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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리뷰 38

[공항 가는 길] 공항에 선 그들은 어디로 향할까? (김하늘, 이상윤)

[드라마] 공항 가는 길 / KBS 수목드라마 / 김하늘, 이상윤, 장희진, 신성록 출연 / 김철규 연출, 이숙연 극본 드라마 공항 가는 길. 짙은 가을색이 묻어나는 듯한 드라마다. 삶의 힘겨움과 공허, 슬픔과 상실, 그리고 그 순간 스미는 위로까지… 그 감정들이 드리워져 농도 짙은 가을을 만들어 내는 것만 같다. 맑고 청아하지만, 문득 스산함이 느껴지는. [KBS 수목드라마 공항가는 길 포스터] 드라마 '공항가는 길'을 보며 내 마음이 쿵, 하고 울렸던 순간이 있었다. 바로 주인공 최수아(김하늘)의 대사가 흘러나오던 때였다. "그저 남들 다하는 먹고 사는 일인데 뭐가 이리 힘든지. 매일 이러고 살다가 비행 가서 어느 낯선 도시에서 잠깐 3, 40분 정도 사부작 걷는데, 어디선가 불어오는 미풍에 복잡한 ..

[원티드] 정혜인의 죄? 그리고 남은 마지막 생방송! (김아중, 엄태웅, 이문식)

[드라마] 원티드 (14회) / SBS 수목드라마 / 김아중, 이문식, 엄태웅, 지현우 출연 정혜인(김아중)이 지은 죄는 무엇일까? 그리고 마지막 생방송의 향방은? 드라마 원티드 14회. 범인으로 밝혀진 최준구(이문식)는 정혜인(김아중)의 매니저였던 권경훈을 이용해 SG라이프 함태섭 사장을 납치했다. 그는 정혜인이 아주버님이라 불렀던 사람으로, 7년 전에는 SG케미컬의 사장이었던 인물이다. 가습기살균제의 독성을 은폐하고, 이에 대해 문제를 제기한 사람들, 심지어 자신의 동생마저 살해했던 사람. [SBS 드라마, 원티드 中] 최준구는 납치한 함태섭을 냉동창고에 가두고, 가습기 살균제에 사용된 독성 성분을 기체로 만들어 그 안에 투입했다. 그리고 그 모습은 '정혜인의 원티드'를 통해 실시간으로 모두 방송되었..

[드라마] 원티드 - ‘역할’이 무너진 사회의 비극 (김아중, 이문식, 엄태웅, 지현우)

[수목 드라마] 원티드 (13회) / SBS 수목드라마 / 김아중, 지현우, 이문식, 엄태웅, 박효주, 전효성 출연 '역할'이 무너진 사회의 비극.드라마 원티드가 하려는 이야기... 드라마 원티드 13회. 정혜인(김아중)의 아들을 납치해간 범인인 최준구(이문식) 국장. 그 또한 SG그룹에 의해 가족을 잃은 피해자였다. SG케미컬의 '가습기 살균제'는 나수현의 어린 동생 나영현을 죽음에 이르게 했고, 최준구 국장의 임신한 아내 또한 죽음으로 몰아갔다. [SBS 드라마 원티드 中] 그리고 그 문제의 제품이 가습기 살균제란 사실이 화면 속 이지은 아버지의 입을 통해 밝혀지는 순간, '원티드'의 연우신(박효주) 작가는 기겁을 하며 일어섰다. "저거 우리 집에도 있어. 나도 썼어. 계속." 문제의 가습기 살균제는..

[연애의 발견] 연애의 해피엔딩이란?

[드라마] 연애의 발견 – 마지막회: 연애의 해피엔딩이란? / 정유미, 에릭, 성준, 윤진이 출연 다사다난했던 삼각 연애가 마무리 되었다. 세 명 모두는 그렇게 이별을 하고, 각기 떨어져 1년이라는 시간이 지났다. 드라마 마지막 회는 그 1년 후 세 사람의 이야기를 풀어 놓았다. 세 사람은 저마다 모두 아팠다. 한여름은 남하진에 대한 미안함과 강태하에 대한 어쩌지 못한 마음을, 강태하와 남하진은 한여름에 대한 그리움을, 그 이별의 후폭풍을 오롯이 혼자 견뎌내야 했다. 특히 너무도 사랑했지만, 다른 이에게 향하는 마음까지는 붙잡아 둘 수 없었던 남하진은 그 사랑과 이별에서 한 가지를 배웠노라고 말했다. 나를 사랑하지 않는 여자는 사랑하게 만들 수 없다는 걸 배웠어요. 그건 내 마음대로 되는 게 아니에요. ..

[괜찮아 사랑이야] - 손 내민 장재열(조인성), "해수야, 나 좀 도와줘!"

[드라마] 괜찮아 사랑이야 : 손 내민 장재열, "해수야, 나 좀 도와줘!" / 조인성, 공효진, 성동일, 이광수, 양익준 출연 지해수(공효진)는 무단으로 장재열(조인성)을 만나고 치료를 방해했다는 이유로 징계위원회에 서게 됐다. 그 사실을 알게 된 장재열은 엄마(차화연)에게 자신을 퇴원시켜서 데리고 나가달라 부탁했다. 여전히 강우(디오, 도경수)가 보이는 상태였으나, 엄마에게는 강우가 보이지 않는다고 거짓말했다. 그리고 해수에게는 이별을 고했다. 재열은 자신 때문에 해수가 힘들기를 원치 않았고, 동시에 자신의 비참한 모습을 다른 이에게 보이고 싶지 않았다. 해수는 그런 장재열을 눈물로 잡았으나 소용이 없었다. 장재열은 혼자 안고 가는 길을 택했다. 과거 의부 사건이 일어났을 때 그러했듯이 말이다. 그는..

이범수는 아깝고, 윤아는 안타깝다 [총리와 나]

[드라마] 총리와 나 : 이범수는 아깝고, 윤아는 안타깝다 연말 각종 시상식으로, 어제는 월화 드라마 중에 만이 정규 방송 되었다. 그래서 평소에는 재방송으로 보던 드라마를, 어제 처음으로 본방사수하며 보았다. 그리고 TV화면을 들여다 보면서 내내 이런 생각을 했다. 도대체 저 드라마는 뭐가 문제일까? 총리와 나의 처음 시작은 기세 등등했다. 연기의 신이라 불리는 이범수란 배우에 대한 기대감, 거기에 아이돌 중에 연기 좀 한다는 '윤아'의 등장, '총리'라는 색다른 소재의 사용에 대해서. 그런데 막상 뚜껑을 연 드라마는 한 순간에 김이 피시식 빠져나갔고, 급기야 배우들에게 결코 반갑지 않은 시청률을 쥐어주고 말았다. 한 켠에서는 윤아의 연기력을 지적하기도 했으나, 연기력으로만 말할 수 없는 것들이 있다...

가히, 나쁜 놈들 전성시대 [왕가네 식구들]

[드라마] 왕가네 식구들 – 가히, 나쁜 놈들 전성시대 드라마 별로 한 두 명의 특이하거나 개념 없는 캐릭터가 나오는 건 당연하다. 실제로 다양한 인간들이 사는 세상이고, 드라마 속 세상도 인생의 한 단편이니 말이다. 그런데, 이건 좀 심하다 싶다. 이렇게 어느 한 구석이 이상한 인물군들이 한 드라마에 총집합 할 줄이야. 남편 사업 망했는데 외제 유모차를 사고, 미스코리아 나온 여자 운운하며, 자기 자식은 친정 엄마에게 아예 맡겼다. 그런 딸을 그저 받아주기만 하는 친정 엄마도 가히 상식적은 아니다. 그 엄마의 이상한 딸 차별도 마찬가지. 남편이 바람을 피우고, 아예 그 여자와 살겠다고 나간다는데, 케이크에 촛불 켜 송별회를 해주는 호박이도 있다. 배신당한 며느리와 버려진 손자들은 상관 없이, 아들이 만..

신촌하숙의 응답은 “해피엔딩!” [응답하라1994, 마지막회-90년대에게]

[응답하라 1994] 21화 (마지막 회) - 90년대에게 : 신촌하숙의 응답은 "해피엔딩!" 기적같이 만난 특별한 인연들. 촌놈들의 청춘을 북적대고 시끄럽게, 그리하여 기어코 특별하게 만들어 준 그곳. 우린 그곳에서 아주 특별한 시간들을 함께 했다. 울고 웃고 만나고 헤어지고. 우린 같은 시간 속 같은 공간을 기적처럼 함께했다. 그들이 각자의 자리를 찾아 떠나는 것을 지켜보며, 그렇게 신촌하숙도 막을 내렸다. 신촌하숙의 역할은 그들의 청춘을 잘 지켜주는 것이었고, 그들이 어른이 되어 떠나자마자, 제 할 일을 다했다는 듯이 간판을 떼어냈다. 그런 신촌하숙의 마지막 응답은 '해피엔딩'이었다. 나정이는 쓰레기와의 눈물 나는 사랑을 이루어냈고, 삼천포와 윤진이도 결혼해서 평범한 부부로 살고 있다. IMF의 여..

나정이를 위한 마지막 선물, 끝 [응답하라1994, 20화 - 끝의 시작]

[응답하라1994] 20화 - 끝의 시작 : 나정이를 위한 마지막 선물, 끝 계속 울 것만 같은 얼굴이었다. 금방이라도 울음이 터져 나올 것만 같았다. 그 좋아하던 나정이가 자기를 위해 저녁을 차려줄 때도, 같이 마주앉아 저녁을 먹을 때도, 함께 산책을 하던 그 때도. 항상 꿈꾸었던 일들이 이루어진 그 순간, 칠봉이는 울 것만 같은 얼굴이었다. 사랑과 기침, 그리고 가난은 숨길 수 없다는 말처럼, 나정이의 얼굴이 이미 말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칠봉이 자신은, 나정이를 웃게 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님을 뼈저리게 깨닫고 있었기 때문이다. 나정이가 병실 문을 열고 들어설 때까지 안절부절 불안해하고, 나정이의 얼굴을 보면서도 그는 늘 신경이 쓰였다. 겨우 나정이를 곁에 붙잡아 둘 구실이 생겼는데, 그녀를 붙잡고 ..

웃픈 천송이를 위하여! [별에서 온 그대]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 - 웃픈 천송이를 위하여! 천송이(전지현)는 대한민국 여자들의 워너비다. 예쁜 얼굴, 쭉 빠진 몸매와 기럭지, 대한민국의 톱여배우. 드라마 속에 그려지는 그녀는, 그래서 종종 안하무인에 개념이 3%쯤 어디로 날아간, 그런 여자로 그려진다. 그녀가 많이 듣는 악플 중에는 '뇌에 보톡스 맞았냐?'가 단연 우세할 정도로, 생각 없는 말을 내뱉기도 한다. 한 마디로 밉상으로 우뚝 설 수 있는 조건이다. 그런데 드라마 속 천송이가 시청자들에게 밉상으로 보여서는 결코 안 된다. 비록 드라마 속에서 그려지는 여배우 천송이는 그렇더라도, 시청자가 보는 여주인공 천송이는, 그래서는 안 된다. 그래서 드라마 속에서는 시청자들이 천송이에게 연민을 느끼게 하도록 몇 가지 장치를 해 놓았다. 남다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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