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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유혹] 파도가 된 최지우, 권상우 사랑 무너뜨릴까?

스위벨 2014. 7. 16.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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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유혹

파도가 된 최지우, 권상우와 박하선의 사랑은 무너질까?

 

/ 최지우, 권상우, 박하선, 이정진 출연




"난 차석훈씨 커플한테 파도가 되고 싶었어요. 당신들이 그렇게 쌓아 올린 사랑 신뢰 공감, 그게 얼마나 허약한 모래성인지 시험해보고 싶었죠."

 

유세영(최지우)는 10억이라는 돈으로 차석훈(권상우)의 사흘을 사겠다고 한 의도에 대해 위와 같이 이야기했다.

  

 

유세영은 어린 시절 바닷가에서 모래성을 쌓는 아이들을 보며 이해할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파도가 한번 깊숙이 들어오기만 해도 금세 허물어지고 말 것을, 왜 그리 정성 들여 하는지 알 수가 없었다고.

 

자신만만하게 자신을 쏘아보던 눈빛을 가진 남자 차석훈, 그가 소중히 여기는 사랑. 그 순간 유세영은 자신에게 없는 그 사랑이란 것에 대해 조금은 삐딱한 마음이 들었던 듯 하다. 다른 아이들이 다 함께 모여 모래성을 쌓으며 웃고 놀 때, 혼자 조금 떨어진 곳에서 "치, 금세 무너질 걸 왜 쌓아?" 하는 아이처럼 말이다.

  

 

하지만 그런 아이들은 십중팔구 분명, 마음 한구석에는 같이 그 속에 끼어 놀고 싶은 마음이 있다. 그래서 내내 무심한 척 하다가 파도가 와서 휩쓸고 가면, "그래서 내가 함께 하지 않은 거야"라며 자신의 행동이 지극히 잘한 것이었노라 자신조차 착각하도록 만드는 이유를 가져다 붙인다.

 

유세영은 이제 엄마가 되지 못할 거라는 말에 분명 이전과는 다른 동요를 느끼고 있다. 그래서 사랑 같은 건 살짝 흔들기만 해도 금새 무너뜨릴 수 있다는 걸 보여주어, 사랑 없는 삶에 대한 일말의 공허함조차 떨쳐버리고 싶었던 게 아닐까. 그래, 사랑 그까짓 거 다 부질없는 짓이지, 라고 확인하고 싶어서 말이다.

  

 

그리고 그녀의 예상대로 차석훈과 나홍주(박하선) 커플은 쉽게 무너지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홀로 한국으로 돌아온 나홍주는 강민우의 부탁으로 어린 '로이'를 재워주면서 자신의 심경을 내비쳤다.

 

"아무리 돌아가고 싶어도 로이, 그럴 수 없을 때가 있어. 그 자리, 그 마음, 전부 금이 가서 다시는 돌이킬 수 없는 거야."

 

나홍주는 다시는 돌이킬 수 없을 만큼 마음에 금이 갔다. 남편에 대한 신뢰와 존경, 그리고 사랑에. 그리고 결코 그 때로는 돌아갈 수 없노라 이야기했다. 파도가 한번 휩쓸고 간 모래성은, 결코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듯이 말이다.

  

 

하지만 휩쓸려 간 모래성은 그저 부질없이 모두 사라지는 것일까?


유세영은 어차피 파도가 몰아치면 사라질 것을 왜 쌓아 올리느냐 했지만, 사람들은 파도에 휩쓸려 갈 것을 알면서도 쌓는다. 모래성 그 자체에도 의미가 물론 있겠지만, 그 모래성을 쌓아 올린 추억, 누군가와 함께 모래성을 쌓으면서 즐거웠던 기억, 바닷가에서의 즐거운 시간, 그 모든 것이 함께 한다. 그래서 설사 모래성이 사라진다 해도, 그 시간은 사라지지 않는다. 기억과 추억이 남는다.

 

사랑도 마찬가지다. 이미 한번 금이 간 마음은 쉽사리 돌이킬 수 없는 건 사실이다. 그러나 그들에게는 함께 한 추억이 있고, 상대가 내 목숨만큼 소중했던 기억이 있고, 서로에게 절실했던 순간이 있다. 그 모든 것이 남아 있는 한, 그들의 사랑이 부질없이 흩어져 버린 것은 아니리라.

  

 

하지만 더 거센 파도는 지금부터다. 파도가 된 유세영은 이제 밀려드는 그 힘을 스스로 멈출 수 없게 되어버렸을 테니까.

차석훈과 나홍주를 향해 밀려오는 파도에, 그들은 모래성을 잃고도 두 손 꼭 잡고 함께 웃을 수 있을까? 서로를 향해, 이제 둘이 함께 또 쌓아나가면 되는 거라고 말해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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