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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방 요정, 추사랑 VS 감성 시크, 이하루

스위벨 2013. 11. 30.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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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맨이 돌아왔다 : 아류작 논란을 잠재운 아이들의 힘!

 

"먹방 요정, 추사랑 VS 감성 시크, 이하루"

 

 

처음 시작할 때만 해도 많은 논란에 휩싸일 것 같았지요. 그러나 '슈퍼맨이 돌아왔다'는 성공적으로 주말 대표 예능 자리를 꿰찼습니다. 아마 명절 때의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먼저 편성한 건, 가능성을 타진해 보는 시험의 자리였음이 분명합니다.

아마 방송가에서도 우려가 많았을 거에요. 이웃집의 예능, '아빠, 어디가'의 성공에 편승해, 이른바 '베끼기 프로그램'을 만들었다는 그 논란도 부담이 되었을 거구요. 그래서 아마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먼저 편성해 시청자들의 마음을 슬쩍 들여다 보고픈 마음이었을 거라 생각해요.

마마도가 여전히 논란거리인 것에 반해, 슈퍼맨이 돌아왔다는 아주 성공적으로 그 논란을 스스르 녹여냈습니다. 그리고 그 히로인은 당연히 '아이들'이지요.

 

 

 

아이들의 자연스러움이 생명인 프로그램인 만큼, 아이들의 성격과 특징은 그대로 방송의 성격이 되고 맙니다. 그런 점에서, 슈퍼맨이 돌아왔다는 아이들의 캐스팅이 그 성공의 열쇠가 되었습니다. '아빠, 어디가'가 나름대로의 캐릭터를 가지고 있는 아빠와 그 아이들이 여행지에서 특정 활동을 체험하며 조화를 이루는 프로그램이라면, 슈퍼맨이 어디가는 일상 생활에서 겪는 아빠와 아이의 모습이기에 더 자연스러운 상황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아이 캐릭터의 힘은 더 크게 발현되지요.

 

그리고 그 중심에는 먹방 요정 사랑양과, 감성시크돌 하루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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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사랑

 

먹방 요정의 힘은 굉장했습니다. 인형 같은 깜찍한 외모에, 까르르 웃는 미소, 거기에 음식을 향한 돌진 본능까지! 요모조모 사랑스럽지 않은 구석이 없네요. 그 귀여움은 결국 추블리라는 별명을 얻어냈습니다.

 

사랑이가 '미끼마우쭈' 할 때, 그리고 '포도'하고 외칠 적에, 많은 시청자들은 '딸 바보'로 거듭나고 말았죠.  

'포도 먹고 싶은 사람' 하자, 손을 번쩍 들어주는 그 귀여움은, 포도를 상자째 사주고 싶은 맘을 마구마구 생성해 줍니다. 포도가 그리 맛난 과일이었나, 하는 생각이 들며, 갑자기 포도가 먹고 싶어지기도 합니다. 국을 떠 먹여 줄 때는, '수프!" 하고 외치면서 먹여주는 어른들을 한껏 보람 있게 만들어 줍니다.

칙칙폭폭 기차와, 비행기 모드로 변신해 마구 내달리는 사랑이를 보고 있노라면, 세상에 다른 근심 따위 없을 것만 같은 착각이 들기도 합니다. 결국 사랑이는 가장 핫한 광고계로 진출하는 쾌거를 이루어 내기도 했습니다.

 

 

 

 

 

이하루  

 

아이도 이렇게 시크할 수 있다, 를 보여주고 있는, 감성시크돌 하루입니다. TV를 보고 가수의 춤을 따라 추거나, 젤리를 먹고 싶어 하는 모습에 딱 그 나이 또래인가 하면, 문득문득 놀랄 만큼 어른스러움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그리고 하루가 쓰는 '존댓말'이 그 느낌을 극대화 시켜주지요.

 

게다가 그냥 시크하기만 한 것이 아닙니다. 가끔씩 보여주는 상황에서 하루는 그 누구보다도 감성적이며, 호기심 가득한 아이라는 것을 보여줍니다.

 

아빠 타블로가 팔을 다친 까닭에, 입으로 양말을 신기려 하자 하루가 묻습니다. "왜 깨물어요?" 아픈데 왜 내 발을 깨무냐는 어조가 아니라, 정말 이유가 궁금하다는 듯, 호기심을 잔뜩 담은 물음이었습니다.

그리고 엄마가 보고 싶은 하루는 영상 통화를 하면서 "내가 엄마를 빨리 안아줄 수 있게 해주세요."라고 말해 코끝이 찡해지기도 했어요. 게다가 꼬마 소녀의 열렬한 물고기 사랑은 달콤하고, 쿨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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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주말마다 고민됩니다. M씨네 집에는 원조먹방 통통이 윤후와, 점잖은 성선비가 포진해 있고, 그 이웃인 K씨네 집에는 먹방요정 사랑이와 감성시크돌 하루가 있네요. 결국은 '아빠, 어디가'와 '슈퍼맨이 돌아왔다'를 왔다갔다하는 리모컨 신공을 발휘하게 되지요.

 

아이들의 힘은 강력했습니다. 방송가의 이권이나, 시청률, 원조 논란에도 상관없이, 아이들은 아이들 그 자체로 빛났습니다. 앞으로 모든 어른들의 문제는 어찌 되었든, 부디 이 아이들이 상처받지 않았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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