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고교처세왕
: 소녀감성을 자극하는 순정만화
/ 서인국, 이하나, 이수혁, 이열음 출연
처음부터 본 건 아니었다. 그런데 우연히 한 편을 보고는 그 뒤로 쭉 열심히 보고 있다. 달달한 장면들에 한껏 심장 콩닥콩닥 하면서 말이다.
드라마는 얼핏 유치한 듯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드라마는 참 영리하게, 대다수의 여자들이 가지고 있는, 순정만화에 대한 로망을 매회 훌륭하게 자극한다.
고교생 본부장님 이민석(서인국)과 그 비서 정수영(이하나)의 알콩달콩 사랑이야기라는 그 설정부터가 시작이다. 물론, 여자는 남자가 '삐리삐리 고삐리'란 사실을 알지 못한 채 사랑에 빠진다는, 지극히 순정만화적인 공식을 따른다.
거기에 남자는 신체 우월한 운동선수에, 여자는 어딘지 조금 어설프지만 착하고 순진하다. 그리고 그런 여자를 사이에 둔 삼각관계까지. 거기에 어리지만 결코 어리지 않은(?), 누나들이 꿈꾸는 연하남에 대한 판타지까지 담겨 있다.
이렇듯 드라마는 순정만화의 공식을 차용해 드라마 속에 훌륭히 녹여냈다. 보통 만화가 드라마로 만들어 질 때 가장 문제되는 점이라면, 지극히 뻔한 상황, 과장된 인물들, 손발 오그라드는 감정표현 등일 것이다. 지나치게 현실과 괴리된 듯한 그 이물감.
하지만 이 드라마는 그 정도가 너무 과하지 않게 줄타기를 아주 잘 하고 있다. 코믹과 순정을 적절히 오가면서 말이다.
그리고 그 히로인은 단연 이하나가 아닐까 싶다. 물론 남자 주인공 서인국도 참 멋있다. 하지만, 이하나는 정말 만화에서 뛰어 나온 것 같은 여주인공 포스를 품어낸다. 이렇게 어수룩하면서도, 동시에 이렇게 사랑스러울 수 있는 여자라니!
현실에서는 없을 일종의 판타지이지만, 충분히 즐겁고, 설렌다. 드라마가 방영되는 시간 동안은, 마치 다시 중고생 소녀가 된 것 같은 감성을 가지게 한다. 그리고 달달한 로맨스가 펼쳐질 때마다 가볍게 외쳐준다. 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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