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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황하셨어요? – ‘오로라 공주’ 속 황당 상황

스위벨 2013. 11. 30.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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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당황하셨어요? – ‘오로라 공주’ 속 황당 상황들

 

드라마가 하나가 이리도 시끄러울 수 있나 싶습니다. 참 말도 많고 탈도 많은 드라마입니다. 오죽하면 연장 반대운동까지…

요새는 정말 드라마 보며 실소를 머금을 때가 많지요. 이제는 "과연 어디까지 갈 건가" 하며 보고 있어요. 머릿속에서 "당황하셨어요?" 하는 목소리가 흘러나오며, 시청자는 "얼음!" 되고 마는 그 상황을.

 

그래서 한번 뽑아 봤습니다. 드라마 '오로라 공주' 속, 황당 상황 베스트!

 

 

 ◇◆◇

 

 

1. 이 남자가 내 동생이다, 왜 말을 못해?

 

실어증 아니랍니다. '함묵증'이랍니다. 귀하디 귀한 동생 마마가 마누라한테 뺨 한 대 맞는 것을 보고 정신을 잃고 쓰러진 그 큰 누님은, 급기야 함묵증에 걸려 주십니다. 더군다나 함묵증을 예상이라도 한 듯, 황씨 자매가 나란히 보여주는 능숙한 수화는, 황당 상황에 인심 좋게 얹어준 덤입니다. 하하하! 누님, 동생 뺨 맞아서 당황하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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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포스트를 쓰며 드라마를 틀어놨는데, 큰 누님의 말문이 트였군요. 설운도씨, 대다나다!

그런데 마마가 누나들에게 제대로 지르는 군요. 이번에는 실어증일까요?

 

 

 

2. 내 몸이 내 몸이 아니야

 

정말 유체이탈의 경험이라도 있으신 건가요, 작가님? 유체이탈이 한 드라마에서 벌써 두 번째네요. 유체이탈이 이리 일상적인 소재였던가 싶네요.

 

변희봉씨의 유체이탈 경험 후 교통사고로 인한 죽음, 임예진씨는 유체이탈한 자신의 몸을 보고 심장마비로 사망… 그뿐인가요. 무슨 일만 있을 것 같다 하면 꼭 돌아가며 꿈을 꾸네요. 그들에겐 꿈이 바로 네비게이션이네요. 귀신, 저도 참 좋아하는데요~

 

 

 

 

3. 암세포도 엄연히 생명이거늘!

 

가련한 설희가 불치병에 걸렸네요. 그런데! 그래도 오로라 공주에서 가장 멀쩡한 인물은 설설희라고 믿었었는데… 설희, 너마저!

 

혈액암 말기인 설희는 치료를 받으라는 지영이의 권유에 이렇게 말합니다.

"암세포도 엄연히 생명인데… 내 잘못으로 암 걸렸는데, 나 살자고 어떻게 암세포를 죽여요?"

 

도대체 뭘 어떻게 해야 암이 전부 다 내 잘못이 된답디까? 순간, 병 걸려도 절대 병원에 가지 않고 죽게 내버려 둔다던 여러 사이비 종교들이 떠올려 지더군요. 이건 황당하다 못해 불쾌했어요. 설희군, 머리카락은 어찌 자르고, 손톱은 어찌 자르는고?

 

 

 

4. 단언컨대, 떡대는 가장 완벽한 개입니다

 

개가 속으로 말을 하고, 그 말은 말풍선을 통해 보여지지요. 개의 언어를 이해하는 작가도 대단하지만, 말을 하는 떡대도 지상 최고 개임에는 틀림없네요. 오로라가 괜히 애지중지 하는 게 아니었어요.

 

오로라가 며칠 전 핏대 올려가며 '말 못하는 짐승' 운운하며 시누들과 싸우던데… 오로라의 말을 들은 척도 안 하는 시누들도 나름의 이유가 있었군요, 떡대는 절대로 말 못하는 짐승이 아니니까요~

 

 

 

5. 다 부셔버리겠어!

 

참 많은 이들이 하차했네요. 인물들 다 죽고 마지막에 떡대만 남을 거라는 소리가 우스갯소리가 아니려나 봐요.

하지만 좀, 곱게 보내주면 안 된답니까? 작가들은 그 인물들을 모조리 다 부셔버리고 싶었나 봅니다. 참 다사다난하게도 떠나고, 또 아픕니다. 새 언니들은 미국으로 떠나더니 몽땅 다 병에 걸리고, 사고 나고… 오빠들은 그 아픈 부인들 간병하러 가고. 게다가 설설희는 암 말기, 큰 시누는 가볍게 함묵증. 그리고 아무래도 여기서 끝나지는 않을 것 같네요.

죽기로 따지자면, 명탐정 코난, 혹은 소년탐정 김전일에 버금가는 군요. 그렇다면 탐정 만화의 주인공은 이렇게 말하겠지요. "범인은 바로, 당신이야! 작가!"

 

 

 

 

6. 이모티콘 정도는 날려줘야 드라마의 완성!

 

드라마 속에 들어가는 자막이야 상황에 따라 당연한 일입니다. 그런데… 이건 공중파 방송의 자막이 아닌가 봅니다. 이건… 단언컨대, 채팅입니다. 혹은, '오로라톡' 일지도. 이모티콘'^^'에, '살면서두, 엎어놓구' 등의 맞춤법 무시, 뜬금없는 말풍선 등장, 'ㅈㄹ'이라는 비속어 사용에, 자음 표기…

무언가 단단히 착각하고 있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젊은 사람들이 인터넷에서 마구 사용하는 언어를 무턱대고 가져다 쓴다고 해서, 시대를 타는 센스 있는 작품이 되는 건 아닌데 말입니다.

 

 

 

사극의 한 장면이 생각납니다. "마마, 체통을 지키시옵소서!" 최소한, 공중파 드라마다운 기본 체통을 지켰으면 합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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