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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할배 수사대] 할배들이 보여줄 코믹한 상상력!

스위벨 2014. 5. 10. 0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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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꽃할배 수사대 

: 할배들이 보여줄 코믹하고 유쾌한 상상력!

 

 

/ TVN,  금요일 9시 50분  방영

 

 

황당무계라 함은 바로 이럴 때 쓰는 말이다. 20대의 꽃 같이 아름답던 미남 형사들이, 어느 날 갑자기 할배가 되었다. 그들의 우월한 외모는 사라지고, 늙은 할배로 변신해서 나타난 경찰청 특수전담반 4인방이다.

 

사건의 시작은 이렇다. 교포출신 사업가들이 실종되는 사건이 벌어지고, 경찰서에서는 젊고 실력도 인정받고 있는 그들을 모아 특수전담반을 꾸린다. 그런데 실종 된 사업가들 중 한 명이 피살된 채 발견된다.

 

 

 

그런데 이상한 현상을 마주하게 된다. 40대의 그가 완전한 노인이 되어 나타난 것이다. 그 사건의 단서를 따라가던 4명은, 한 공장에서 생체실험을 하는 듯한 기이한 현장을 목격한다. 두 명의 노인이, 사슬에 묶인 채 어떠한 액체 안에 갇혀 있었던 것이다. 유리벽 밖에 붙어 있던 그들의 나이는 모두 20대인데, 그들의 외모는 70의 노인이다.

 

 

그들의 살려달라는 외침에, 경찰 4인방은 그 남자들을 풀어주기 위해 액체 속으로 몸을 던지고, 그 액체 안에서 젊은 형사들은 모두 노인으로 변하고 만다. 까칠한 엘리트 형사 이준혁이순재로, 마성의 꽃미남 형사 한원빈변희봉으로, 귀여운 몸짱 전강석장광으로. 단 한 명, 김정우(김희철)만 제외하고 말이다. 그들을 급속 노화 시킨 것의 정체가 무엇인지, 그리고 왜 김희철은 변하지 않았는지 알 수 없다.

 

 

 

그들은 자신들의 문제를 위해서라도 사건을 해결해야 한다는 생각에 열심히 수사를 한다. 하지만 영 힘들다. 나이를 먹다 보니 눈도 침침하고 신체 반응도 느리다. 괄약근마저 배신을 하고, 힘을 줄 때마다 방귀가 뿡뿡이다. 게다가 기억력까지 신통치 않다.

 

신선하다. 멋진 꽃총각들과 함께 밝게 시작한 드라마는, 30분이 되기도 전에 주인공을 꽃할배들로 바꾸어냈다. 대한민국에 이런 상상력을 보여 준 드라마는 가히 처음이지 싶다.

다른 모든 것은 20대 그대로인데, 몸은 노인이다. 그 기막힌 상황 속에서 온갖 코믹 요소들이 흘러 나온다. 주인공의 전면에 할배들을 세운 드라마도 처음인데, 젊은이와 몸이 바뀐 탓에 트윗하는 할배, 외모에 목숨 거는 할배, 까칠한 앨리트 할배 등, 기존 드라마에서 등장하지 않았던 아주 특이한 캐릭터를 만들어 냈다.

 

 

드라마 초반 젊은 이준혁(최진혁)은 인질로 잡힌 노인을 빗대어 잉여세대 운운했다. 노인이 한 명 죽는다고 별로 큰 일도 아닐뿐더러, 오히려 그로 인해 사회 전체의 연령을 낮춰주는 효과가 발생한다나 뭐라나. 자기 자신의 젊음과 우월한 조건에 힘입어 기세 등등 안하무인이던 꽃미남들, 그런데 그들 자신이 잉여세대라 일컫던 할배로 바뀌고 말았다.

 

 

요즘 영화나 드라마가 노인을 조명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노인 세대가 늘어났고, 그만큼 이제 노인의 삶의 질이 예전과는 달라야만 한다. 길어진 노년을 뒷방에서 시간만 보내는 것이 아니라, 건강하고 즐거운 삶을 위한 변화를 꾀해야 한다.

 

그렇기에 노인들을 드라마 주인공으로 떡 하니 내세운,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젊고 쾌활한 이 드라마에 적잖은 호기심이 생긴다. 노년을 보는 색다른 시각, 이전에 만나보지 못했던 신선한 상상력, 그리고 노구를 이끌고 현장 수사를 발로 뛰어야 할 할배 형사들. 꽃할배 수사대는 과연 어떤 모습의 '회춘 느와르'를 선보이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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