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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아 사랑이야 ] 장재열(조인성), 트라우마에 사로잡힌 사막의 낙타

스위벨 2014. 8. 29.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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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괜찮아 사랑이야

: 장재열(조인성), 트라우마에 사로잡힌 사막의 낙타

 


/ 노희경 극본, 김규태 연출

/ 조인성, 공효진, 성동일, 양익준, 이광수 출연


 


그날의 진실이 모두 밝혀졌다. 의부를 죽이기 위해 집에 불을 지른 이는 엄마(차화연)였다. 형인 장재범(양익준)은 실신한 동생 장재열(조인성)을 업고 나가려던 찰나였고, 그 순간 장재열은 마당에 달린 거울을 통해 엄마가 불을 지르는 모습을 목격했다.

  

 

처음 법정에서 16살의 장재열은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그러나 의부의 사인이 칼에 찔린 자상이 아닌 화재로 인한 질식사임을 알게 되었고, 살해한 범인이 엄마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러나 그는 엄마를 감옥으로 보낼 수는 없었고, 형을 범인으로 지목했다. 형이 가지 않으면, 엄마가 가야 했다.

  

 

그러나 그날의 행동은 강한 장재열 본인에게도 끔찍한 기억이었다. 엄마는 충격으로 인한 정신적 해리상태를 일으켜 그날 있었던 일을 기억하지 못했다. 자신이 불을 질렀단 사실조차. 장재열은 그런 엄마를 극진히 돌보면서, 형에 대한 죄책감을 떨쳐내려 했다. 그러나 결국 그는 그러지 못했다. 겉으로 밝게, 활기차게 노력하면 할수록, 트라우마는 그를 속으로 옭아맸다.

 

그래서 그는 한강우(디오, 도경수)라는 인물을 만들었다. 자신과 똑같이 여리고, 자신과 똑같이 학대당하고, 자신과 똑같이 엄마를 돌보아야 하는 아이. 그리고 그는 한강우를 돌보았다. 마치 예전의 자신을 누군가 그렇게 감싸 주길 바라는 듯이 말이다.

  

 

한강우의 존재가 장재열의 환시임을 알게 된 조동민(성동일)은 같은 정신과 의사인 이영진(진경)에게 의견을 물었다. 그리고 그녀는 현재 장재열이 위험한 상태라 진단했다. 3년이나 환시가 계속되었고, 그에게 강한 애착을 가지고 있으니 말이다.

더욱이 장재열은 한강우를 지키기 위해서라는 착각에 자해를 하고, 차 사고를 내는 등, 그 정도가 심해지고 있다. 그리고 이어진 예고에서는, 장재열과 비슷한 환시 환자들이 상당수 자살이란 선택을 하게 된다는 언급을 하며, 더욱 그 위험성을 높였다.

  

 

오늘 술에 취한 장재열은 말했다. 자신은 사막의 낙타가 되지 않기 위해 무던히 애를 썼다고. 사막의 낙타는 밤 동안 줄을 묶어 나무에 매어 놓으면, 아침이 되어 줄을 풀어 주어도 꼼짝도 않는다고 한다. 바로 밤 동안 묶여 있었던 그 기억 때문에. 장재열은 그런 트라우마에 묶인 낙타가 되지 않으려 노력했지만, 결국 가장 치명적인 형태로 묶이고 말았다.

  

 

과연 지해수(공효진)의 사랑은 굳건히 그에게 괜찮다고 말해줄 수 있을지, 그 사랑을 받은 그는 괜찮아질 수 있을지, 그들의 사랑은 끔찍한 결말을 막을 수 있을지… 박수광(이광수)이 오랜 감기를 끝내고 오늘 소녀와의 키스에 성공했듯, 장재열의 지독한 감기도 그렇게 지나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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