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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도 칸타빌레] 드라마 속 이질감, 무엇이 문제일까?

스위벨 2014. 10. 17.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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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내일도 칸타빌레

: 드라마에서 느껴지는 이질감, 무엇이 문제일까?

 

 

/ 심은경, 주원, 백윤식, 고경표, 도희 출연

 

 

시작도 전에 참 이런저런 말이 많았던 드라마가 드디어 포문을 열었다. 바로 '내일도 칸타빌레'

이 드라마는 일본의 만화 '노다메 칸타빌레'를 원작으로 하고 있다. 만화의 인기도 있었지만, 정작 우리나라에까지 유명세를 떨친 건 바로 일본 드라마 '노다메 칸타빌레'였다.

  

 

그리고 드라마를 성공으로 이끈 일등 공신은 단연 여주인공을 맡았던 '우에노 주리'였다. 지금도 노다메 칸타빌레를 생각하면, 나는 우에노 주리의 표정이 자연스럽게 떠오른다.

 

그만큼 드라마의 성패를 쥐고 있는 가장 중요한 인물이고, 때문에 한국 드라마 캐스팅 때도 여주인공이 참 난항이었다. 그 와중에 여러 후보가 거론되었고, 지금의 주인공인 심은경으로 결정되었다 했을 때, 나는 노다메 칸타빌레의 팬으로써 참 기뻤다.

  

 

그런데 첫방송을 보고 고개를 갸웃했다. 드라마에서 느껴지는 이질감이 참 까슬거렸다. 단지 우리나라에서 쉽게 접해보지 못한, 만화적 상상력을 기반으로 한 독특한 인물들의 등장 때문이라고 하기에는 뭔가 석연치 않았다.

 

일본 드라마 노다메 칸타빌레는 우리나라 드라마 보다 더 오글거리고 코믹했으면 했지 결코 덜하지 않았고, 나는 일본 드라마들이 가진 그 특유의 유치함과 과함을 오히려 매력으로 느끼며 보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내일도 칸타빌레'에 등장하는 설내일이란 캐릭터는 독특한 사차원이긴 한데 왜 이렇게 어눌해 보이는지 모르겠다. 그런 중에 '마삼, 아니라능' 등의, 대놓고 캐릭터의 오버스러움을 강조하고자 하는 1차원적인 표현 방식도 조금 거슬린다.

 

또한 설내일을 제외한 다른 캐릭터들의 정극 연기는, 설내일이란 캐릭터를 극중에서 따로 놀게 만드는 게 아닌가 싶다. 다른 모든 이들의 진지한 연기 도중에 섞여 든 설내일이란 캐릭터는, 그 독특함이 도드라지는 게 아니라, 극에 자연스럽게 섞이지 못하고 혼자만 튀어 오르는 느낌이다.

  

 

일본 드라마에서는 가장 진지한 역할이었던 '치아키(차유진-주원)'마저 종종 그 코믹함을 표출했고, 다른 인물들도 노다메와 적당히 보조를 맞추는 정도의 웃음을 가진 캐릭터로 그려졌었다.

 

하지만 한국판에서는 우리나라 팬들의 취향을 고려했기 때문인지 다른 인물들이 가진 그 독특한 개성은 많이 줄었고, 그러다 보니 원작의 느낌을 그대로 가져온 설내일이란 인물이 오히려 이상해 보이게 되었달까. 혼자 고군분투, 원맨쇼를 하고 있는 느낌이다.

  

 

물론 아직은 시작이다. 스토리가 진행되고, 시청자도 인물들에 익숙해지고 나면 지금의 느낌과 사뭇 달라질 지도 모르겠다.

심은경은 평소에도 아주 좋아하는 배우다. 때문에 그녀가 보여줄 설내일 캐릭터가, 앞으로 드라마 속에서 더 성장할 설내일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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