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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나를 기쁘게 해준 드라마 Best!

스위벨 2013. 12. 2.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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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2013년, 나를 기쁘게 해준 드라마 Best 7!

 

 

어느덧 2013도 한달 여 밖에 남겨두지 않았네요. 한 해가 가는 아쉬움과 새 해를 기다리는 설렘이 조금씩 뒤섞여 갑니다. 이제 서서히 2013년과 이별할 준비를 해야 할 모양입니다.

그래서 2013년 올해의 드라마를 정리해 보는 시간을 준비했습니다. 한 해 동안 많은 드라마가 있었지만, 그 중에서도 제가 특히 좋아했던 작품들로 꼽아 봤어요.

 

 

 ◇◆◇ 

 

 

비밀 / 황정음, 지성, 배수빈 출연

 

지극한 사랑이 악의로 얼룩지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드라마 첫 회에서 여주인공이 감옥에 수감되는 범상치 않은 장면으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서로가 담고 있는 비밀이 차곡차곡 쌓이고, 또 다시 그 비밀이 드러나는 순간, 또 다른 반전을 맞이하게 되지요.

마지막 편에서 비로소 교통사고의 전말이 드러났습니다. 정말 많은 악운과 우연이 겹쳐 생긴 얄궂은 사고는, 한 순간의 잘못된 선택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을 소용돌이로 몰지요. 그가 일으킨 교통사고는 정말 말 그대로 '재수가 없었다'라고 할 수 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에게 면죄부를 줄 수 없는 이유는, 결국 그 후의 선택들은 모두 그가 만들어 온 것이었기 때문이지요. 그에게는 수 많은 선택을 할 기회가 있었으니까요.

 

 

 

 

 

너의 목소리가 들려 / 이보영, 이종석, 윤상현 출연

 

라인업 잡기가 힘들었다고 들었는데, 너목들 신드롬을 만들어냈습니다. 너목들에서 하고픈 말은, 그 마지막 회의 짱변과 수하의 생각에서 드러났지요. 너의 목소리를 듣는 것, 그 사람을 이해하려는 마음이겠지요.

 

'수하가 요리를 잘하는 이유는 혼자 오래 살았기 때문이다. 외로웠겠다.'

'짱변이 개밥을 해 먹는 이유는 그만큼 바쁘게 살았기 때문이다. 힘들었겠다.'

 

악역을 맡은 정웅인씨와의 긴장감으로 심장 쫄깃하게 조여주면서도, 짱변과 수하의 사랑에 한껏 달달했던 드라마입니다.

 

 

 

 

 

 

주군의 태양 / 공효진, 소지섭, 서인국 출연

 

여름 밤에 찾아온 '서스펜스 멜로 스릴러' 정도 될까요? 방영 전 예고 나올 때만 해도 납량특집인가 하면서도 공효진과 소지섭이 주인공인 것에 약간 의아했었어요. 그런데 역시, 공블리가 주연인 만큼 '블리블리 러블리'한 드라마가 탄생했습니다.

귀신 드라마인데, 이렇게 달콤한 멜로물이 탄생할 줄은 몰랐어요. 사실 살짝, 무서워서 깜짝깜짝 놀라기도 했어요. 가장 놀란 귀신은, 구두 귀신이었네요. 다리를 질질 끌면서 공효진을 쫓아갈 적에, 얼마나 놀랐는지 몰라요. 심지어 잠 자려고 불을 끄고 누웠는데, 너무너무 무섭더라구요. 잘 생긴 소지섭씨를 애써 떠올리며 잠들었더랬지요.

 

 

 

 

 

직장의 신 / 김혜수, 오지호, 이희준, 정유미 출연

 

올해 유난히 일본 드라마의 리메이크 작이 많았던 것 같아요. 수상한 가정부, 직장의 신, 여왕의 교실… 그 중에 가장 성공적인 작품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드네요. 원작인 일본 드라마보다 월등히 뛰어났다 라고 망설임 없이 말할 수 있는 드라마예요.

김혜수씨는 원작의 여주인공인을 더욱 발전시켜 보여주었어요. 원작의 배우가 입었던 답답한 목폴라와 치렁치렁한 치마 대신, 깔끔한 바지 정장을 선택한 것도 신의 한 수였고요. ^^ 빠마씨도, 무정한 팀장도, 주리씨도 원작의 그 인물들보다 훨씬 더 입체적이고 매력적인 인물로 거듭났다 생각해요.

 

 

 

 

 

굿닥터 / 주원, 문채원, 주상욱 출연

 

어른들을 위한 동화, 같은 작품이었습니다. 현실에서는 있기 힘든 일이었지만, 드라마 속에서 워낙 잘 표현해냈기에 꼭 어딘가에 박시온 같은 의사가 있을 것만 같이 느꼈습니다.

지나친 악역, 악역을 위한 악역이 없었던 것도 이 드라마를 훈훈하게 만들어 주었던 이유 같아요. 다들 나름의 이유를 가지고 순간순간 나쁜 행동을 하지만, 자신의 잘못을 깨닫는 순간, 본연의 모습을 찾아가기 위한 노력을 하지요. 그리고 그 사람들의 행동을 변화시키는 중심에는 순수한 박시온이 있었습니다. 박시온 공주와 차은서 왕자님이 이 세상 어딘가에 정말 있었으면 하고 바라게 되는, 가슴 따뜻한 동화였어요.

 

 

 

 

 

내 딸 서영이 / 이보영, 이상윤 출연

 

가히 이보영의 재발견이었습니다. 이리도 연기 잘하고 예쁜 배우였나 싶었어요. 이보영은 고학생 컨셉으로 청바지에 남방, 그리고 백팩을 매고 나와도 예쁘더군요.

그럴 수 밖에 없는 서영이의 상황도, 딸사랑에 가슴 저릿한 아빠의 모습도 모두 다 절절했지요. 아빠를 죽은 사람으로 거짓말한 서영이도, 자식들을 위해 노력하지만 그때마다 잘못된 결과를 가져오고만 무능한 아버지도, 서영이를 결코 용서할 수 없던 동생도… 인물들이 처한 저마다의 입장이 모두 공감이 되는 만큼, 그 상황이 더 안타까웠습니다.

 

 

 

 

 

 

응답하라 1994 / 고아라, 정우, 유연석, 김성균 출연

 

가히 청출어람이네요. 전작 '응답하라 1997'보다 더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어요. 드라마 나올 때마다 "맞아, 그런 일이 있었지." 하면서 무릎을 치고, 노래가 흘러 나올 때마다 그 시절이 새록새록 기억났습니다.

하나하나 탄탄하게 만들어진 인물의 캐릭터와, 그 연기력과, 자연스런 사투리는 정말 드라마의 완성도를 확 끌어올렸어요. 그리고 그 동안 빛을 보지 못하던 연기자들을 재발견하게 해주기도 했습니다. 특히 무서운 인상으로 각인되었던 '삼천포'는 '포블리'라는 별명을 얻으며 요정(?)으로 거듭났어요.

매회 방안을 굴러다니게 만드는 큰 웃음을 주면서도, 그 속에 삶의 의미를 놓치지 않고 담아내는 작가님에게, 양손의 엄지 손가락을 번쩍 들어 보이고 싶어요.

 

 

 

 ◇◆◇ 

 

 

한 해를 마무리하는 이런 내용의 포스팅을 쓰다 보니, 왠지 정말 한 해가 저물어 가는 느낌이 듭니다. 갑자기 마구마구 아쉽네요.^^

한달 남은 2013년, 또 2014년에 하나씩 찾아올 드라마들도, 한껏 풍성하고 재미졌으면… 하고 소박하게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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