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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아 사랑이야] 아픈 그들을 치유하는 건, 결국 사랑일까?

스위벨 2014. 7. 25.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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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괜찮아 사랑이야

: 아픈 그들의 마음을 치유하는 건, 결국 사랑일까?

 

/ 노희경 극본, 김규태 연출

/ 공효진, 조인성, 성동일, 이광수 출연

 

 


드라마는 지극히 쿨하고 거침없는 화법과, 직설적인 표현으로 시청자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거리낌 없이 '섹스'를 말하고, 몸을 말하고, 그들의 얽히고 설킨 관계가 아무렇지 않다는 듯이 코믹하게 펼쳐 보였다.


하지만 이내 드러났다. 그들의 그 거칠고 세 보이는 행동이, 사실은 저마다가 안고 있는 상처를 감추기 위한 방패였다는 사실이 말이다.

  

 

정신과 전문의 지해수(공효진). 그녀는 시원시원한 자신감과 따뜻한 인간성을 동시에 가지고 있는 여자다. 자신의 의견을 똑 부러지게 말할 줄 알고, 재수 없는 남자에게 과한 한 방을 제대로 먹여 줄도 안다. 그러나 자신의 환자를 돌보는 일에는 목숨 걸고 뛰쳐나가고, 상처받은 환자의 마음을 따뜻하게 보듬기도 한다.

 

그런데 그녀에게는 깊은 트라우마가 있다. 몸이 불편한 아버지와, 그런 아버지를 두고 아버지의 친구와 바람 핀 엄마. 그리고 그 모습을 목격한 어린 시절이 아마 그 시작이리라. 그 후로 그녀에게 '섹스'는 일종의 과제와 같이 되어버렸다. 자신이 정신과 의사이면서도, 그 과거를 상담하려는 선배 의사 앞에서 일부러 다른 말만 빙빙 돌리며 풀어내지 못하는, 깊은 응어리이기도 하다.

  

 

유명 추리소설 작가 장재열(조인성). 잘 생긴 외모에, 수 많은 팬을 보유하게 만든 필력, 거기에 사람을 사로잡는 화술로 라디오 DJ까지. 뭐 하나 부족한 것이 없어 보인다. 그러나 그에게도 과거가 있다.

 

살인죄로 감옥에 간 형 장재범(양익준), 그런데 형은 실제 살해를 행한 진범은 바로 장재열이라 주장하고 있다. 그래서 그에게 강한 복수심을 가지고 있으며, 실제로 출소하는 그날 동생에게 지독한 폭행을 가해 다시 수감되고 말았다.

아직 어떤 사연인지 정확히 밝혀지지는 않았으나, 어머니와 의붓아버지, 그리고 형과 장재열을 둘러싼 아픈 과거가 있는 듯이 보인다.

  

 

어디 그들뿐인가. 투렛증후군(틱장애의 일종)을 가진 박수광(이광수)와, 아버지에게 폭행당하는 것으로 그려진 작가 지망생 한강우(디오), 이혼한 상처가 있는 정신과의사 조동민(성동일), 그리고 지해수와 성동일이 상담하는 여러 환자들. 그렇게, 마치 세상 사는 모든 이들이 그렇다는 듯이, TV속 그들은 모두 상처입고 아파한다. 마치 우리들처럼.

  

 

그런데 드라마는 말한다. "괜찮아, 사랑이야." 그건 사랑이란 감정을 두려워하지 말라는 뜻임과 동시에, 사랑이 있으니 그 모든 아픔도 괜찮다는 의미도 되지 않을까? 그리고 결국 드라마 속 그들의 아픔을 보듬는 건, 사랑일 것이다.

사랑. 결국 인간의 모든 아픔을 치유하는 열쇠는 바로 사랑인 걸까? 드라마가 보여줄 그 처절한 치유의 과정이, 우리 마음도 매만져 주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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