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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48

[소설] 너를 봤어 - 김려령 : 어둠 속에서 본 어떤 것들

[소설] 너를 봤어 – 어둠 속에서 본 어떤 것들 / 김려령 지음 인정받고 있는 중견 작가 수현, 겉으로 보이는 그 남자는 참 곱고, 고생 모르고 자란 느낌이다. 타인은 그렇게 그를 본다. 그러나 자신이 보는 수현은 다르다. 수현은 자신만이 아는 과거의 어두운 기억이 있다. 그리고 자신만이 내부에 있는 그것을 본다. 그런 그에게도 사랑이 찾아온다. "너를 봤어."라고 말한 그 짧은 순간, 이미 강렬하게 그의 전부를 잠식하며 자리잡은 사랑이었다. 그녀는 후배 작가인 '영재'다. 영재는 참으로 거침없고, 그러면서도 따뜻하다. 그래서 수현은 그녀로 인해 구원받을 수 있을 줄 알았다. 폭우가 쏟아지던 날 자신이 개울가로 이끈 술 취한 폭력 아버지로부터, 알면서도 모르는 척 시치미 땠던 아내의 자살로부터, 어머니..

[소설] 두근두근 내 인생 - 김애란 : 소멸할 모든 것들에 대한 감탄

[책] 두근두근 내 인생 – 소멸할 모든 것들에 대한 감탄 / 김애란 지음 아버지, 나는 아버지가 되고 싶어요. 아버지, 나는 아버지로 태어나, 나를 다시 낳은 뒤 아버지의 마음을 알고 싶어요. 아버지가 운다. 이것은 가장 어린 부모와 가장 늙은 자식의 이야기다. 부모님은 17살 때 '아름'이를 낳았고, 이제 아름이는 17살이 되었다. 하지만 그는 그 시간이란 자로 측정할 수 없는 생을 살았다. '조로증'이라고 불리는 병에 걸린 아름이는 이미 노화된 노인의 신체를 가지고 있다. 그리고 여러 증상으로 인한 고통의 시간은 아름이로 하여금 남들보다 긴 시간 속에 홀로 있도록 만들었다. 아름이의 신체 나이는 여든을 넘었다. 심장은 언제 폭발할지 모르고, 피부는 탄력을 잃었으며, 눈은 곧 어둠에 갇히게 될 것이다..

[소설] 7년의 밤 - 정유정 : 끝나지 않은 사건, 7년 전의 진실

[책] 7년의 밤 - 끝나지 않은 사건, 7년 전의 진실 / 정유정 지음 세상은 '지난 밤의 일'을 '세령호의 재앙'이라 기록했다. 아버지에게 '미치광이 살인마'라는 이름을 붙였다. 나는 '그의 아들'이라 불렀다. 그때 나는 열두 살이었다. 아버지 '현수'가 세령댐의 관리자로 발령을 받아, 가족이 함께 세령 마을로 이사를 갔다. 아들 서원이 12살 때였다. 그리고 그곳에서 참극이 벌어졌다. 서원의 아버지는 '세령'이란 이름의 소녀를 죽였다. 그리고 이어 소녀의 아버지를 죽이고, 자신의 부인이자 서원의 엄마를 죽였다. 그리고 그것으로 모자라 댐의 수문을 열어 저지대 마을 주민의 반을 물에 휩쓸려가도록 만들었다. 그 후로 서원은 '살인마의 아들'이라는 굴레를 쓰고, 7년을 살았다. 친척들 집을 전전하다 결국..

[소설] 망향 - 미나토 가나에

[단편 소설집] 망향 / 미나토 가나에 지음 [고백]이란 소설로 유명한 작가, 미나토 가나에의 단편소설집이다. 소설 [고백]의 인상이 너무 강했던 탓인지, 후속 작품을 낼 때마다 [고백]과 비교당해야 했던 미나토 가나에였다. 그런 그녀는 이 단편집에 수록된 '바다별'로 65회 일본추리작가협회상 단편 부분을 수상하며, 다시 한번 자신의 존재를 새롭게 각인시키는 계기를 만들었다. 이 책 속에는 총 6편의 단편이 담겨 있다. 그리고 그 모든 이야기는 '시라쓰나지마'라는 섬 안에서 벌어진다. 망향 저자 미나토 카나에 지음 출판사 레드박스 | 2013-12-06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제65회 일본추리작가협회상 단편 부분 수상작 고백을 뛰어넘는 미... 줄거리 귤꽃 섬에서 귤밭을 가꾸며 살아가는 엄마, 언니,..

[추리 소설 추천] '히가시노 게이고' 추리소설 BEST 3

작가 '히가시노 게이고'의 추리소설 베스트 3 작가, 히가시노 게이고. 그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사랑 받고 있는 일본 추리소설 작가 중 한 명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가 쓰는 책은 족족 드라마, 영화로 제작되고 있다. 그리고 이는, 그만큼 히가시노 게이고가 대중을 사로잡는 이야기꾼이라는 증거일 것이다. 그가 쓰는 추리소설은 막대한 흡입력을 자랑하며, 한번 잡으면 반드시 책의 끝 장까지 넘겨야 하는 경우를 종종 만들어 낸다. 그 중에서도 내가 제일 재미있게 읽었던 히가시노 게이고의 추리소설 베스트 3를 추천한다. 용의자 X의 헌신 전남편의 파렴치한 요구에 견디다 못한 한 여인이 우발적으로 그를 살해하고 말았다. 장소는 바로 그녀의 집. 도무지 어찌해야 할지 모르던 그때, 옆집 사는 음울한 표정의 수학..

[영화] 미드나잇 인 파리 - 파리, 과거의 낭만을 덧입고 현재로 되살아나다

[영화] 미드나잇 인 파리 (Midnight In Paris) - 파리, 과거의 낭만을 덧입고 현재로 되살아나다 / 우디 앨런 감독 / 오웬 윌슨, 레이첼 맥아담스, 마리옹 꼬띠아르 출연 줄거리 헐리웃에서 이런저런 상업적인 영화 대본을 쓰는 길(오웬 윌슨), 하지만 그는 그 일 말고, 자신의 소설을 쓰고 싶어 한다. 약혼자 이네즈(레이첼 맥아담스)와 함께 파리를 찾은 그는 파리의 예술적 정취와 소박한 낭만을 느끼고 싶어하지만, 이네즈는 화려한 관광과 비싼 가구 쇼핑에만 관심이 있다. 자신의 친구들과 춤을 추러 가겠다는 이네즈와 헤어져, 술에 취한 길은 홀로 파리의 밤거리를 헤맨다. 그리고 길이 파리의 한 골목에 접어들었을 때, 시계가 12시를 알린다. 그때 클래식 푸조 한 대가 길 앞에 멈춰 서더니 그를..

[소설] 비정근 - 히가시노 게이고

[추리 소설] 비정근 – 히가시노 게이고 주인공인 '나'는 초등학교의 비정규직 기간제 교사로 일하고 있다. 이는 정교사가 병가를 내거나, 출산 휴가를 갔거나, 기타 등등의 이유로 자리를 비우는 동안만 그 반을 맡아 가르치는 일이다. 몇 개월 후면 인연이 끝날 아이들이기에 나는 아이들에 대한 특별한 애정이나 관심도 가지고 있지 않다. 그리고 교사로서 가져야 하는 지나친 책임감도 싫다. 그저 잠시 있는 동안 내가 해야 할 것들을 하고, 문제 없이 계약 기간을 마치면 되는 것이다. 그런데 그런 나의 바람과는 달리, 가는 학교마다 사건이 발생한다. 그리고 미스터리 작가 지망생인 나는 또 어쩔 수 없이 그 사건 안으로 들어가 해결사 노릇을 하고 만다. 오늘도, 학교에서는 사건이 벌여졌다. 비정한 세상, 비정하게 ..

가브리엘 뱅상 - 애니 ‘어네스트와 셀레스틴’ 원작 동화 작가

동화작가, 가브리엘 뱅상 (Gabrielle Vincent) : '어네스트와 셀레스틴' 원작, '셀레스틴느 이야기'의 작가 : (1928년 출생 ~ 2000년 9월 사망) '가브리엘 뱅상'은 벨기에 출신의 동화작가로, 본명은 모니크 마르탱이다. 애니메이션 '어네스트와 셀레스틴'의 원작인, 동화 '셀레스틴느 이야기'를 창조해낸 장본인이다. 가브리엘 뱅상은 우리나라에서는 조금 생소할 수도 있는 이름이지만, 유럽에서는 널리 알려진 유명 작가다. 감성이 넘치는 그녀의 그림과 이야기는, 가히 어린이들의 필독서라 불릴 만큼 유명하다고 한다. 그녀의 동화책 '셀레스틴느 이야기'를 보면 알 수 있듯이, 마음을 녹이는 듯한 감수성 넘치는 그림책을 만들어냈다. 가브리엘 뱅상의 첫 출간작은 1982년 발표한 [어느 개 이야..

[소설] 뻐꾸기 알은 누구의 것인가 - 히가시노 게이고

[추리 소설] 뻐꾸기 알은 누구의 것인가 /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과거 올림픽 대표 스키선수였던 '히다 히로마사'. 그는 별다른 성과 없이 스키 선수를 은퇴하고, 스포츠센터의 점장으로 일하고 있다. 그가 못다이룬 스키에 대한 열망은, 현재 스키선수로 활약하고 있는 딸, '카자미'에게 쏟는 정성으로 대신하고 있다. 그에게 어느 날 '유즈키'라는 이름의 남자가 찾아온다. 현재 스키 유망주로 손꼽히는 카자미와, 과거 올림픽 대표 선수였던 아버지 히다. 이들 부녀의 유전자를 토대로, 스포츠에 유리한 유전자에 대한 연구를 하고 싶다는 게 그 이유였다. 하지만 히다는 DNA 채취를 완강히 거부하며 유즈키를 돌려보낸다. 카자미가 이룬 성과는 재능이 아니라 노력이라는 게 표면적인 이유였지만, 그 속에는 아무도 알지 못..

[소설] 백설공주에게 죽음을 – 넬레 노이하우스

[추리 소설] 백설공주에게 죽음을 (Schneewittchen muss sterben) / 넬레 노이하우스 지음 감옥에서 10년 간의 복역을 마친 청년 '토비아스'는, 부모님이 있는 고향으로 돌아온다. 하지만 돌아온 그는 비참하기만 하다. 부모님은 마을의 냉대를 견디지 못하고 이혼하였고, 운영하던 레스토랑은 문을 닫았다. 토비아스의 재판 비용과 사업 실패를 겪으며, 아버지가 가지고 있던 토지는 모두 마을의 자산가에게로 넘어갔다. 죄값을 치르고 돌아온 토비아스를 보는 마을 사람들의 시선은 차갑다. 그리고 차가운 데서 그치지 않고, 그를 본격적으로 괴롭히기 시작한다. 이혼 후 다른 곳에서 살던 토비아스의 어머니는 누군가 난간 위에서 밀어 목숨이 위독한 지경에 이르렀고, 토비아스 또한 폭행당해 죽을 위기에 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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