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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이 알고 싶다] 조슈번의 후예들, 왜 안중근을 죽이는가?

스위벨 2014. 3. 16. 0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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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이 알고 싶다]

: 안중근 의사를 통해 살펴본, 일본 아베 정부의 속내 

(3월 15일 방송 분)

 

 

 

이번 주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안중근 의사를 되짚어 보는 시간을 가지면서, 왜 일본이 최근 안중근을 테러리스트일 뿐이라고 폄하하는지에 대한 속사정을 살펴보았다.

 

 

우선, 일본이 과거사를 부정하며 안중근 의사를 범죄자 취급했지만, 안중근 의사는 명백히 테러리스트가 아니다. 그가 법률상으로 사형을 선고 받은 범죄자라는 게 일본의 주장이지만, 사실 그 재판은 일본 정부에 의해 날조된 재판이며, 사형 판결 자체가 부당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는 일본 법률전문가도 문제가 있는 재판이라 평가하고 있다.

 

 

 

안중근 의사의 사형판결이 부당한 이유

 

  • 안중근 의사는 이토 히로부미 저격 후 스스로 러시아 경찰에게 잡혀갔다. 일본 제국주의를, 재판 과정에서 만천하에 알리고 싶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는 러시아 법정이 아니라, 일본 법정에 세워지게 된다.

  • 러시아 경찰에 연행된 그는, 다음날 일본 경찰에게 인도된다. 그러나 그 당시 일본과 러시아는 범죄인 인도 협정을 맺지 않았다. 그래서 넘겨줄 이유가 없었음에도, 러시아는 일본에 순순히 그를 넘겼다.

  • 한국인인 안중근 의사에게 일본법을 적용했다. 을사늑약 체결 시에도 한국인에게는 한국 법률을 적용한다고 명시했다. 그러나 한국인인 안중근에게 일본 법조항을 적용해 사형을 선고했다.

  • 더군다나 일본법은 그 당시, 일본인을 해외에서 살해한 외국인을 재판할 법률적 근거가 없었다. 따라서 일본 법으로도 그를 사형시킬 수는 없었다.

 

 

 

일본 정부가 재판에 불법 개입해, 그에게 사형을 선고한 정황

 

'구라치 데츠키치'라는 당시 '외무성 정무국장'의 회고록에 '사건을 작게 취급할 필요가 있다'고 쓰여 있다. 그는 안중근 의사의 문제를 처리하기 위해 일본 정부가 보낸 인물이었다.

 

저격 열흘 뒤 사건처리를 위해 간 '구라치'는 '안중근을 일본법으로, 혹은 한국법으로 처벌할지 정부에 문의해 달라'고 요청 -> 일본 정부의 답변은 '제국 형법으로 처벌하라'는 것. -> 이후 그는 또 다시 극비문서를 보내 '사형에 처할 것인지 아닌지 정부의 뜻을 알려달라.' -> 일본 정부는 '중한 범행으로, 극형에 내리는 것이 당연하다.'고 답변. -> 이후, 그의 극비문서 : '고등법원장과 다음과 같이 협의하였다. 검찰이 사형을 구형하고, 만약 무기징역 판결이 나오면 검찰이 항소하게 하여 고등법원에서 사형에 언도하도록 한다.'

 

재판을 열기도 전에, 일본 정부는 그를 사형에 처할 것을 지시하고 있다. 이는 사법권 독립을 해친 모순적인 재판이다. 안중근을 위한 국제재판 변호인단이 만들어지고 있다는 걸 알고, 일본은 재빠르게 재판을 진행해 나갔으며, 일본인 관선 변호사를 선임했다. 그리고 그는 안중근의사가 잘 모르고 일을 저질렀다는 식으로 폄하하며, 변호를 제대로 해 주지 않았다.

 

그들이 재판을 이렇게 처리한 것에는 다음과 같은 이유가 있다. 일본은 국제사회에 "한국인이 일본의 통치를 좋아한다."고 선전하고 있었다. 그런데 안중근 의사의 저격 사건이 알려지면, 일본의 통치를 한국이 반발하고 있다는 걸 알리는 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사건을 작게 처리할 필요가 있다'고 하며, 급속히 재판을 처리하고, 사형을 선고한 것이다.

 

 

만약 안중근 의사가 정당하게 재판을 받았다면?

 

안중근 의사는 재판에서 이렇게 주장했다.

 

"나는 의병 중장 자격으로 죽인 것으로, 결코 자객으로 행한 것이 아니다. 국제법으로 포로의 신분이다. 군인 신분으로 국제법에 따라 처벌해달라."

 

만약 안중근 의사가 주장한 대로 정당한 국제법에 의해 재판 받았다면, 그는 포로로 인정받아 인도적으로 취급되었을 것이라고 한다. 따라서 일본의 안중근 의사 재판은 재판권이 없는 사람이, 재판권이 있는 것처럼 실행한 재판이다. 그러므로, 불법 재판과 사법살인이다.

 

 

그러나 더 중요하게 봐야 할 것은 바로 지금, 현재 벌어지고 있는 일들이다.

최근 일본의 우경화 행보가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아베 총리와 스가 관방장관은 안중근을 범죄자, 테러리스트라고 일축했다. 그들은 현재 왜 다시 안중근을 죽이려 하는 것일까? 그 배경에는 이토히로부미를 중심으로 한 조슈번이란 지역의 인물들이 있다.

 

 

 

조슈번의 인물들

 

* 이토 히로부미 : 한국침략의 원흉. 동학군 학살 때 일본의 총리대신. 의병 학살 때 한국 통감. 전쟁책임자, 전범. 총리 4차례 역임, 한일합방 주도.

* 야마가타 아리토오 : 조선군 사령관. 이토 히로부미가 임기를 마친 자리마다 후임으로 야마가타 아리토오가 앉음.

* 미우라 고호 : 명성왕후를 시해한 을미사변 주모자. 중범죄자.

* 가츠라 타로 : 한일합방 당시 총리.

* 오시마 요시마사 : 일본군 여단장. 한국을 청일전쟁의 거점지로 삼기 위해 한국의 경복궁을 선전포고 없이 공격.

 

그리고 이들을 만든 배경에는 '요시다 쇼인'이라는 인물이 있었다. 이 다섯 명은 '요시다 쇼인'의 가르침을 받은 자들이었다.

 

요시다 쇼인 : 조선 침략 사상을 주장한 인물. 그는 "조선을 침략해야 아시아로 나가고, 미국 같은 큰 나라가 될 수 있다. 땅이 커야 한다. 조선, 중국, 동남아 모두 일본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고, 조슈번의 제자들은, 스승의 가르침을 받아 아시아 정벌에 힘썼다.

 

그리고 이런 요시다 쇼인의 정신은 지금도 일본에 이어지고 있다.

 

 

아베 일본 총리, 조슈번의 후예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요시다 쇼인'의 묘소를 참배하고, 그를 가장 존경한다고 밝힌 바 있다. 아베 총리의 고조부는 '오시마 요시마사'다. 위에서 언급한 조슈번의 5인 중에 한 명으로, 이토와 함께 한국 침략을 선도한 자다. 아베의 집안은 조슈번의 후예들로, 무려 총리만 3명을 배출한 화려한 일족이다. 그리고 '요시다 쇼인'은 곧 아베 집안의 사상이다.

 

이는 곧, [요시다 쇼인 – 이토 히로부미 – 아베 신조]로 이어지는 무서운 연결고리다. 그리고 아베는 지금도 우경화의 행보를 속속 이어가고 있다.

 

 

 

일본 아베 총리, 우경화 행보들. 제국주의의 부활을 꿈꾸나?

 

  • 야스쿠니 신사 참배 : 취임 1주년을 맞아 일본 전범들이 있는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

  • 헌법 개정 주장 : 전쟁 후 만들어진 평화 헌법을 개정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그는 주변 국들과의 역사적, 정치적 마찰에 아베는 전쟁도 불사하겠다는 입장. 그래서 전쟁포기 선언을 백지화하는 헌법 개정이 필요. 개헌으로 인한 일본군 재편을 목표로 하며, 헌법 개정을 하면 제국주의의 부활을 뜻하는 것이다.

  • 사상 교육 : 교육을 통해 역사를 바로 세우겠다며 도덕을 정식 교과목으로 채택하고 교과서 제작. 그 교과서에 '요시다 쇼인'의 사상이 들어가 있다. 이는 메이지 일본에 대한 회귀이며, 전후 일본의 평화사상을 부정하는 것이다.

  • 과거사 부정 : "일본 위안부의 증거는 없다. 사기꾼이 쓴 책이다. 난징 대학살은 없었다. 안중근은 테러리스트다. 과거사를 반성한 과거의 담화들을 모두 재검토 해야 한다."

 

현재 아베 정권의 지지율은 50%를 넘어서고 있다. 우경화 행보로 보수 지지층을 결집시켰으며, 야스쿠니 참배 이전보다 지지율은 더 올랐다.

 

 

상당히 긴 내용이지만, 잘 정리해 두고 싶었다. 우리는 우리의 과거를 알아야 한다. 그리고 현재를 지켜야 한다. 우리는 우리의 바른 역사를 교육해야 하며, 그 침략의 아픔을 세계에 알려야 한다. 국력을 키우고, 우리 목소리를 키워야 한다.

 

일본이 한 짓은 나치 독일과 다르지 않다. 우리나라 사람들도, 중국 사람들도, 일본인에 의해 학살당했고, 유린당했고, 착취당했다. 뼈아픈 역사를 분노와 더불어 냉철한 이성으로 기억해야 한다. 일본 전범들의 망령이 다시 살아나도록 만들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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