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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도서관 전쟁 - 미디어 검열, 당신의 사고를 통제한다!

스위벨 2014. 3. 28. 0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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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영화] 도서관 전쟁 (図書館戦争, Library Wars)

: 미디어 검열, 당신의 사고를 통제한다!

 

 

/ 사토 신스케 감독

/ 에이쿠라 나나, 오카다 준이치 출연

 

 

미디어 검열로 대중을 통제하려는 권력과, 그에 맞서 생각의 자유를 지키기 위한 자들의 대결에 대한 이야기이다. 일본 영화로, '도서관 전쟁'의 원작은 소설책이며, 후에 만화책과 애니메이션으로도 만들어져 큰 인기를 얻었다. 그리고 이어 영화로까지 제작되었다.

 

주연은 일본 드라마 '메이의 집사'로 우리나라에도 잘 알려진 에이쿠라 나나와, 오카다 준이치가 맡았다.

 

 

 

    줄거리    

 

가까운 미래인 2019년의 일본, 미디어의 검열을 강화하는 '미디어 양화법'이 시행된 지 30년째를 맞고 있다. 양화법에 의해, 많은 책들이 별다른 이유 없이 불타고, 서점은 점점 사라지고 있다.

그 양화법에 맞서 창설된 것이 바로 '도서대'다. 도서대는 도서관과 책을 지키는 일종의 군대와 같은 조직이나, 그들은 공격권이 아닌 수비권을 가지고 있으며, 그 장소도 도서관 내로 한정된다.

 

 

'카사하라'(에이쿠라 나나)는 고등학생 시절 양화대에게 책을 빼앗길 위기에 처했을 때, 어디선가 나타난 도서대원의 도움으로 책을 구하게 된 경험이 있다. 그 일을 계기로 카사하라는 도서대가 되고 싶다는 꿈을 꾸었고, 마침내 도서대에 들어가 활동하기 시작한다. 그러나 의욕만 앞서는 탓에 이런저런 사고를 치게 되고, 이 때문에 호랑이 교관 '도죠' (오카다 준이치)에게 늘 구박을 받는 처지다.

 

 

어느 날, 도서관을 가지고 있던 한 기업인이 사망하면서, 그 자료를 도서대에 넘기겠다는 유언을남긴다. 하지만 양화대가 그냥 두고 볼 리 없다. 그 중에는 '미디어 양화법' 시행과 관련되어 저질러진 불법 사항에 대한 기밀 자료도 남아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도서를 지키려는 도서대와, 진실을 불사르려는 양화대 간의 피할 수 없는 전쟁이 시작된다.

 

 

 

생각을 통제하기 위한 수단, 미디어 검열

 

도서관전쟁,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두 단어가 만났다. 그리고 그 이름에 걸맞게 영화 속에서는 치열한 전투가 벌어진다. 고작 책 때문에 도심 한복판에서 같은 국민들끼리 총을 들고 대치하며, 죽고 죽이는 상황이다. 그러나 영화는 그같은 치열한 장면 통해, 그들이 지키고자 하는 것이 고작 '책'이 아님을 말하고 있다.

 

영화에서 등장한 '양화법' 책을 검열하고 통제하겠다는 법이다. 방송장악과 미디어 검열은 대중의 사고를 제한하고 싶을 때 사용하는 수단이다. 물론 사회에 심각한 해를 초래할 만한 미디어는 제한을 해야 한다. 그러나 그 정확하지 않은 구분선을 무기로 사용해, 그저 권력자의 생각대로 휘두르는 또 하나의 칼로 사용되어온 역사가 태반이다. 우리나라만 해도, 독재 시대에는 책은 물론이요 대중가요, 영화까지 극심한 검열을 받았다. 그 중에는 정말 웃지 못할 사연을 가진 이유로 금지된 것들도 있다.

 

 

책은 인간이 가진 지성과 사고의 상징이다. 역사이며, 생각을 전하는 수단이고, 누군가가 가진 사상의 기록이다. 그래서 책을 지키기 위해 싸운다는 것은, 그 사고의 자유로움을 지키겠다는 것이다.

 

영화 속에서 이런 말이 나온다. "책을 불태우는 나라는, 머지않아 사람도 불태우게 된다."

바른 집권자들은 대중의 자유로운 생각과 관심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인간의 사고를 통제하려는 자들은, 곧이어 다른 모든 것들까지 통제하려 한다.

 

 

◇◆◇

 

영화는 다분히 뻔한 상황들로 엮어진다. 결말이 눈에 보이는 줄거리와, 다소 과장된 인물들과 감정, 그리고 어딘지 모르게 마구 근지러워지는 대사들도 있다. 하지만 그런 점들을 오히려 일본 영화나 드라마 특유의 매력으로 보는 사람이라면, 충분히 즐거우리라 생각한다.

 

그리고 영화가 담고 있는 소재와 메시지에는 후한 점수를 주고 싶어진다. 미디어 검열과 통제, 이는 비단 영화 속 이야기 만은 아니다. 현실을 살아가는 우리와 결코 무관하지 않다. 그리고 절대 간과해서는 안 되는 문제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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