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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들은 포위됐다] 최종화 - 훈훈한 결말, 그러나!

스위벨 2014. 7. 18.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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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너희들은 포위됐다

최종화 - 꼼짝 마라, 너희들은 포위됐다

: 정의롭고 훈훈한 마지막, 그러나! 


/ 이승기, 고아라, 차승원, 정동환 출연




악인 유문배(정동환)는 끝까지 추악했다. 그는 이제 모든 걸 알게 된 딸 유애연(문희경)에게도 다시 교도소에 들어가고 싶냐며 협박을 하기에 이르렀다. 

그리고 유애연이 아들 신기재에게 양도한 주식 대부분을 신지일이 직원조합에 양도하게 되었다는 소식을 듣고는, 딸을 향해 어떻게 되는 거냐며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

  

 

이어 그는 결정적 증거인 조형철의 휴대전화를 손에 넣은 김지용(이승기)고아라(어수선)를 납치하기에 이르렀다. 유문배가 김지용과 어수선을 모두 죽이라 지시하자, 김지용은 자신이 자결할 테니 어수선은 살려달라 말했다. 어수선이 나가고, 자신의 머리에 직접 총을 겨눈 김지용은 물었다. 강석순 서장과 조형철 살해도 당신이 한 짓이냐고. 그러자 유문배는 비열한 표정으로 의기양양해서 모두 다 털어 놓았다. 이제 곧 죽을 김지용이니 더는 감출 것도 없었다.

  

 

그러나 그 장면은 모두 실시간 영상으로 전송되고 있었다. 강력 3팀이 다시 유문배 사건을 맡게 되었을 때, 차과장이 강력 3팀에게 위치추적기와 함께 제공해 준 물건이었다.

화가 난 유문배가 이승기에게 총을 쏘려는 찰나 서판석(차승원)이 들어왔고, 그렇게 모든 증거를 손에 넣은 채 김지용은 유문배를 검거했다. 이어 유애연도 체포되어 법의 심판을 받게 되었다.

결국 악은 그렇게 끝났다. 끝까지 추하게 버텨보려 했지만, 도저히 감출 수 없었다. 유문배는 수족처럼 부리던 부하도 믿지 못하고, 자신의 딸에게마저 악한 본성을 내보이면서 무너져 갔다.

  

 

한때 강남경찰서를 재난현장으로 만들만큼 어설펐던 신입 4인방이, 정치 거물 유문배를 검거할 만큼 성장한 것이다. 하지만 그럴 수 있었던 가장 이유에는, 서판석 팀장의 희생이 있었다. 경찰윤리강령을 어기고 피의사실을 언론에 공표한 서판석은 결국 징계를 받아 강력 3팀을 떠나야 했다.

  

 

하지만 1년 후의 그들은 모두 행복해 보였다. 시골 파출소의 소장이 되어 닭 도둑을 잡으러 뛰어가는 서판석은 여전히 열혈 형사였다. 그리고 은대구(이승기), 어수선(고아라), 박태일(안재현), 지국(박정민)에게서는 어느덧 노련한 형사의 면모가 보였다. 서판석과 김사경(오윤아)은 앞서거니 뒷서거니 하며 함께 달려가고, 은대구와 어수선도 달달한 사랑을 이어갔다.

  

 

그 동안 드라마는 사건과 함께 여러 가지 이야기를 했다. 그 속에는 경찰 수사권 독립에 대한 이야기도 있었고, 비리 검찰에 대한 이야기도 있었다.

드라마를 보면서 든 생각은, 권력이 부패하고 돈 있는 자들이 만행을 부려도, 어떻게 해서든 그를 감시하고 심판하는 곳만큼은 청렴하게 유지되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우리나라 체제에서는, 검사가 부패한 순간 경찰들마저 손이 묶이게 된다. 그리고 다시 경찰이 부패한 순간 억울한 국민은 기댈 곳이 사라져 버린다.

드라마는 더없이 정의롭고 훈훈하게 마무리 되었으나, 우리나라의 현재 모습을 생각하면 마냥 웃을 수만은 없는, 그런 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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