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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동이] 최종화 - 짐승과 사람을 나누는, 선택

스위벨 2014. 6. 22.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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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갑동이

: 마지막회 – 짐승의 길과 사람의 길을 나누는, '선택'

 

 

갑동이 사건이 모두 막을 내렸다. 갑동이 차도혁(정인기)은 사형을 선고 받고 교도소에 수감되었다.

 

하지만 류태오(이준)는 달랐다. 그는 심신상실이 인정되어, 그 많은 사람을 죽이고도 고작 징역 10년의 치료감호소 행을 선고 받았다. 

그런데도 류태오의 변호사들은 다시 검사들과 줄다리기를 했다. 류태오는 이미 국적을 상실했으므로 외국인으로 처리해 달라고 말이다. 그러자 검사장은 재입국 없는 영구 해외 추방으로 그들과 타협했다.


 

이어 사건이 해결된 이후에도 오마리아(김민정)가 왜 그렇게 근심 어린 얼굴이었는지, 왜 하무염을 떠나려 했는지가 밝혀졌다. 가위바위보 현장에서 류태오가 오마리아에게 한 부탁 때문이었다. 류태오는 자신이 죽을 때 오마리아가 옆에 있어달라 말했다.

 

오마리아는 아무리 갑동이를 잡기 위해서였다지만, 자신이 류태오를 이용한 것에 죄책감을 느꼈다. 갑동이가 한 사람을 그저 욕망의 도구로만 여겼듯이, 그녀 또한 류태오를 그저 사냥개로만 여긴 것에 대해서 말이다. 그래서 그를 모른 척 할 수 없었고, 류태오가 외국으로 갈 때 함께 떠나기로 결정했다.

  

 

오마리아가 떠나기 전, 하무염(윤상현)의 수술이 있는 날. 오마리아는 그 병원에 있었다. 그러나 류태오는 자신이 처벌에서 벗어났다는 생각에, 오마리아가 자신과 떠난다는 생각에, 그리고 하무염을 이겼다는 생각에 들떠 있었다. 그래서 굳이 하무염의 병원 앞으로 가며 오마리아에게 전화를 걸었다.

 

"하 형사님, 내가 샘하고 떠나는 거 알면 완전 기겁하겠죠?

 

그런데 그때, 뒤에서 낯선 남자가 류태오에게 접근했다. 류태오는 자신과 같은 짐승의 기운을 알아보았다. 그리고 전화기 속의 오마리아에게 말을 이었다.

 

"하 형사님은 살겠죠?"

"무슨 소리야?"

"내가 너무 까불었나 봐요, 갑동이한테."

  

 

류태오는 그날 전, 그냥 떠나라는 하무염의 충고를 거절하고, 굳이 교도소에 차도혁을 만나러 갔었다. 그리고 그를 자극 했다.

 

"이번에도 죽음을 택하면 후회하게 될 거야."

"어떻게 죽이실 건데요? 여기 갇혀 계신 분이? 내가 이제 당신을 뛰어넘었어."

"뛰어 넘어?"

"그래. 내가 당신의 목을!! 그러니까 이제 찌질한 당신이 아니라 내가, 내가 진짜 갑동이야."

 

그래서 갑동이는 교도소에 있는, 곧 출소를 앞둔 갑동이 추종자로 하여금 류태오를 죽이도록 사주했다. 그리고 그의 칼에 찔려 류태오는 결국 죽음을 맞았다. 

다만, 류태오가 부탁한 대로 오마리아가 그 곁을 지키게 되었고, 연민 많은 마지울(김지원)은 그를 위해 눈물을 흘려주었다.

  

 

이에 이어, 의기양양해져 교도소 안에서 다른 재소자들 위에 군림하려던 차도혁은, 다른 수감자의 공격을 받고 심한 부상을 입게 되었다. 그들은 그렇게 어떤 형태로든, 벌을 받아야 했다.

 

그리고 남은 자들의 이야기가 이어졌다. 하무염(윤상현)은 수술 후 무사히 깨어났고, 갑동이 사건을 해결한 공을 인정받아 특진했다. 그리고 양철곤(성동일)은 떠났던 부인을 다시 만나게 되었다. 오마리아(김민정)는 여전히 누군가의 상처를 보듬는 정신과 의사로 일을 하고, 마지울(김지원) 역시 열심히 만화를 그린다.

  

 

"갑동이라는 놈들은 왜 그렇게 태어나게 되는 걸까요?"


"인구의 몇 %는 그렇다는데. 하얀 녹말에 요오드가 똑 떨어지면서 보라색으로 변하는, 그런 순간이 오는 건 아닐까? 잠재된 짐승의 본능을 촉발시키는 그런 순간이 말이야."

 

"살아가는 건 선택의 연속이고, 아이러니하게도 선택이 선택이 아니라 필수더라. 아무것도 선택하지 않을 자유는 누구도 없어. 근데 어려운 선택을 놓고 결정이 쉬우면 쉬울수록, 빠르면 빠를수록, 인간의 마음하곤 좀 먼 거 같아.

  

 

드라마는 처음부터 줄곧 하무염의 똘기를 강조하고, 그가 길을 잘못 들었다면 충분히 사이코패스가 되고도 남았을 인간형이라 말했다. 하지만 끝내 하무염은 사람으로 남았다. 그들의 차이점은 뭘까?

선택. 매 순간 끊임없이 이어지는 그 선택이 결국 길을 나누게 되는 것일까? 이 순간, 내가 인간으로 살지, 짐승으로 살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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