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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아 사랑이야] 끔찍한 사건이 남긴 상처, 그에 대한 처방은?

스위벨 2014. 8. 28.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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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괜찮아 사랑이야

: 끔찍한 사건이 남긴 상처, 가장 절실한 처방은?

 


/노희경 극본, 김규태 연출

/ 조인성, 공효진, 성동일, 양익준, 이광수 출연

 

 


방송프로그램의 제작을 위해 최호(도상우)조동민(성동일)장재범(양익준) 사건을 맡았던 변호사를 찾아갔다. 그리고 그로부터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그 사건은 두 형제가 범인일 가능성은 전혀 없습니다. 퇴직을 앞둔 청소년 범죄에 냉혹한 판사가, 이슈가 필요했던 검사가 서둘러 마무리 한 사건입니다. 사인은 칼에 의한 자상이 아니라 연기에 의한 질식사. 칼을 찌른 사람이 범인이 아니라 불을 낸 사람이 범인인 거죠.

 

장재범이 동생을 엎고 나가고 그 집에 남은 사람은 단 한 사람, 엄마뿐입니다. 불은 이후에 났죠.

 

장재범(양익준)도, 동생 장재열(조인성)도 아니었다. 다만 의식을 잃었던 장재열은 칼을 빼내는 형의 모습만 어렴풋이 보았기에 형이 범인이라 믿었고, 형 장재범은 동생이 칼을 들고 있다가 의붓아버지가 사고로 넘어지는 모습을 보았기에 동생이 찌른 것이라 믿었다. 그래서 동생은 형이 찔렀다 증언했고, 형은 자신에게 죄를 뒤집어 씌웠다며 동생을 증오했다.


그런데 진짜 범인은, 바로 엄마(차화연)였던 것이다. 물론 엄마가 그 남자를 아들이 이미 죽인 것으로 오해하고 불을 질렀는지, 아니면 죽지 않은 것을 알면서도 불을 질렀는지는 아직 정확하지 않다.

  

 

하지만 엄마와 짜고 자기에게 죄를 덮어씌웠다고 오해해 동생을 증오하는 장재범은, 무서운 계획을 세우고 있다. 출소 후에 다시 한번 동생에게 해를 가하고, 자신이 범인이 아닌 것을 재판정에서 정신과의사 성동일로 하여금 증언하게 하겠다는 계획이다.

특히나 요즘 정신병적 증상이 심해지며 스스로를 위험에 빠뜨리고 있는 장재열은 그런 형 앞에서 더욱 치명적으로 위험해질 것이 뻔하다.

 

그러나 누가 사건의 진범이든, 분명한 것은 그 사건이 무고하게 감옥에 갇힌 장재범에게는 물론이요, 장재열과 엄마에게도 치명적인 상처를 남겼다는 것이다. 그래서 드라마는 사건의 범인이 누구인지 보다는, 그들의 상처가 무엇인지, 어떤 흔적을 남겼는지, 어떻게 다독여야 할지에 더 많은 이야기를 하고 있다.

 


오늘 드라마 속에서 정신과 의사인 조동민(성동일), 지해수(공효진), 그리고 이영진(진경)은 저마다의 아픔을 가진 각기 다른 환자들을 대면했다. 그리고 그들의 이야기를 들었다. 

자신이 품고 있던 크나큰 아픔을 꺼내어 놓은 환자들 앞에서, 정신과 의사들이 한결같이 제일 먼저 꺼내놓은 처방은, 의료적 전문 지식이 필요한 조언이나 행동이 아니었다. 그들은 제일 먼저 환자를 향해 자신의 손을 뻗었다. 그리고 상대의 손을 따뜻하게 감쌌다.

  

 

힘든 순간, 내 손을 잡아주는 누군가, 자신의 온기를 나누어 주는 누군가. 상처 입은 그들에게 지금 필요한 것은, 역시 서로를 향한 손길인가 보다.

전혀 어려운 일이 아닌데, 왜 난 누군가를 향해 손을 뻗는 일에 그리 인색했던 걸까. 그 장면들을 바라보며 문득, 내가 사랑하는 이들의 손을 꼭 잡아보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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