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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에세이] 혼자 사는 여자 - 싱글녀의 웃픈 서울살이, 웃픈 서른살이

스위벨 2015. 7. 11. 2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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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책] 혼자 사는 여자

 

/ 백두리 지음

 

 

혼자 산다는 것은 몰랐던 나를 알아 가는 커다란 즐거움!"

자취 12년차 싱글녀의 웃픈 서울살이, 웃픈 서른살이

 

 

혼자 사는 여자. 이 책의 저자인 백두리는 일러스트레이터란다. 그 동안 일러스트레이터로 여러 유명 책의 그림 작가로 활동하다가, 저자의 글과 그림을 함께 담은 첫 번째 에세이를 펴냈다고.

  

책은 제목처럼 '혼자 사는 여자'의 소소한 일상과 단상을 드려내고 있는데, 일러스트레이터의 책답게, 많은 그림과 짤막짤막한 글이 함께 담겨 있다. 저자의 자취 경력이 12년차라고 하는 만큼, 책 속에는 이 시대 혼자 살아가야 하는 사람들의 삶이 잘 녹아 있다.

  

 

혼자 살아가야 한다는 것은 참 많은 의미를 내포한다. 자기 자신을 오롯이 책임져야 한다는 의미이고, 따라서 어른이어야 한다는 뜻이다. 그래서 주어지는 자유의 즐거움만큼, 자연스레 따라오는 외로움과도 친해져야 한다. 그런 '혼자 사는' 사람이 느끼는 여러 가지 감정의 단면들을 책 속에서는 참 꼭꼭 집어 잘 표현해 낸다.



짤막한 글 속에는 진지한 생각도 담겨 있지만, 무겁지 않고 위트 있는 글도, 한 줄 읽다가 빵 터지는 재치 있는 글들도 있다. 그래서 책을 보다 보면 한참을 가볍게 깔깔대고 웃다가도, 어느새 진지하게 가라앉기도 한다. 그리고 글만큼이나 그림으로 많은 것을 나타낸다.

  

 

하지만 책 속에는 많이 들어 봤음직한, 어디서 이야기함직한 흔한 내용의 글들도 약간 포함되어 있었다. 그러나 저자만의 색과 감각이 드러난 글과 그림들이 그를 능가해 존재감을 강하게 뽐내기에, 책을 읽는 동안 충분히 즐거웠고, 공감했고, 위로 받았고, 편안했다.

  

 

"혼자 사는 공간만큼 '나'를 잘 알 수 있는 것이 있을까? 내가 움직이고 손을 댄 모든 행위에 따라 공간이 달라진다. 내가 초대한 공기, 내가 만든 구석 먼지, 내가 바꾼 베란다 풍경 등 모든 것에 '내 것'이 붙는다."

 

"여드름 자국, 칼에 베인 상처, 기미 등 언젠가부터 몸에 상처가 나면 잘 낫지 않는다.

그럴 만도 하지. 어른이 되면서 감정을 숨기고 마음의 상처를 아물게 하는 데 온 힘을 쏟느라 몸에 쓸 에너지가 부족하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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