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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 이방인] 색다른 소재를 더한 의학 드라마의 탄생!

스위벨 2014. 5. 6. 0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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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닥터 이방인

: 색다른 소재를 더한 의학 드라마!

 

/ SBS, 월화 드라마

/ 이종석, 진세연, 강소라, 박해진 출연

 

 

 

의사의 본분은 사람을 살리는 것이다. 거기에는 인종도, 국가도, 개인적 성향도 끼어들지 않는다. 의사에게 생명 이외의 가치판단은 우선 순위가 아니다. 그런데 그러한 의사가, 거대한 정치의 소용돌이 속으로 휘말렸다. 드라마 '닥터 이방인' 속 이야기다.

 

 

분단 국가가 가진 특수성 속에서, 우리나라는 미국의 눈치 보랴, 북한과 밀고 당기랴 정신이 없다. 그런데 김일성이 죽음을 앞두고 있다. 김일성이 죽으면, 미국은 당장 북한을 공격하려고 했다. 그렇다면 북한과의 전면전을 피할 수 없다.

그래서 국회의원 장석주(천호진)는 김일성의 죽음을 막기 위해 최고 수준의 심장의 박철 교수(김상중)를 북한에 보낸다. 박철은 김일성을 살려냈고, 동행한 아들과 함께 집으로 돌아오는 일만 남았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장석주는 그를 버렸다. 쓰임이 다한 그는, 영웅이 되려는 천호진에게 방해물이었다. 영웅의 자리를 누군가와 나눌 수는 없으니까. 그래서 박철 부자를 사살하라고 북한에 요청했다. 그러나 북한은 그의 재주를 아깝게 여겨 살려두었고, 북한에서 북한의 인민으로 살아가게 만들었다.

 

5년 후, 박철의 아들 박훈(이종석)은 의과대학생으로 성장했다. 그리고 그의 곁에는 운명 같은 여인, 송재희(진세연)가 있다. 하지만 송재희의 아버지는 당에서 숙청 당하게 되었고, 그로 인해 그녀도 어디론가 끌려가고 말았다.

 

 

그 후 박훈은 그 의료적 재능을 인정받아 김일성의 건강을 연구하는 연구소로 들어가고, 그곳에서 여러 끔찍한 의료 행위를 행하게 된다. 그곳은 오로지 김일성을 위해서만 존재하며, 그를 위해서라면 생체 실험도 마다하지 않는 곳이다. 그곳에서 박훈은 한 부녀의 장기이식을 의뢰 받는다. 그들은 한 수용소에서 데려온 사람들로, 죽어가는 딸의 장기를 이식해 그 아버지를 살리라는 것이었다. 즉, 딸을 죽여 아버지를 살리라는 뜻이다. 하지만 그 딸은 바로 박훈이 그렇게 찾아 다니던 송재희였다.

 

그녀의 아버지는, 자신은 상관 없으니 딸을 살려달라 그에게 부탁하고, 박훈은 사랑하는 여자를 살리기 위해 어쩔 수 없이 그의 아버지를 희생시킨다.

 

 

아들의 재능이 그러한 비인간적이고 끔찍한 의료행위에 쓰이고 있는 것을 안타까워한 박철은, 아는 외국의 의사를 통해 박훈을 부다페스트로 보내려 한다. 그를 구실로 북한을 빠져나가 자유를 찾으라는 의미였다.

그러나 북한에 아버지를 두고 혼자 갈 수는 없었기에, 박훈은 그를 거부한다. 그러자 아버지는 불법 침입자가 되어 스스로 연구소로 걸어 들어가고, 결국 총을 맞아 쓰러진다. 자신이 살아 있어 아들이 자유를 찾아 떠날 수 없다면, 자신을 버려서라도 아들을 그 지옥에서 벗어나게 해 주고픈 지극한 부정이었다.

 

 

오늘 한 회 동안 드라마는 이렇듯 많은 이야기를 한꺼번에 풀어내며 속도감을 높였다. 사람의 생명을 다루는 의학드라마가, 생명에 대한 이야기와 병원 내 세력다툼은 물론이요, 남과 북을 둘러싼 거대한 음모까지 담아내려 한다. 거기에 운명 같은 여인을 잊지 못하는 한 남자의 애절한 사랑까지 더해졌다.

이렇듯 의학 드라마라는 기본 틀에 흥미진진한 여러 소재를 더한 닥터 이방인. 긴박하게 휘몰아친 첫 등장만큼, 다음 이야기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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