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바다 하늘을 담은 푸른 바다와 바다를 품은 맑은 하늘. 청명한 바람, 그 바람에 응답하는 파도. 선명한 가을의 색이 바다에 스며드는 계절. ○ 망상의 조각들 2014.10.09
텅 빈 버스 정류장 비 오는 어스름. 아무도 없는 버스 정류장. 누군가 와 주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한참을 혼자 앉아 내리는 빗소리를 듣는다. 이어폰을 한 쪽만 끼고 노래를 재생하면, 빗방울과 섞인 그 순간의 음악이 만들어진다. 하지만 노래 몇 곡이 흘러도 아무도 오지 않아.. 혼자 앉아 있던 자리에서 일어나 발걸음을 옮긴다. 뒤돌아 보지 않는다. 기다리지 않는다. 정류장은 텅 비었다. ○ 망상의 조각들 2014.10.02
나무의 시간 아주 작아서 풀과 같은 시간이 있다. 한 번 밟히면 그대로 주저앉아 버리는 시절이 있다. 그런 연약한 시간을 견뎌내야 비로소 한 그루의 나무가 된다. 하지만 곧잘 착각하곤 한다. 큰 나무는, 굳건하고 단단한 나무는, 처음부터 그런 모습이었을 거라고. 그리고는 내가 큰 나무가 아님을 슬퍼한다. ○ 망상의 조각들 2014.09.30
바다의 표정 바다는 볼 때마다 다른 얼굴로 나를 맞는다.같은 듯 하면서도, 단 한 번도 같은 얼굴이었던 적이 없다. 그런 바다의 표정을 만드는 것들 : 태양, 바람, 그리고 바다를 보는 나의 마음. ○ 망상의 조각들 2014.09.27
가을 산책길, 귀염둥이들. 어느덧 9월 중순. 달라진 바람을 느끼며 기분 좋은 산책 그 길에서 만난 반가운 가을의 열매, 올망졸망 도토리. 반가운 맘에 두개 주워 들었다. 전에는 한참 도토리 알맹이만 먼저 떨어지더니, 이제서야 도토리가 벗어두고 온 모자가 함께 떨어진다. 제 짝도 아닌 것을 하나씩 주워 도토리 머리에 씌워주고는 사진 한 방. 괜히 조금 더 행복해진다. ○ 망상의 조각들 2014.09.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