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의 발견] 연인 사이의 비밀, 그 미묘한!

[드라마] 연애의 발견

: 연인 사이의 비밀, 그 미묘한 줄타기!

 

/ 정유미, 문정혁, 성준, 윤진이 출연

 

한여름(정유미)과 남하진(성준)에게는 각자 비밀이 한 가지씩 있다. 그들은 서로를 사랑하고, 상대를 믿고 있다. 상대방의 인간됨됨이에 대한 신뢰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비밀은 말하지 않는다.

  

 

한여름에게는 아버지의 죽음과 관련된 비밀이 있다. 아버지는 자살했지만, 다른 이들에게는 교통사고로 돌아가셨다고 말해두었다. 세상에 둘 도 없는 친구인 도준호(윤현민)와 윤솔(김슬기)에게도 말이다.

한여름은 아직까지도 아버지가 자살했다는 사실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 아버지와 관련된 추억이 있는 낚시터에 우연히 가게 된 한여름은 극심한 스트레스로 몸까지 아파지고 말았다.

  

 

남하진에게는 자신의 어린 시절에 관한 비밀이 있다. 남하진은 입양아다. 그런 그에게는 보육원에서 함께 자란 친동생 같은 아이가 있었다. 그 아이가 입양되기로 한 자리에, 자신이 대신 가게 되면서 둘의 삶은 바뀌었다.

그리고 남하진은 이제야 그 동생을 찾았다. 그녀가 바로 안아림(윤진이)이다. 하지만 남하진은 자신이 입양되었다는 것을 한여름에게도 말하지 못했고, 안아림에게도 자신의 정체를 밝히지 못했다.

  

 

비밀은 이제까지 두 사람 사이에 별로 중요한 것이 아니었다. 아무리 사랑하는 사이라 해도 굳이 밝히지 않아도 될 것들이 있으니까. 그런데 조금씩 상황이 달라지고 있다. 서로가 말하지 못하는 부분들이 서로에 대해 오해를 만들고 있다.

 

남하진은 한여름이 별다른 아픔 없이 밝게만 자란 여자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래서 그녀를 사랑하기는 하지만, 그가 현재 안아림에게 가지고 있는 연민과 같은 감정은 없다. 행복한 것처럼만 보이는 한여름이 안아림과 자신처럼 자란 사람을 이해하지 못할 거라고 생각한다.

 

한여름은 남하진과 안아림의 사이를 오해한다. 남하진이 왜 안아림에게 과한 친절을 베푸는지, 왜 자신에게 거짓말을 해 가면서 그 아이를 챙기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다. 그리고 그런 일이 자꾸 되풀이 될수록 둘의 사이는 자꾸 삐걱거리고, 틈이 벌어졌다.

  

 

싸우다가도 금새 사랑이 넘쳐 어쩔 줄 모르는 연인, 한여름과 남하진이다. 친구들은 저 두 사람이 죽어도 못 헤어질 것이라 말하기도 했다.

그런데 그들 사이의 균열은 이미 시작되었다. 아버지가 돌아가신 걸 강태하에게 이야기하지 않고, 자신의 아픔을 이해하지 못한다며 이별을 고했던 것처럼, 한여름은 또 한번 과거의 전철을 밟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런데 그 비밀을 강태하(에릭, 문정혁)가 알게 되었다. 한여름이 말하지도 않았는데, 그가 가지고 있는 한여름에 대한 관심이 그 비밀을 스스로 알아채게 만들었다.

과거 자신의 일만으로 너무 벅찼던 강태하는 한여름을 돌아볼 여유가 없었다. 그런데 이제 그녀가 말하려 하지 않는 일을 강태하는 스스로 알아챘다. 왜 그녀가 아픈지, 왜 그녀가 이상한지, 그녀 속에 감추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말이다. 그건 현재 강태하의 시선이 항상 한여름을 향해있기 때문이다.

  

 

연인 사이의 비밀, 때로는 필요하다는 데 반박하고 싶지는 않다. 굳이 아픈 생채기를 긁어낼 필요는 없을 수도 있다.

그런데 내 눈이 상대를 향하고, 상대를 이해하려고 하면, 굳이 보려 하지 않아도 어렴풋하게나마 알아채지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과거에는 말해주어도 몰랐던 강태하가, 이제 한여름이 숨기려 하는 걸 자연스레 알아채고 만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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