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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보다 청춘] 아저씨 안에 소년 있다!

스위벨 2014. 8. 2.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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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보다 청춘] 

: 아저씨 안에 숨은, 유쾌한 소년들의 우정여행! 

 


드디어 청춘들의 배낭여행이 시작되었다. 그 여정의 주인공은 유희열, 윤상, 이적. 처음 제작진과의 만남에서, '청춘'이라는 단어에 유희열이 웃음을 팡하고 터트렸듯, 그들은 조금 애매한 나이이기는 하다.

 

그러나 그들은 곧 자신들이 청춘일 수 없는 까닭을 온 몸으로 내뿜으며 시청자들을 만났다. 모두다 마흔 줄에 들어선 그들. 유명한 뮤지션이고, 가족의 가장이고, 누군가의 아빠. 그러나 그 안에는 저마다의 소년이 담겨 있었다.

  

 

그리고 아무것도 없이 페루에 그들을 내동댕이쳐 놓겠다는 나영석 PD의 계략은, 그들을 좀더 자유로운 소년으로 이끄는 데 한몫 한 듯싶다. 제대로 된 옷도, 신발도 없이, 감지 않은 머리로 3일을 버티고, 같은 속옷을 60시간 동안 입으며 페루에 입성한 그들. 그들이 바라는 건 응가를 편하게 볼 수 있는 화장실 딸린 숙소가 될 만큼, 그들은 금새 가난한 청춘 여행자로 변신했다. 더군다나 그들이 여행하는 곳은 젊은 배낭여행자들도 버겁다는 남미, 페루가 아니던가.


 

제작진은 일부러 섭외를 할 때부터, 친한 친구를 염두에 두었고, 그래서 뽑힌 20년지기들이 바로 이적과 유희열, 그리고 윤상이었다. 그리고 그들의 여행은, 이전에 떠났던 꽃할배들의 여행이나, 꽃누나들의 여행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을 가지게 되었다.

  

 

나이 지긋한 할배들은 저마다의 여유로 큰 갈등이 일어나지 않았다. 나이 차가 꽤 많이 나는 선후배가 떠난 꽃누나들의 여행도 서로에 대한 배려가 넘치긴 마찬가지였다.

그리고 그 여행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이서진이승기라는, 여행의 모든 것을 책임진 가이드이자 짐꾼이 있었다는 사실이다. 그들은 할배와 누나들의 편한 여행을 위해 동분서주했을 뿐만 아니라, 힘든 여행에서 서로의 감정이 충돌하지 않도록 만드는 완충지의 역할도 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달랑 3남자다. 그것도 오히려 친하기에 더 서운한 마음이 생기고, 친하기에 그 서운함을 더 표출할 수밖에 없는 지기들이다. 그래서 문제는 아주 빨리 터져 나왔다. 자신의 배려를 몰라주고 오히려 오해한 윤상에게, 이적은 서운한 마음을 감출 길이 없었던 것이다.

 

하지만 아저씨 안에 숨은 순수한 소년들의 모습과 함께, 그들이 어떻게 갈등을 잘 어루만지고 서로의 우정을 확고히 만들어가는지를 보는 것도, 이 여행의 매력이 될 것 같다. 여행은 이제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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