들어가자 안내문이 세워져 있었다. 천제연 폭포는 3단 폭포란다. 그러나 3단이 한꺼번에 이어져 떨어지는 건 아니다. 1단 폭포의 물이 마치 시냇물처럼 흐르다가, 다시 2단 폭포를 만나 떨어지고, 다시 물은 흘러 3단 폭포를 향해 가는 식이다. [천제연 1폭포] 그러나 1단 폭포는 비가 많이 올 때를 제외하고는 거의 물이 흐르지 않는다 한다. 대신 절벽의 특이한 돌들이 자태를 드러내며, 마치 깊은 산 속의..

[나 홀로 떠난 제주여행] 2. 외돌개 ~ 법환포구 (올레길 7코스 일부)

[나 혼자 떠난 제주도 여행] 2. 외돌개에서 법환포구까지 : 올레 7코스 중 일부 날이 흐렸다. 공기 중에는 물방울이 섞여 서늘하고 습한 기운을 뿜어냈다. 그런 날에 우뚝 선 외돌개는, 그 이름만큼이나 참 외롭다. 외돌개는 장군석, 또는 할망바위라고도 부른다는데, 그 이름의 유래를 품고 있는 전설이 있다. 내가 마음에 든 건, 할망바위라는 이름에 얽힌 전설이다. [올레 7코스 시작점, 외돌개] 이야기는 이렇다. 배를 타고 고기잡이 나간 할아버지가 돌아오지 않자, 할머니가 바닷가에서 기다리고 기다렸다. 그러나 그 긴 기다림에도 할아버지는 돌아오지 않았고, 할머니는 결국 바다에 홀로 선 할망바위로 변했다는 것이다. 거기에 덧붙여 전해지는 이야기에 따르면, 그 후 할아버지의 시신이 할머니의 옆으로 다가와 외..

[나 홀로 떠난 제주여행] 1. 중문 해수욕장 (중문 색달 해변)

[홀로 떠난 제주도 여행] 1. 중문 해수욕장 (중문 색달 해변 / 중문관광단지) 공항 버스를 타고 중문에 내리자마자, 내 마음은 바다를 보아야겠다고 외쳐댔다. 늦은 오후였지만, 나는 숙소를 찾아 가는 길 대신 바다를 향해 발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그러나 스마트폰 속의 지도에서는 조금만 걸어 가면 바다가 나올 것처럼 보였는데, 막상 가 보니 그 지점에서 길은 뚝 끊기고 까마득한 절벽만이 있었다. 지도를 보면서 나는 서해나 동해의 여느 바닷가처럼, 그 길 끝에는 당연히 백사장이 이어질 거라 생각했었다. 그러나 제주도는 화산섬이라는 그 이름에 걸맞게, 뚝 떨어진 절벽을 내밀었다. [중문해수욕장] 대충 지도를 보고 바다쪽이라 생각되는 방향을 따라 길을 걷기 시작했다. 그러나 겨울 비수기여서 인지 인적을 찾아..

[나 홀로 떠난 속초 여행] 7. 비 오는 바닷가, 해녀, 그리고 장례차

[나 홀로 떠난 속초 ] 7. 비 오는 바다와 해녀, 그리고 장례차 여행 마지막 날은 또 비가 내렸다. 혼자 간 여행에서 비를 만나지 않은 적이 거의 없었던 걸 보면, 나는 날씨 운이 그다지 좋지는 못한 모양이다. 차 없이 대중교통만 이용하는 뚜벅이 여행이라, 비가 오니 조금 난감해졌다. 버스를 타고 멀리 가기도 그렇고, 그렇다고 비 오는 야외를 돌아다니기도 힘들 것 같아서. 오후에는 시간 맞춰서 서울로 가는 버스를 타야 하는 터라, 비까지 내리는 낯선 길을 걷고 싶지는 않았다. 그래서 버스 시간 전까지 그 근처 바닷가를 다시 한번 돌아보기로 했다.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바닷가를 우산을 받쳐들고 걷기 시작했다. 비가 내리는 바다는 더 힘차게 요동치는 듯이 보였다. 마치 살아있는 거대한 생물처럼 느껴졌다...

[나 홀로 떠난 속초 여행] 6. 낙산사 (2) : 공중사리탑, 홍련암, 의상대

[나 홀로 떠난 속초] 6. 낙산사 : 공중사리탑, 홍련암, 의상대 * 이전글 보기 : [나 홀로 떠난 속초 여행] 5. 낙산사 (1) : 원통보전, 7층 석탑, 해수관음상 해수관음상 앞에 서서 한참이나 바다를 내려다보다가, 천천히 아래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내려가는 길 한 켠에 좁다란 샛길이 나 있었다. 하도 작은 길이어서, 다른 이들은 모두 그 길을 지나쳐 갔다. 그러자 괜히 그 길로 들어가 보고 싶었다. 혼자서 아무도 없는 좁은 길을 따라 들어가자, 조그마한 탑 하나가 나타났다. 분명 정비는 해 놓은 것처럼 보이는데, 주변에는 무어라 설명된 안내판을 찾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당시에는 그것이 무엇인지조차 알 수 없었는데, 나중에 낙산사 안내도를 보고서야 알게 되었다. 작은 탑의 이름은 바로 '공중사..

[나 홀로 떠난 속초 여행] 5. 낙산사 (1) : 원통보전, 7층 석탑, 해수관음상

[나 홀로 떠난 속초] 5. 낙산사 (1) : 원통보전, 낙산사 7층 석탑, 해수관음상 - 입장료 : 어른 3,000원 청소년 1,500원 어린이 1,000원 * 낙산사 낙산사는 강원도 낙산(오봉산)에 있는 사찰로, 관동팔경 중 하나로 꼽히기도 한다. 낙산사는 신라시대에 (671년) 의상대사가 창건했다. 후에 몇 차례 다시 세워졌으나, 6·25전쟁으로 소실되었다가, 1953년에 다시 지었다. 경내에는 조선 세조 때 다시 세운 7층석탑을 비롯하여 원통보전, 그리고 담장 및 홍예문 등이 남아 있다. 그러나 2005년 4월 6일에 발생한 큰 산불로 인해 대부분의 전각은 소실되었다. 천천히 언덕길을 올라 낙산사 입구에 들어섰다. 평일이라 호젓한 분위기가 풍겼고, 잘 정비된 길은 쭉 뻗어 있었다. 절 내의 분위기..

[나 홀로 떠난 속초 여행] 3. 속초 등대 전망대 - 높은 곳에서 만난, 호쾌한 바다

[나홀로 떠난 속초] 3. 속초 등대 전망대 – 높은 곳에서 만난, 호쾌한 바다의 얼굴 주소 : 강원도 속초시 영금정로 5길 8-28 버스를 타면 10분이면 될 길을, 굳이 30분 넘게 걸어가기를 선택했다. 몇 번의 혼자 여행으로 깨달은 건, 의외로 유명 관광 포인트만큼이나, 길 위에서의 기억이 생생하게 남는다는 사실이었다. 길 위에서의 크고 작은 일상적인 풍경과 사람들, 그리고 그 안으로 스민 나의 생각. 나는 속초 여행을 기억할 때마다, 그때의 태양과, 그때의 그 길과, 그 길 위에서 내가 했던 생각, 그리고 봄인데도 유난히 더운 날씨에 구멍가게에서 산 캔커피 하나를 시원하게 들이켰던 일이 떠오른다. 그리고 그 길은 여러 사람을 만나게 해 주기도 하고, 뜻밖의 기회를 가져다 주기도 한다. [영금정 정..

[나 홀로 떠난 속초 여행] 2. 영금정 - 바다의 거문고 가락 (동명항)

[나 홀로 떠난 속초] 2. 바다의 거문고 가락 – 영금정 (동명항 옆) ▶위치 : 강원도 속초시 동명동 동명항 동명항 입구 바로 옆에, 영금정으로 들어서는 입구가 있다. 그 정자로 들어서는 다리는, 바닷가 바위 위에 놓여 있어, 마치 바다를 향해 걸어가는 듯한 느낌을 준다. 정자를 향해 천천히 다리를 걸어가는 내 옆으로는 벌써 바다가 훌쩍 다가와 있었다. 하지만 원래 영금정은 실제 이 정자가 아니라, 바닷가에 있는 커다란 바위를 뜻하는 말이었단다. 바위산 꼭대기에, 정자를 닮은 바위가 바로 영금정이었다고. 그 바위들을 향해 파도가 몰아칠 때마다, 마치 신비한 '거문고' 소리가 나는 것과 같다고 해서 영금정이라고 불리게 되었다. 신령 령, 거문고 금, 정자 정, 영금정(靈琴亭) 하지만 일제 강점기 때 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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