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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나는 사랑을 하고 있어 - 마스다 미리, 사랑을 속삭이다!

스위벨 2015. 8. 15. 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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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책, 에세이] 나는 사랑을 하고 있어 

 

/ 마스다 미리 지음

 

  

여자 공감 만화로 유명한 일본 작가 '마스다 미리'의 책이다. 이 책은 사랑에 관한 한 컷의 그림과 그와 관련된 한쪽 남짓의 짧은 이야기 91개가 모여 책 한 권을 이룬다.


한 꼭지 당 이야기의 주인공인 듯한 여자 한 명의 모습이 등장하고, 그녀의 모습과 생각이 한 컷의 일러스트와 말풍선으로 나타나 있다. 그리고 맞은 편 페이지에 짧은 글이 등장하는데, 일러스트 속 그 여자가 자신의 마음을 직접 들려주는 듯이 표현하고 있다.


그렇기에 책은 내 곁의 누군가가, 사랑에 빠진 자신의 속마음을 내 귀에 대고 살며시 소곤거리는 느낌이다. 책 제목처럼 '있잖아, 나는 사랑을 하고 있어~'로 시작하면서.

  

 

책 '나는 사랑을 하고 있어'는 참 사뿐하다. 한 권을 한 시간 남짓이면 모두 읽을 수 있을 만큼. 하지만 책 안에는 '사랑'이라는 것으로 꽉 채워져 있다. 아니, 정확히는 '사랑에 빠진 여자들의 마음'이라 해야겠다.

책 속에는 불안한 사랑, 몰래 하는 사랑, 서툰 사랑, 짝사랑, 이별을 앞둔 사랑 등등, 다양한 사랑의 모습이 현실적이면서도 절묘하게 포착되어 있다.

 

누군가를 향해 품은 마음, 사랑. 따스하고 벅차기도 하지만 그만큼 조바심 나고 불안하다. 한번이라도 사랑을 해본 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한없이 행복한 와중에도 문득 찾아오는 그 정체 모를 감정들을 느껴 보았으리라.


 

책은 그렇게 사랑에 빠진 여자들의 시시각각 변하는, 그리고 다중적인 마음을 그려내고 있다. 직접 느끼면서도 어떻게 구체적으로 표현해야 할지 몰랐던 그 감정들을, 작가는 참 절묘하게도 포착해서 그림으로, 글로 표현해 낸다.

  

 

마스다 미리. 여자들의 마음을 잘 포착해내기로 유명한 작가이지만, 이런저런 다양한 사랑에 관해서까지 이렇게 콕콕 집어낼 줄이야. 그래서 책을 읽고 난 후엔 '이 언니, 사랑 좀 해봤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일본 작가의 책인지라, 일본과 우리는 문화적 차이가 있기에 고개가 갸우뚱해지는 대목도 있을 수 있다. 우리나라의 보편적인 정서와 조금 거리가 있는 꼭지도 있다. 그러나 작가가 책의 서문에서 말했듯, 그 91개의 이야기 속에 내 마음을 파고드는 대목이 분명 있었다. 작가 마스다 미리가 내 마음 어딘가를 그대로 뚝 떼어 갔나 싶을 정도로 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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