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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9

왜냐고 묻기 시작하면...

시애틀의 잠못 이루는 밤 이라는 영화를 참 좋아한다. 너무나 예쁜 맥 라이언과 젊은 날의 톰 행크스가 보여주는 운명적인 사랑 이야기. 사랑은 마법이라고 외치는 그 달콤한 영화에서, 내 마음에 또렷이 남은 장면과 대사는 좀 의외라고 할 수 있다. 영화는 장례식 장면에서부터 시작한다. 남자 주인공의 아내이자, 어린 아들의 엄마, 사랑스러웠던 한 여자의 장례식. 검은 상복을 입고 아빠는 어린 아들에게 이렇게 말한다. "엄마는 아팠어. 그냥 갑자기 그런 일이 벌어졌지. 그 누구도 어쩔 수가 없었어. 정당하진 않아. 이유도 없고. 하지만 왜냐고 묻기 시작하면, 우린 미쳐버리고 말 거야." "If we start asking why, we'll go crazy." 어쩔 수 없는 비극 앞에 선 한 사람의 무기력함과 ..

[드라마] 풍문으로 들었소 (최종회) - 그들이 ‘함께 사는’ 세상 (이준, 고아성)

[드라마] 풍문으로 들었소 (최종회, 마지막회) "한 아이를 키우기 위해서는 온 마을이 필요하다.": 함께 사는 사회에 대해 드라마가 품은 이상 블랙코미디, 풍자를 표방하며 시작한 드라마, '풍문으로 들었소'가 막을 내렸다. 오늘 결말에서 한인상의 개인교사였던 경태(허정도)는 한인상(이준)과 서봄(고아성)에게 무료로 공부를 지도해 주기로 했다. 나라가 해주지 못하니 자신이 대신 하는 것이라며 개인 장학금을 주는 것이라 말했다. 그 대신 한인상은 상속을 포기하고, 앞으로 법조인이 되어도 한송 같은 부패한 곳에는 들어가지 않겠다 약속했다. 그리고 아직 싸움이 끝난 것은 아니지만, 민주영(장소연)에게는 한송 한정호(유준상)와의 싸움에서 이길 수 있는 희망, 그리하여 오빠의 누명을 벗길 수 있는 희망이 보였다...

삶이 웃음을 머금는 순간들

삶이 웃음을 머금는짧은 순간들 이름모를 들꽃 한 송이를 마주했을 때 나뭇가지 틈새로 햇빛이 비춰올 때 다람쥐가 튀어나와 인사할 것만 같은 나무 구멍을 발견했을 때 남의 집 담벼락에 장미꽃이 소담스레 피었을 때 나뭇잎 사이사이 빨간 열매가 빵긋 얼굴을 내밀 때. 무료하던 일상이 갑자기 알록달록 변하는,소소하지만 즐거운 순간순간들.

[일상] 늘 푸른 소나무, 그러나 머무르지 않는…

소나무. 사시사철 푸른색을 잃지 않는 나무. 겨우내 푸르러서 봄이 온다는 생경함마저 느끼지 않는 존재. 그러나 문득 올려다 본 나무는, 늘 보아온 익숙함 대신 새로움을 이야기하고 있었다. 새봄이 되어 훌쩍 자란 잎 가지의 끝에서는, 그 동안의 묵은 잎과는 분명 다른 색을 발하고 있었다. 그저 자신이 살아온 긴 세월에만 기대지 않고, 사시사철 푸른 그 익숙함에만 머무르지 않고, 새 봄에 소나무는 더 자랐고, 새 잎을 피웠고, 그리하여 머지 않아 다시 단단한 초록이 될, 맑은 연둣빛을 품게 되었다. 나무가 묻는 것 같다.너는 지금, 자라고 있느냐고. 그간의 세월을 차곡차곡 잘 쌓으며, 그 끝에 여전히 자라는 새 잎을 덧붙이며 살고 있느냐고.

[영화] 도서관 전쟁 - 미디어 검열, 당신의 사고를 통제한다!

[일본영화] 도서관 전쟁 (図書館戦争, Library Wars) : 미디어 검열, 당신의 사고를 통제한다! / 사토 신스케 감독 / 에이쿠라 나나, 오카다 준이치 출연 미디어 검열로 대중을 통제하려는 권력과, 그에 맞서 생각의 자유를 지키기 위한 자들의 대결에 대한 이야기이다. 일본 영화로, '도서관 전쟁'의 원작은 소설책이며, 후에 만화책과 애니메이션으로도 만들어져 큰 인기를 얻었다. 그리고 이어 영화로까지 제작되었다. 주연은 일본 드라마 '메이의 집사'로 우리나라에도 잘 알려진 에이쿠라 나나와, 오카다 준이치가 맡았다. 줄거리 가까운 미래인 2019년의 일본, 미디어의 검열을 강화하는 '미디어 양화법'이 시행된 지 30년째를 맞고 있다. 양화법에 의해, 많은 책들이 별다른 이유 없이 불타고, 서점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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