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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의 발견] 진짜 연애를 말하다!

스위벨 2014. 9. 28.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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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연애의 발견

:  진짜 연애를 말하다!



/ 정유미, 에릭(문정혁), 성준, 윤진이 출연

 


 

'연애'란 단어를 사전에서 찾아보면, 남녀가 서로 그리워하고 사랑하는 것이라고 나온다. 그리워할 , 사랑 .


그런데 요즘 '연애'라는 말을 접하다 보면 '사랑'이라는 단어 보다는 다른 쪽의 느낌이 먼저 온다. 바로 연애의 기술, 연애의 기법 등등. 썸이나 밀당 등의 단어에서 풍겨나는, 진정한 사랑이 아닌, 타인의 마음을 내 뜻대로 움직이게 만드는 일종의 방법이며 기술인 듯한.

  

 

이 드라마 속에는 현재 연인 남하진(성준)과 과거 연인 강태하(에릭) 사이에서 난감한 한여름(정유미)이 있다.

 

드라마 초반, 그녀는 과거 강태하와의 연애에서 상처받고 그 아픔 속에서 연애의 기술을 터득한, 여우 같은 언니로 거듭난 것처럼 보였다. 남자친구와 싸우고도 그의 애간장을 타게 만들어 결국 먼저 백기 들게 만들고, 앙큼하게 그를 찾아가 결국 흐지부지 넘어가게 만들었다.

  

 

그러나 막상 서로의 '마음'이 움직여 버리는 순간, 과거의 연인인 강태하가 그녀의 마음을 울려버린 순간, 그녀가 가진 연애의 기술은 다시금 무용지물이 되어 버렸다. 그녀는 이제 진심으로 아파하고, 걱정하고, 고민한다.

 

드라마는 주인공인 한여름과 남하진, 그리고 강태하를 통해 연애란 무언인가에 대해 말하려 한다. 그런데 주인공들은 그 연애가 무엇인지를 발견해야 하므로, 치열하게 갈등하고 아파해야 한다. 그리고 그러는 사이, 연애에 대한 힌트는 주변인들에게서 흘러나오고 있다.

  

 

한여름의 친구인 윤솔(김슬기)은 강태하와 단둘이 술을 마셨다. 그리고 그에게 말했다.

 

"오래오래 행복했습니다, 그런 결말은 동화에나 나오는 이야기니까 됐고, 나는 니들한테 다른 엔딩이 보고 싶었단 말야. 그들은 싸우고, 토라지고, 오해하고, 의심하고, 실망해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행복하려고 함께 노력했습니다. 그런 결말.

그럼 나도 니들 보면서 동화에 나오는 사랑이 아니라 진짜 사랑을 발견하고 싶었단 말이야. 현실에 발붙일 수 있는 그런 사랑, 나도 꿈꿀 수 있는 그런 사랑."

 

이 대사에서 말하는 사랑이란 그렇다. 그 어떤 갈등이 있어도, 내 곁에 있는 '너'를 부정하지 않는 사랑이다. 문제가 생긴다고, 서로의 의견이 차이가 많다고 해서 내 사랑의 대상을 다시 생각해 보는 것이 아니라, 네가 내 곁에 있는 것은 너무도 당연하고, 대신 너와 내가 어떻게 맞추어 갈지를 생각하는 사랑이다. 참 단단하고, 견고하고, 믿음직스러운 사랑이다.

  

 

그리고 다른 사랑을 보여주는 한 커플이 더 있다. 바로 한여름의 엄마인 신윤희(김혜옥)와 그의 오랜 친구인 배민수(안석환)다. 그들은 서로 배우자를 먼저 떠나 보내고, 홀로 우정을 이어왔으나, 이제 배민수는 신윤희에게 연애를 시작하자 말했다. 그리고 매몰차게 거절하는 신윤희에게 이런 말을 한다.

 

"친구랑 연애가 많이 다른 줄 아냐. 너는 니 밥 먹고, 나는 내 밥 먹고, 근데 니 밥 위에 내가 반찬 하나 올려주면 니가 말없이 받아먹고, 나는 그렇게 니가 밥 먹는 모습이 보기 좋아 웃고, 그러면 연애다"

 

일상적으로 늘 먹는 밥상을 대하면서도 상대의 밥 위에 맛난 반찬 하나 올려주는 애틋함이 있고, 그 마음을 받아줄 줄 알고, 또 상대가 맛있게 먹는 걸 보며 오히려 내가 더 배부른 따스함이 있다.

담담하다. 가슴 뛰는 설렘은 아니다. 그러나 서로를 향한 작은 배려와 표현, 그 나지막한 사랑이 일상이 되는 삶이다.

  

 

결국 이 드라마 속에서 한여름이 발견하게 될 진정한 연애가 어떤 모습일지는 아직 모르겠다. 그들이 찾은 정답이 무엇일지도. 그러나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연애란 결국 사랑의 다른 이름이라는 것이다. 단순한 기술이 아닌, 마음의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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