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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들은 포위됐다] 강석순, 목적이 수단을 삼킨 안타까운 끝

스위벨 2014. 7. 11.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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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너희들은 포위됐다

- 18회. 피도 눈물도 없이

: 강남 경찰서장 강석순, 목적이 수단을 삼켜버린 안타까운 끝

 


/ 이승기, 차승원, 고아라, 안재현 출연



 

김지용(이승기, 은대구)유애연(문희경)을 도발해 자백을 받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유애연 체포 후 조형철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자살이라고 했으나, 앞서 조형철을 감시하는 듯한 제소자가 그려진 것으로 보아 자살이 명확하지는 않다.

  

 

조형철은 죽기 전에 서울역 사물함 열쇠를 김지용에게 우편으로 보냈다. 하지만 그들보다 한발 앞서 누군가 사물함을 먼저 털어갔고, 그에 대해 조사하던 어수선(고아라)은 그 사람이 강석순(서이숙) 서장임을 알아챘다. 그리고 그를 알게 된 이승기는 강석순 서장을 찾아가 따져 물었다.

 

더 이상 발뺌할 수 없게 된 강석순은 모든 사실을 털어놓으며, 그러나 김지용을 아낀 것만은 정녕 자신의 진심이었음을 읍소했지만, 이미 너무 멀리 와 버렸기에 소용이 없었다.


 

강석순 서장은 자신의 모든 인생을 경찰 수사권 독립이라는 목표에 바쳤다. 신입 경찰 시절, 그녀는 비리검사로 인해 제대로 피해자를 지키지 못한 일이 있었고, 그에 대해 따지던 동료 여경과 그녀는 검사에게 폭행을 당하기까지 했다. 그녀들은 검사를 폭행죄로 고소했으나, 검찰의 눈치만 살피던 경찰 윗사람들은 고소 취하를 종용했고, 그 모든 일들로 말미암아, 그녀의 동료는 투신자살했다.

 

강석순은 그 때 결심했다. 자신의 평생을 바쳐서라도 수사권 독립을 이루어 내기로. 그리고 당시 강석순이 근무하던 경찰서의 서장이던 유문배(정동환)와 함께 그 일을 해나가기로. 그리고 죽은 동료의 성을 따, 자신을 서형사라고 불러달라 청했다. 그녀는 그때부터 죽은 동료의 무거운 그림자를 입고 살기로 결심한 것이다.

  

 

그리고 그녀가 펜던트를 빼돌린 일에 대해서도 이승기에게 직접 입을 열었다. 당시 유문배 청장은 자리를 잡아가는 시점이었고, 단순히 펜던트만 빼내 주면 모두 끝나는 일이라고 했기에 그렇게 했다고. 김지용의 위치를 알려주었지만, 죽이려 할 줄은 몰랐노라고.

 

그러나 아마 그 일부터 강석순은 달라졌을 것이다. 자신의 목적을 위해 한번 정당한 수단을 버린 자는, 또 다시 그렇게 될 수밖에 없다. 하나의 죄를 감추기 위해서는 더 큰 죄를 지어야 하는 법이다.

강석순은 그때부터 오로지 수사권독립이라는 목적만 바라보고 갈 수밖에 없었다. 그렇지 않으면 자신의 그 모든 행동은 정말 다 부질없는 '비리와 범죄'가 되어 버리고 마는 것이니까. 여기까지 왔는데, 조금만 더, 하면서 그녀는 점점 목적에 사로잡혀 버렸다.

  

 

하지만 그 일을 이뤄주리라 믿었던 유문배는 자신의 이득에만 매달려 그녀의 바람을 저버렸다. 그래서 강석순은 그를 찾아가 협박했다. 조형철이 죽기 전 이승기에게 남긴 물건을 자신이 가지고 있다고 밝히며 국회에 수사권 독립 안건을 상정하라 요구했다.

 

그렇게 강석순이 나가자, 유문배는 어디론가 전화를 걸었다. 그러자 강석순이 운전하는 차를 향해 대형 화물차가 돌진해 왔다. 그리고 강석순의 차를 그대로 들이받았다. 강석순의 행적을 쫓아 미행하던 이승기와 고아라는 그 장면을 목격했고, 재빨리 차로 다가갔으나 강석순의 상태는 심각했다. 강석순은 겨우 힘을 짜내 이승기에게 조형철이 남긴 녹음기가 어디에 있는지 알려주고 숨을 거두었다.

  

 

그렇게 눈먼 것처럼, 한 가지 목적에 스스로를 가두고 모든 부정한 방법을 정당화 시키려 했던 그녀는 끝을 맞았다. 처음 시작은 더 없는 정의로 출발했을지 모르나, 그 어떤 목적이건 그 수단이 변질되는 순간, 목적마저도 빛을 바래버린다는 사실을 또렷이 보여주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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