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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여행 16

[나 홀로 떠난 속초 여행] 7. 비 오는 바닷가, 해녀, 그리고 장례차

[나 홀로 떠난 속초 ] 7. 비 오는 바다와 해녀, 그리고 장례차 여행 마지막 날은 또 비가 내렸다. 혼자 간 여행에서 비를 만나지 않은 적이 거의 없었던 걸 보면, 나는 날씨 운이 그다지 좋지는 못한 모양이다. 차 없이 대중교통만 이용하는 뚜벅이 여행이라, 비가 오니 조금 난감해졌다. 버스를 타고 멀리 가기도 그렇고, 그렇다고 비 오는 야외를 돌아다니기도 힘들 것 같아서. 오후에는 시간 맞춰서 서울로 가는 버스를 타야 하는 터라, 비까지 내리는 낯선 길을 걷고 싶지는 않았다. 그래서 버스 시간 전까지 그 근처 바닷가를 다시 한번 돌아보기로 했다.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바닷가를 우산을 받쳐들고 걷기 시작했다. 비가 내리는 바다는 더 힘차게 요동치는 듯이 보였다. 마치 살아있는 거대한 생물처럼 느껴졌다...

[나 홀로 떠난 속초 여행] 6. 낙산사 (2) : 공중사리탑, 홍련암, 의상대

[나 홀로 떠난 속초] 6. 낙산사 : 공중사리탑, 홍련암, 의상대 * 이전글 보기 : [나 홀로 떠난 속초 여행] 5. 낙산사 (1) : 원통보전, 7층 석탑, 해수관음상 해수관음상 앞에 서서 한참이나 바다를 내려다보다가, 천천히 아래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내려가는 길 한 켠에 좁다란 샛길이 나 있었다. 하도 작은 길이어서, 다른 이들은 모두 그 길을 지나쳐 갔다. 그러자 괜히 그 길로 들어가 보고 싶었다. 혼자서 아무도 없는 좁은 길을 따라 들어가자, 조그마한 탑 하나가 나타났다. 분명 정비는 해 놓은 것처럼 보이는데, 주변에는 무어라 설명된 안내판을 찾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당시에는 그것이 무엇인지조차 알 수 없었는데, 나중에 낙산사 안내도를 보고서야 알게 되었다. 작은 탑의 이름은 바로 '공중사..

[나 홀로 떠난 속초 여행] 5. 낙산사 (1) : 원통보전, 7층 석탑, 해수관음상

[나 홀로 떠난 속초] 5. 낙산사 (1) : 원통보전, 낙산사 7층 석탑, 해수관음상 - 입장료 : 어른 3,000원 청소년 1,500원 어린이 1,000원 * 낙산사 낙산사는 강원도 낙산(오봉산)에 있는 사찰로, 관동팔경 중 하나로 꼽히기도 한다. 낙산사는 신라시대에 (671년) 의상대사가 창건했다. 후에 몇 차례 다시 세워졌으나, 6·25전쟁으로 소실되었다가, 1953년에 다시 지었다. 경내에는 조선 세조 때 다시 세운 7층석탑을 비롯하여 원통보전, 그리고 담장 및 홍예문 등이 남아 있다. 그러나 2005년 4월 6일에 발생한 큰 산불로 인해 대부분의 전각은 소실되었다. 천천히 언덕길을 올라 낙산사 입구에 들어섰다. 평일이라 호젓한 분위기가 풍겼고, 잘 정비된 길은 쭉 뻗어 있었다. 절 내의 분위기..

[나 홀로 떠난 속초 여행] 4. 설악산 권금성(케이블카) - 까마득히 내지른 돌산

[나 홀로 떠난 속초] 4. 설악산 권금성 (케이블카 이용) : 까마득히 내지른 돌산자락 - 케이블카 요금 : 성인 9000원, 소인 6000원 (왕복) - 위치 : 설악동 소공원 내 설악산은 지금까지 두 번 오른 경험이 있다. 한 번은 친구들과 함께 흔들바위까지 갔었고, 그 후에는 회사 동료들과 금강굴까지 가는 코스였다. 특히 금강굴까지 가는 등산은 꽤나 힘들었지만, 그곳에서 보는 경치는 두고두고 기억에 남았기에 꼭 다시 한 번 가 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설악산 입구에 들어서면서부터 계속 고민을 했다. 금강굴까지는 아니더라도, 가까운 흔들바위 정도는 다녀올 수 있지 않을까 하고. 오랜 만에 찾아온 산을 걷고 싶었다. 그러나 선뜻 발이 떨어지지가 않았다. 다른 곳을 여행할 때는 혼자여서 꺼려지..

[나 홀로 떠난 속초 여행] 3. 속초 등대 전망대 - 높은 곳에서 만난, 호쾌한 바다

[나홀로 떠난 속초] 3. 속초 등대 전망대 – 높은 곳에서 만난, 호쾌한 바다의 얼굴 주소 : 강원도 속초시 영금정로 5길 8-28 버스를 타면 10분이면 될 길을, 굳이 30분 넘게 걸어가기를 선택했다. 몇 번의 혼자 여행으로 깨달은 건, 의외로 유명 관광 포인트만큼이나, 길 위에서의 기억이 생생하게 남는다는 사실이었다. 길 위에서의 크고 작은 일상적인 풍경과 사람들, 그리고 그 안으로 스민 나의 생각. 나는 속초 여행을 기억할 때마다, 그때의 태양과, 그때의 그 길과, 그 길 위에서 내가 했던 생각, 그리고 봄인데도 유난히 더운 날씨에 구멍가게에서 산 캔커피 하나를 시원하게 들이켰던 일이 떠오른다. 그리고 그 길은 여러 사람을 만나게 해 주기도 하고, 뜻밖의 기회를 가져다 주기도 한다. [영금정 정..

[나 홀로 떠난 속초 여행] 1. 속초 아바이 마을과 가을동화, 그리고 갯배

[나 홀로 떠난 속초] 1. 네 죄를 사하노라! – 속초 아바이 마을과 가을동화, 그리고 갯배 ◇ 경로 : 고속버스 터미널 – 설악대교 – 가을동화 드라마 촬영지(간이해수욕장) - 아바이 마을 – 갯배 선착장 고 3때였다. "네 죄를 사하노라" 라는, 어딘지 모르게 근질거리며, 손마디가 오그라드는 멘트를 날리며 서로를 향해 손을 뻗는 은서와 준서의 이야기, 가을동화라는 드라마가 방영 중이었던 건. 한참 공부에 심취해 무슨 드라마가 하는 중인지도 몰라야 할 그때, 나는 절절하게 가을동화에 빠져있었다. [가을 동화의 한 장면 - 은서(송혜교)와 준서(송승헌)] 어느 날, 독서실 책상에 엎드려 자다가 벌떡 일어나서 "나 갈래."라는 말을 내뱉은 나에게, 같은 독서실에 다니던 옆 반 친구가 당황한 표정으로 물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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