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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보다 청춘] 마추픽추, 넌 감동이었어!

스위벨 2014. 8. 30.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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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보다 청춘] 

: 페루의 마추픽추, 넌 감동이었어!

 


/ 윤상, 유희열, 이적 출연

 


 

윤상, 유희열, 이적, 이 세 사람은 드디어 페루 마추픽추에 올랐다. 마추픽추를 보기 위해 그 동안의 여정을 달려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마추픽추는 페루 여행의 대미를 장식할 장소였다. 

그러나 마추픽추는 쉽사리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한치 앞이 보이지 않는 진한 안개에 싸여, 그 곳에 마추픽추가 있다는 사실조차 모를 정도였다.

  

 

윤상과 유희열, 이적은 깊은 실망감을 드러낼 수 밖에 없었다. 기차 시간 때문에 오래 기다리지도 못하는 상황이었는데, 그들은 스케줄을 조정해서라도 기다려서 마추픽추를 보고 가자고 결정했다. 그리고 그런 그들의 결정을 흐뭇해하기라도 하듯, 날씨는 빠르게 바뀌며 안개를 몰아내 주었다.

  

 

그리고 드디어 모습을 드러낸 마추픽추. 그 광경 앞에서 그들은 쉽사리 뭐라 말을 꺼내지 못하고 그저 입만 딱 벌렸다. 오랫동안 세상의 기억에서 사라져 있다가, 한 탐험가에 의해 발견되어 순식간에 세상에 알려진 마추픽추는, 마치 그렇게 그들 앞에 급작스럽게 모습을 드러냈다.

  

 

고대도시의 모습은 감동이었다. 오랜 시간을 들여 쌓은 돌들은, 기나긴 동안 그 자리에 서 있으며 차곡차곡 시간을 덧 쌓았다. 그 모습에 윤상과 이적, 유희열은 저마다 눈시울이 붉어졌다.

마추픽추는 그들에게 지나간 시간의 상징이었고, 그럼에도 아직 사라지지 않은 현재였다. 때문에 그 장소는 그들의 청춘을 떠오르게 했고, 그들이 사라졌다 믿었던 청춘의 시간이 아직도 여전히 자리하고 있음을 상기시켰다. 다만 우리가 찾지 않아 잊혀졌을 뿐, 사라지지 않고 그 자리에 남아 있었다.

  

 

그리고 마추픽추에서 그런 감상을 떠올릴 수 있었던 또 하나의 이유는, 바로 곁에 20년 지기 친구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치부를 드러내도 자존심이 상하지 않고, 함께 눈물을 흘릴 수 있고, 또 함께 웃을 수 있는 사람. 그들과 함께 지나온 모든 순간들이 그들에겐 청춘이었으므로.

 

드디어 여행은 끝났다. 마무리가 남아있기는 하지만, 그들은 모든 여정을 무사히 다 지나갔다. 그리고 그들의 여행은 내내 '청춘'이 무엇인가를 곱씹어 보게 했다.


 

만약 누가봐도 명백히 청춘의 시간을 살고 있는 젊은이들이 TV에 나와 청춘 운운했다면, '좋을 때네, 부럽다.'하고 그쳤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중년의 그들이 나와 새록새록 청춘의 시간을 되찾아가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니, 나도 문득, 내 청춘을 다시 찾아보게 되었다.

내 마음 속에서 밀어놓아, 먼지 자욱이 뒤집어 쓰고 있었을 청춘이란 단어를, 다시 꺼내 조심스레 닦아 본다. 내가 숨쉬고, 움직이고, 꿈꾸고, 울고, 웃는, 지금 이 순간을 위해서.

 

덧. 윤상, 유희열, 이적의 페루 여행편을 먼저 보여주고 나중에 손호준, 유연석, 바로의 라오스편을 보여주기로 한 것은 정말 제작진의 탁월한 선택인 듯. 청춘을 잊고 살던 이들이 여행을 통해 청춘을 되찾았으니, 이제 그 청춘의 치열함을 볼 차례가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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