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보다 누나] 여배우들이 지닌 또 다른 이름 여배우들의 배낭여행이었다. 그러나 여행을 하는 그녀들은 드라마나 영화 속의 인물로 분했을 때보다 한 걸음 가깝게 다가왔다. 배우와 생활인의 중간 정도일까. 그리고 그 속에서 나는 가끔, 탁 하고 말문이 막히는 화면을 종종 마주했다. 대부분 그녀들이 가진 다른 이름을 깨닫게 되었을 때였다. 그녀들이 당연히 가지고 있었으나, 미처 인식하지 못한 그 이름들을 순간적으로 알아차리고 나서였다. 화려한 여배우로서의 삶을 사는 그녀들이었건만, 그녀들에게도 당연히 다른 이름이 있었음을, 새삼스럽게 깨달았다. 그녀들의 삶 속에는 '여배우'로서의 이름만큼이나 중요한, 많은 다른 이름이 있었다. 엄마라는 이름, 딸이라는 이름, 그리고 한 여자, 한 사람이라는 이름이 있었다.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