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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동이] 사이코패스 이준의 마음, 사건의 변환점 될까?

스위벨 2014. 5. 11. 0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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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갑동이

: 오마리아를 좋아하는 류태오, 사건의 변환점 될까?

 

 

 

갑동이 카피캣 류태오 (이준), 어린 시절 자신의 아버지에서 시작된 살인은, 점점 그를 인간이 아닌 악마로 만들었다. 치료감호소 안에서 갑동이를 만났던 그는, 출소한 이후 갑동이를 모방해 벌써 5차 사건까지 벌이기에 이르렀다.

 

그리고 오늘, 그 사이코패스에게 맞서는 하무염 (윤상현)은 자신의 바로 코앞에서 피해자가 발생하는 뼈 아픈 경험을 했다.

 

 

하무염을 가지고 노는 것, 그를 위해 사람을 죽이는 것, 이 모든 일이 그저 자신의 장난이고 게임인 싸이코패스. 그런데 그런 그에게 굉장히 낯설고, 상당히 불쾌한 감정이 찾아 들기 시작했다.

 

그가 처음으로 그런 감정을 인지한 것은 하무염의 병원에서였다. 총을 맞고 병원에 입원하게 된 하무염을 오마리아 (김민정)가 찾아갔고, 오마리아가 좋아진 하무염은 자꾸 장난을 치며 오마리아의 손을 잡고 자기 머리 위에 얹었다.

패배한 하무염을 약 올리고 싶어 직접 병원으로까지 찾아간 류태오는, 그 광경을 보고 갑자기 자신의 기분이 나빠졌음을 깨달았다. 분명, 오마리아에 대해 단순한 타인 이상의 감정을 느끼게 되었기 때문이다.

 

 

류태오가 처음 살인을 한 것은 10살 때, 대상은 자신의 아버지였다. 아버지는 자신의 아들인 류태오가 다르다는 것을 알아보았다. 무서운 아이란 것도. 그래서 무언가 조치를 취하려 했으나, 그 전에 자신이 먼저 아들에게 제거당하고 말았다. 그리고 그의 엄마는 모든 사실을 알면서도, 무서운 아들을 떠나 뉴욕으로 혼자 도망쳤다. 어머니로서 사이코패스인 아들을 버리지는 못했으나, 그렇다고 품지도 못했다.

 

류태오는 자신의 정체를 모르던 어릴 때부터, 성인이 된 지금껏 어느 누구에게도 받아들여져 본 기억이 없는 사람이다. 가장 친밀해야 했던 부모가 자신을 거부한 순간, 류태오는 자신이 먼저 아버지를 버렸다.

 

 

그런데 정신과 의사인 오마리아는 그의 이야기를 들어주었다. 그가 찾을 때마다, 거절하지 않고 응답해 준 한 사람이다. 심지어 류태오를 의심하고 있으면서도, 그가 부르면 나왔다. 그런 오마리아에게 류태오가 남다른 마음을 품게 된 건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류태오는 하무염에게 5차 사건을 일으키라 협박한다. 만약 그렇지 않으면 네 주변의 누가 죽게 될 것이라는 협박과 함께 말이다. 그리고 그 누군가는 바로 '마지울 (김지원)'이다. 하지만 처음부터 마지울을 살해할 의도가 없었던 그는, 마지울을 이리저리 데리고 다니던 중 다음과 같은 말을 꺼낸다.

 

"사람 좋아하는 거 그거 어떤 기분이야?"

"누구 좋아해요?"

"좋아하는지는 모르겠는데 가능할 것도 같아서. 마리아 선생님이라면."

"그 언니면 뭐가 가능한데요?"

"날 바꾸는 게."

 

 

류태오의 마음 속에서는 이미 작은 균열이 시작되었다. 오마리아를 향한 남다른 마음 때문이다. 하지만 이전에 그 자신이 했던 말을 그대로 빌리자면, '오마리아는 갑동이 것'이다. 오마리아는 자신이 경배해 마지않는 갑동이의 제물이 되어야 할 여자다.

 

하지만 '누군가가 나를 바꿀 수 있지 않을까, 그가 내 곁에 있어 준다면 나는 기꺼이 바뀌겠다' 라고 생각하는 마음은 결코 작은 게 아니다. 사이코패스인 류태오는 어떨지 모르겠으나, 사람들은 보통 그런 마음을 사랑이라고 부른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자리잡은 마음 속의 작은 감정. 그런 마음을 품게 된 그가, 진짜 갑동이에게 오마리아를 제물로 내어 주지는 않을 것 같다. 하지만 오마리아와 하무염이 지금보다 훨씬 가까워져 류태오의 질투를 자극하고  다시 한 번 상실감을 던져준다면, 그건 오히려 현재 가진 광기를 더 크게 부추길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사이코패스는 사람들이 말하듯 그렇게 단순한 게 아니라는 류태오(이준), 자신의 마음에서 생겨난 물음에 과연 어떤 답을 내놓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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