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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25

[책, 만화] 내 누나 - 남동생과 누나의 남녀 대탐구! (마스다 미리)

[도서, 만화] 내 누나 : 통할 듯 말 듯 신입사원 남동생과 경력자 누나의 남녀 대탐구 / 마스다 미리 지음 웃기다! 재미있다! 이제까지 마스다 미리의 책을 꽤 여려 권 읽었지만, 이렇게 소리 내 웃어본 건 처음이다. 대부분 잔잔한 미소가 흘러나오는 정도였는데, 이 책은 혼자서 큭큭거리며 읽었다. 아, 이 언니, 매력 있다! 그 재미의 원천은 주인공이 '여자'가 아닌 '누나'라는 데 있다. 보통 사람들이 보는 '여자'라는 존재와 남동생이 보는 '누나'는 확연히 다르기 마련이다. 엄마가 마치 제 3의 성으로 느껴지는 것처럼 말이다. 그래서 여기 나타난 누나는 '여자' 이기 전에, '여자 사람'의 맨 얼굴을 하고 있다. 안 씻은 얼굴도 서로 보고, 하나의 화장실을 같이 쓰고, 게걸스레 먹는 모습도 보여주는..

[책, 만화] 평균 연령 60세 사와무라 씨 댁의 이런 하루 - 마스다 미리

[도서, 만화책] 평균 연령 60세 사와무라 씨 댁의 이런 하루 / 마스다 미리 지음 줄거리, 내용 평균연령 무려 60세의 고령화 가족! 사와무라씨 댁에는 퇴직해서 노후를 보내는 70세의 아버지 시로와 69세의 어머니 노리에, 그리고 미혼의 40살 딸 히토미가 산다. 아버지는 새로 스포츠센터를 다니기도 하고, 어머니는 친구를 만나 수다를 떠는 등, 안정된 노후를 보내고 있다. 그리고 아직 결혼하지 않은 40세의 딸 히토미는 부모님과 함께 살며 이런저런 소소한 즐거움을 나누고, 가끔 결혼에 대한 타박도 받는 등, 남들과 크게 별다르지 않은 일상을 보낸다. 이렇듯 작은 즐거움과 명랑한 가족 관계가 편안하게 펼쳐지는 사와무라 씨 집이지만, 그래도 역시 현실적인 문제는 존재한다. ◇◆◇ 여자공감만화로 유명한 일..

파프리카, 여름과 가을 사이

올봄 재래시장을 지나던 길에 파프리가 모종이 눈에 띄었다. 고추와 똑같은 모습의 잎을 가졌으나 잎의 크기가 훌쩍 컸다. 노란 열매가 달린다는 파프리카 모종 두 그루를 사와 화분에 심었다. 그런데 분명 알고 있었음에도 미처 생각 못한 것이 있었으니, 고추와 같은 류라면 진딧물이 쉬이 번식하리라는 것. 예전 고추를 심었을 때 징글징글한 진딧물에 치를 떨었건만, 노랗고 탱탱한 파프리카 열매를 생각하는 순간 그 기억은 까맣게 지워지고 말았다. 그리고 아니나다를까! 날이 따스해지자 진딧물 군대가 침략해왔고, 나의 마늘액과 세제물, 우유 공격에도 굴하지 않고 파프리카를 점령했다. 패잔병이 된 기분으로, 나는 파프리카 화분을 에어컨 실외기 앞에 끌어다 놓는 것으로 소심한 복수를 했다. 비가 거세게 내려도 다 맞추고,..

[책] 잠깐 저기까지만, (혼자 여행하기 누군가와 여행하기) - 마스다 미리

[책, 에세이] 잠깐 저기까지만 (혼자 여행하기 누군가와 여행하기) / 마스다 미리 지음 일러스트레이터이자 에세이 작가인 마스다 미리. 그녀는 평소 여행을 많이 다닌다고 한다. 그리고 이 책 '잠깐 저기까지만'에는 마스다 미리가 떠난 여러 여행들이 그녀 특유의 편안하고 꾸밈없는 필치로 담겨있다. "어느새 여행은 내 인생의 일부가 되었습니다. 지금은 걸핏하면 여행을 갑니다. 혼자일 때도 있고, 누군가와 함께일 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대부분 '잠깐 저기까지만' 하는 가벼운 마음으로 갑니다." 여행은 경제적, 시간적 여유가 있어야만 떠날 수 있다거나, 혹은 여행이란 거창한 계획으로 꽉꽉 짜여진 일정이어야만 한다던가.. 하는 생각들을 가지고 있다. 평범한 많은 이들에게 여행이 연례행사가 되는 가장 큰 이유다. ..

[책] 나는 사랑을 하고 있어 - 마스다 미리, 사랑을 속삭이다!

[도서, 책, 에세이] 나는 사랑을 하고 있어 / 마스다 미리 지음 여자 공감 만화로 유명한 일본 작가 '마스다 미리'의 책이다. 이 책은 사랑에 관한 한 컷의 그림과 그와 관련된 한쪽 남짓의 짧은 이야기 91개가 모여 책 한 권을 이룬다. 한 꼭지 당 이야기의 주인공인 듯한 여자 한 명의 모습이 등장하고, 그녀의 모습과 생각이 한 컷의 일러스트와 말풍선으로 나타나 있다. 그리고 맞은 편 페이지에 짧은 글이 등장하는데, 일러스트 속 그 여자가 자신의 마음을 직접 들려주는 듯이 표현하고 있다. 그렇기에 책은 내 곁의 누군가가, 사랑에 빠진 자신의 속마음을 내 귀에 대고 살며시 소곤거리는 느낌이다. 책 제목처럼 '있잖아, 나는 사랑을 하고 있어~'로 시작하면서. 책 '나는 사랑을 하고 있어'는 참 사뿐하다...

[책. 에세이] 혼자 사는 여자 - 싱글녀의 웃픈 서울살이, 웃픈 서른살이

[도서, 책] 혼자 사는 여자 / 백두리 지음 혼자 산다는 것은 몰랐던 나를 알아 가는 커다란 즐거움!" 자취 12년차 싱글녀의 웃픈 서울살이, 웃픈 서른살이 혼자 사는 여자. 이 책의 저자인 백두리는 일러스트레이터란다. 그 동안 일러스트레이터로 여러 유명 책의 그림 작가로 활동하다가, 저자의 글과 그림을 함께 담은 첫 번째 에세이를 펴냈다고. 책은 제목처럼 '혼자 사는 여자'의 소소한 일상과 단상을 드려내고 있는데, 일러스트레이터의 책답게, 많은 그림과 짤막짤막한 글이 함께 담겨 있다. 저자의 자취 경력이 12년차라고 하는 만큼, 책 속에는 이 시대 혼자 살아가야 하는 사람들의 삶이 잘 녹아 있다. 혼자 살아가야 한다는 것은 참 많은 의미를 내포한다. 자기 자신을 오롯이 책임져야 한다는 의미이고, 따라..

오후의 산책이 만든 산딸기잼

집 근처의 산을 산책 하는 길에 산딸기가 주렁주렁 열린 곳을 발견했다. 점심 먹고 어슬렁어슬렁 나왔다가 다시 후다닥 집으로 돌아가 만반의 준비를 하고 나온다. 긴 바지에 긴팔 티, 장갑과 산딸기를 담을 봉지, 나무 막대기 하나.풀숲에 나오는 각종 벌레와 혹시 있을지 모를 뱀, 그리고 산딸기의 숱한 가시로부터 조금 안전해지기 위해서다. 그렇게 산딸기를 한참이나 따서 봉지에 담았다. 집에 가져와서 조심스럽게 산딸기를 씻어 본다.자연에서 자란 산딸기는 알이 탱탱하고 싱싱하다.선명한 산딸기 붉은 색이 태양빛을 머금었나 싶다. 씻은 그 자리에서 굵은 것으로 골라 입으로 쏙쏙 넣어본다. 새콤하고, 달콤하다. 설탕을 넣고, 레몬즙을 넣고, 산딸기 잼을 만들기로 한다. 타지 않게 계속 저어주고, 우르르 끓어올라 튀지 ..

[도서] 하기 힘든 말 - 말이라는 거울에 비친 ‘나’ (마스다 미리)

[책, 에세이] 하기 힘든 말 : 말이라는 거울 속에 비친 '나' / 마스다 미리 지음 말은 생각을 드러내고, 소통을 하는 수단이다. 그런데 말이란 게 참 뉘앙스도 다양하고 미묘한 차이를 지니고 있기에, 비슷한 뜻을 담은 말이라도 느낌이 참 다르게 다가오기 마련이다. 그래서 한 사람이 사용하는 말 속에는 성별이나 성격, 가치관, 살아온 생활 습관 등이 담겨있기 마련이고, 나이나 지역을 드러내기도 한다. 이 책은 그렇게 우리가 평소에 사용하는 '말'에 관한 에세이다. '여자 공감'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니는 작가 '마스다 미리'의 책이다. 책 안에는 다음의 목차에 열거된 표현 별로, 2~3쪽에 이르는 짧은 글이 하나의 꼭지로 이루어 진다. 오히야 / 결혼 안 하세요? / 손님 대접 / 팬츠 / 생각보다 / ..

[일상] 늘 푸른 소나무, 그러나 머무르지 않는…

소나무. 사시사철 푸른색을 잃지 않는 나무. 겨우내 푸르러서 봄이 온다는 생경함마저 느끼지 않는 존재. 그러나 문득 올려다 본 나무는, 늘 보아온 익숙함 대신 새로움을 이야기하고 있었다. 새봄이 되어 훌쩍 자란 잎 가지의 끝에서는, 그 동안의 묵은 잎과는 분명 다른 색을 발하고 있었다. 그저 자신이 살아온 긴 세월에만 기대지 않고, 사시사철 푸른 그 익숙함에만 머무르지 않고, 새 봄에 소나무는 더 자랐고, 새 잎을 피웠고, 그리하여 머지 않아 다시 단단한 초록이 될, 맑은 연둣빛을 품게 되었다. 나무가 묻는 것 같다.너는 지금, 자라고 있느냐고. 그간의 세월을 차곡차곡 잘 쌓으며, 그 끝에 여전히 자라는 새 잎을 덧붙이며 살고 있느냐고.

[책] 어느 날 문득 어른이 되었습니다 - 여전히 자라고 있는 어른들을 위한 수다

[도서, 에세이] 어느 날 문득 어른이 되었습니다 / 마스다 미리 지음 수짱 시리즈, 여자 공감 만화로 여자들의 지지를 받는 작가, 마스다 미리의 에세이다. 만화에서는 가상의 상황과 캐릭터에 한 꺼풀 덮인 채로 작가의 생각을 담았다면, 이 에세이 '어느 날 문득 어른이 되었습니다' 에서는 조금 더 꾸밈없는 얼굴의 마스다 미리를 만날 수 있다. 작가 마스다 미리는 40대다. 40대의 그녀는 '어른'이라고 말할 수 있는 나이가 되었다. 그러나 '나이 듦'은 우리가 어렸을 때 생각했던 그것과는 참 다르다. 어렸을 때는 '어른'이 되면 지금보다 아는 것이 훨씬 많아지고, 그로 인해 고민도, 번뇌도 줄어들지 않을까, 여겼다. 무엇이든 척척 결정하고 판단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어느덧 나이가 들어보니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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