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면 속의 망상/TV 보기

[갑동이] 짐승의 최후, 모방범 이준은?

스위벨 2014. 6. 21. 00:02
반응형

[드라마] 갑동이

: 연민이 빈곤한 짐승의 최후, 카피캣 이준은?

 


/ 윤상현, 김민정, 성동일, 정인기, 이준 출연


 


수영장에서의 결투로, 하무염(윤상현)갑동이 차도혁(정인기)은 둘 다 상처를 입었다. 

그리고 갑동이를 검거한 하무염은, 갑동이의 여죄를 조사하겠다며 차도혁을 차에 태워 어디론가 향했다. 하지만 두 사람 다 총에 맞아 피를 흘리고 있었고, 시간이 지날수록 몸 상태는 더 안 좋아 졌다.

  

 

그리고 급기야 하무염이 운전하는 차는 사고가 났다. 다행히 큰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충분히 죽을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그리고 정말 죽을지도 모른다는 공포를 느낀 차도혁은, 마침내 자신이 추가 살해한 장소를 발설했다.

그가 말한 살해는 불과 3년 전이었고, 그로써 갑동이에게 법의 심판을 내릴 수 있게 되었다. 류태오(이준)가 말한 것처럼, 사이코패스도 자기 목숨은 소중하다는 점을 이용한 작전이 보기 좋게 맞아 떨어진 것이었다.


 

한편, 류태오는 마지울(김지원)을 인질로 잡고 오마리아(김민정)를 불러냈다. 오마리아가 도착하자 류태오는 마지울과 오마리아를 마주 꿇어 앉히고 가위바위보를 시켰다. 그는 차도혁의 말대로 9차 사건을 재현하고 있었다.

 

하지만 마지울과 오마리아는 줄곧 함께 주먹만을 냈다. 그러자 류태오는 방법을 바꾸었다. 죽는 순서가 아니라, 둘 중 가위바위보를 이긴 한 사람은 살려주겠다고 말이다. 그리고 다시 가위바위보를 외쳤다.

  

 

그 순간, 승패가 갈렸다. 마지울이 이기기 위해 보자기로 바꿔낸 순간, 오마리아는 자신이 지기 위해 가위를 냈다. 그리고 결과적으로, 지기 위해 가위를 낸 오마리아가 이기게 되었다.

  

그 순간 마지울은 물론이요, 오마리아도 당황했다. 마지울은 자신도 모르게 그랬다며 오마리아에게 미안하다고 했다. 그러자 오마리아는 일부러 그러지 않은 것을 다 안다며, 괜찮다고, 네 잘못이 아니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류태오에게 자신이 진 것으로 해 달라고 부탁했다. 그러자 마지울은 자신이 진 거라 말했다.

  

 

그 모습을 류태오는 희한하다는 듯이 보았다. 류태오는 오직 자신의 단순한 욕구를 위해 사람을 죽이는 짐승이었기에, 서로를 향한 이타심을 이해할 수 없었던 것이다.

 

하지만 류태오는 이미 오마리아와 경찰이 함께 왔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고, 당연히 살인을 벌일 계산은 아니었다. 그는 단지 사람 많은 공원에서 9차 사건을 벌일 듯한 행동만 하고, 그를 이용해 정신병 진단을 받으려는 계획이었다. 그리고 그 일을 사주한 것을 진짜 갑동이 차도혁에게 다 밀어 자신은 빠져나가려 했다.

  

 

이제 갑동이는 잡혔다. 그러나 모방범 류태오가 남아 있다. 그는 돈으로 증인을 사고, 차도혁이 9차를사주한 자료를 변호사들에게 들이밀어 주었다. 그리고 외국 국적까지 이용해 해외로 뜰 계획까지 세워두었다. 그래서 그는 의기양양했다. 하지만 양철곤(성동일)은 무언가 다른 노림수가 있는 듯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러나 그토록 꼿꼿하던 차도혁도, 자신만만하던 류태오도 죽음의 공포에는 무너지고 말았다. 잡혀온 류태오는 교수대의 악몽을 꾸며 벌벌 떨었고, 재판에서 법정 최고형의 선고를 앞에 둔 차도혁은, 제발 살려달라며 빌고 또 빌었다.

  

 

다른 이의 목숨은 아무것도 아니었던 살인마가 자신의 목숨은 어찌 그리도 소중한지, 그 모습을 보고있자니 기가 막히다 못해 허탈할 정도였다. 그리고 이내 하무염이 한 말이 떠올랐다. 사이코패스는 다른 게 문제가 아니라 '연민이 빈곤하다'던 말이. 오직 자신만이 소중하고, 다른 이들이 느끼는 감각에는 최소한의 연민조차 느끼지 않는 그들이기에, 그리도 끔찍한 범죄를 저지를 수 있었으리라.

  

 

영원한 미제로 남을 것 같은 갑동이 사건은 많은 사람들의 노력과 희생으로 얼마간의 결실을 맺었다. 진짜 갑동이가 검거되었고, 법정최고형을 선고 받았다. 갑동이 사건은 끝났지만, 그래도 끝나지 않았다. 마지울에게 했던 피해자 오마리아의 말이 계속 남아 있다.


"없던 것처럼 지워질 수 있다면 어디 그게 상처겠니."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