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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우아한 거짓말 - 빨간 털실에 숨겨진 슬픈 인사

[책] 우아한 거짓말 (영화 '우아한 거짓말' 원작 소설) - 빨간 털실에 숨겨진 슬픈 인사 : 김려령 지음 / 창비 청소년문학 소설은 이렇게 시작한다. 내일을 준비하던 천지가, 오늘 죽었다. 중학교 1학년 '천지'가 죽었다. 어느 날 아침, 갑자기 평소와 다르게 떼를 쓰더니, 엄마가 출근하고, 언니가 주번이라 먼저 학교에 간 사이에 자살을 택했다. 내일을 살아야 했던 아직 어린 천지는, 그렇게 생을 자기 손으로 마무리 지었다. 다섯 개의 털실 뭉치 천지가 떠나고 언니 '만지'는 동생이 남겨준 털실 뭉치 속에서 편지를 발견한다. 동생이 죽기 전 남긴 마지막 편지에는 사랑한다는 말이 적혀 있었다. 그리고 만지의 것은 '다섯 번째 봉인 실 중 그 두 번째' 였다. 엄마에게도 편지를 남겼고, 그것이 첫 번째라..

[영화] 미드나잇 인 파리 - 파리, 과거의 낭만을 덧입고 현재로 되살아나다

[영화] 미드나잇 인 파리 (Midnight In Paris) - 파리, 과거의 낭만을 덧입고 현재로 되살아나다 / 우디 앨런 감독 / 오웬 윌슨, 레이첼 맥아담스, 마리옹 꼬띠아르 출연 줄거리 헐리웃에서 이런저런 상업적인 영화 대본을 쓰는 길(오웬 윌슨), 하지만 그는 그 일 말고, 자신의 소설을 쓰고 싶어 한다. 약혼자 이네즈(레이첼 맥아담스)와 함께 파리를 찾은 그는 파리의 예술적 정취와 소박한 낭만을 느끼고 싶어하지만, 이네즈는 화려한 관광과 비싼 가구 쇼핑에만 관심이 있다. 자신의 친구들과 춤을 추러 가겠다는 이네즈와 헤어져, 술에 취한 길은 홀로 파리의 밤거리를 헤맨다. 그리고 길이 파리의 한 골목에 접어들었을 때, 시계가 12시를 알린다. 그때 클래식 푸조 한 대가 길 앞에 멈춰 서더니 그를..

[영화] 해피 해피 브레드 - 따끈한 빵이 전하는 온기

[영화] 해피 해피 브레드 (しあわせのパン, Shiawase no pan) - 따끈한 빵이 전하는 온기 / 미시마 유키코 감독 / 하라다 토모요, 오오이즈미 요 출연 여주인공 '리에'는 어렸을 때 [달과 마니]라는 그림책을 좋아했다. 그림책 속에서 마니라는 이름의 소년은 자전거에 달을 싣고, 동쪽에서 서쪽으로 달린다. 그런데 어느 날, 야윈 달이 말한다. "태양을 따다 줄래? 하늘에 같이 있으면 너무 눈이 부셔." 그러나 마니는 이렇게 대답한다. "안돼. 태양을 따 버리면 너 또한 없어질 테니까. 중요한 건 네가 비춤을 받고, 또 비추어 주고 있다는 거야." 그러나 어른이 되어 리에는 사회생활에서 상처를 입고, 단 하나의 가족인 아버지마저 돌아가시고 말았다. 그래서 리에는 생각했다, 더 이상 나에게 마니..

[소설] 비정근 - 히가시노 게이고

[추리 소설] 비정근 – 히가시노 게이고 주인공인 '나'는 초등학교의 비정규직 기간제 교사로 일하고 있다. 이는 정교사가 병가를 내거나, 출산 휴가를 갔거나, 기타 등등의 이유로 자리를 비우는 동안만 그 반을 맡아 가르치는 일이다. 몇 개월 후면 인연이 끝날 아이들이기에 나는 아이들에 대한 특별한 애정이나 관심도 가지고 있지 않다. 그리고 교사로서 가져야 하는 지나친 책임감도 싫다. 그저 잠시 있는 동안 내가 해야 할 것들을 하고, 문제 없이 계약 기간을 마치면 되는 것이다. 그런데 그런 나의 바람과는 달리, 가는 학교마다 사건이 발생한다. 그리고 미스터리 작가 지망생인 나는 또 어쩔 수 없이 그 사건 안으로 들어가 해결사 노릇을 하고 만다. 오늘도, 학교에서는 사건이 벌여졌다. 비정한 세상, 비정하게 ..

[셀레스틴느 이야기] 애니 ‘어네스트와 셀레스틴’ 원작 동화

[그림 동화] - 셀레스틴느 이야기 : 애니메이션 '어네스트와 셀레스틴' 원작 동화 / 가브리엘 뱅상 지음 각종 상을 휩쓸며, 애니메이션계에 잔잔한 감동을 일으킨 '어네스트와 셀레스틴'. 이번에 우리나라에서도 개봉했다. 그런데 이 애니메이션에 원작이 있다. [셀레스틴느 이야기]라는 그림 동화 시리즈다. 물론 내용이 애니메이션과 같은 것은 아니고, 동화 속 캐릭터와 상황을 기초 토대로, 새로운 이야기를 창작해 냈다. 애니메이션이 곰 아저씨 어네스트와 꼬마 생쥐 셀레스틴이 처음 만나서 함께하기까지의 과정을 그렸다면, 동화책은 둘이 함께하는 생활 속에서 벌어지는 소소한 사건을 그리고 있다. 애니메이션 내용이 동화의 프리퀄이라 볼 수 있다. [애니메이션] 어네스트와 셀레스틴 리뷰 보기 원작 동화책은 [셀레스틴느..

[소설] 뻐꾸기 알은 누구의 것인가 - 히가시노 게이고

[추리 소설] 뻐꾸기 알은 누구의 것인가 /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과거 올림픽 대표 스키선수였던 '히다 히로마사'. 그는 별다른 성과 없이 스키 선수를 은퇴하고, 스포츠센터의 점장으로 일하고 있다. 그가 못다이룬 스키에 대한 열망은, 현재 스키선수로 활약하고 있는 딸, '카자미'에게 쏟는 정성으로 대신하고 있다. 그에게 어느 날 '유즈키'라는 이름의 남자가 찾아온다. 현재 스키 유망주로 손꼽히는 카자미와, 과거 올림픽 대표 선수였던 아버지 히다. 이들 부녀의 유전자를 토대로, 스포츠에 유리한 유전자에 대한 연구를 하고 싶다는 게 그 이유였다. 하지만 히다는 DNA 채취를 완강히 거부하며 유즈키를 돌려보낸다. 카자미가 이룬 성과는 재능이 아니라 노력이라는 게 표면적인 이유였지만, 그 속에는 아무도 알지 못..

[애니] 어네스트와 셀레스틴 - 은은한 빛깔에 폭신하게 녹아들다

[애니메이션] 어네스트와 셀레스틴 (Ernest et Celestine, Ernest & Celestine) - 은은한 빛깔에 폭신하게 녹아들다 / 벵상 파타, 스테판 오비에, 벤자민 레너 감독 / 프랑스 생쥐 소녀 셀레스틴은 그림 그리기를 좋아한다. 어디서건 틈만 나면 종이 위에 그림을 그린다. 그러나 모두들 셀레스틴에게 그림은 그만두고, 곰 이빨 모으는 일이나 열심히 하라고 충고한다. 곰과 쥐는 결코 친구가 될 수 없다는 무시무시한 경고와 함께 말이다. 쥐 세계에서는 '앞니'가 제일 중요하다. 그래서 이 앞니를 대신할 곰의 이빨을 찾아오는 건, 치과의사 견습생인 셀레스틴이 해야 할 일이다. 어느 날 이빨을 찾기 위해 곰의 집에 침입한 셀레스틴은 곰에게 잡힐 위기에 처하고, 도망치던 그녀는 길거리의 쓰..

[소설] 막다른 골목의 추억 – 요시모토 바나나

[책] 막다른 골목의 추억 – 상처를 감싸 안는 따사로운 시선 / 요시모토 바나나 지음 요시모토 바나나의 단편 소설집이다. 책 속에는 단편소설 5편이 담겨 있다. 그 단편들의 제목은 다음과 같다. 유령의 집 / 엄마! / 따뜻하지 않아 / 도모 짱의 행복/ 막다른 골목의 추억 소설 속 소설의 주인공들은 모두 무언가를 잃었거나, 무언가로부터 상처받았거나, 어떤 부분이 결핍된 상태에 놓여 있다. [유령의 집]의 주인공들은 아주 묘하고도 유쾌하게 사랑에 빠진다. 그러나 그들은 미래를 기대하거나 약속할 수 없다. 그들은 곧 이별해야 할 상황을 앞두고 있다. [엄마!]의 주인공은 어느 날 회사 식당에서 음식을 먹고 난 후에, 그 자리에서 쓰러지고 말았다. 회사에 앙심을 품은 누군가가 식당의 음식에 다량의 감기약을..

[소설] 백설공주에게 죽음을 – 넬레 노이하우스

[추리 소설] 백설공주에게 죽음을 (Schneewittchen muss sterben) / 넬레 노이하우스 지음 감옥에서 10년 간의 복역을 마친 청년 '토비아스'는, 부모님이 있는 고향으로 돌아온다. 하지만 돌아온 그는 비참하기만 하다. 부모님은 마을의 냉대를 견디지 못하고 이혼하였고, 운영하던 레스토랑은 문을 닫았다. 토비아스의 재판 비용과 사업 실패를 겪으며, 아버지가 가지고 있던 토지는 모두 마을의 자산가에게로 넘어갔다. 죄값을 치르고 돌아온 토비아스를 보는 마을 사람들의 시선은 차갑다. 그리고 차가운 데서 그치지 않고, 그를 본격적으로 괴롭히기 시작한다. 이혼 후 다른 곳에서 살던 토비아스의 어머니는 누군가 난간 위에서 밀어 목숨이 위독한 지경에 이르렀고, 토비아스 또한 폭행당해 죽을 위기에 처..

[소설] 오늘 밤은 잠들 수 없어 - 미야베 미유키

[추리소설] 오늘 밤은 잠들 수 없어 – 미야베 미유키 어느 날, 중학생 '마사오'의 집에 변호사 하나가 찾아온다. 그는 온 가족이 모인 곳에서 이야기하겠다고 강하게 주장해, 마사오는 골프연습장으로 아빠를 모시러 간다. 그리고 그 곳에서 아버지의 연인인 듯한 한 여자와 함께있는 모습을 발견한다. 온 가족이 모인 자리, 엄마 '사토코'는 아빠 '유키오'가 이혼을 위해 부른 변호사라 생각하고, 아빠는 엄마가 자신의 외도를 알고 부른 변호사라 생각한다. 그렇게 각자가 다른 생각을 하는 사이, 변호사는 엄청난 이야기를 풀어 놓는다. 엄마인 '사토코'씨가 20살 무렵에 베푼 친절을 기억하고, 한 자산가인 '사와무라'가 자신의 전 재산 5억엔을 전부 그녀에게 주겠다는 유언장을 작성하고 죽었다는 것이다. 낡고 작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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