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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107

[소설] 가시고백 - 김려령 : 가시를 뽑아낸 자리, 튼튼한 새살이 돋기를.

[책] 가시고백 – 가시를 뽑아낸 자리, 튼튼한 새살이 돋기를. / 김려령 지음 줄거리 자신이 '타고난 도둑'이라 생각하는 고등학교 남학생 해일이 있다. 평소에 보여주는 천진하고 맑은 웃음과는 달리, 그는 정말 눈깜짝할 사이에 무언가를 훔쳐낸다. 그리고 그는 같은 반 여학생인 지란이 사물함에 넣어둔 전자수첩까지 훔쳐내기에 이른다. 딱히 가지고 싶은 것도 아니었으면서. 그러던 어느 날, 해일은 부모님의 질문에 아무렇게나 둘러댄 대답, '유정란으로 병아리 부화시키기'를 직접 실행에 옮기기로 한다. 그리고 해일은 부화시킨 병아리를 매개로 삼아, 선생님과 대화를 나누고, 같은 반 진오, 지란과 가까워진다. 하지만 그런 시간을 통해 점차 지란이 속에 감추어진 아픔을 알아가고, 자신이 훔친 물건이 가지고 있던 이야..

[소설] 너를 봤어 - 김려령 : 어둠 속에서 본 어떤 것들

[소설] 너를 봤어 – 어둠 속에서 본 어떤 것들 / 김려령 지음 인정받고 있는 중견 작가 수현, 겉으로 보이는 그 남자는 참 곱고, 고생 모르고 자란 느낌이다. 타인은 그렇게 그를 본다. 그러나 자신이 보는 수현은 다르다. 수현은 자신만이 아는 과거의 어두운 기억이 있다. 그리고 자신만이 내부에 있는 그것을 본다. 그런 그에게도 사랑이 찾아온다. "너를 봤어."라고 말한 그 짧은 순간, 이미 강렬하게 그의 전부를 잠식하며 자리잡은 사랑이었다. 그녀는 후배 작가인 '영재'다. 영재는 참으로 거침없고, 그러면서도 따뜻하다. 그래서 수현은 그녀로 인해 구원받을 수 있을 줄 알았다. 폭우가 쏟아지던 날 자신이 개울가로 이끈 술 취한 폭력 아버지로부터, 알면서도 모르는 척 시치미 땠던 아내의 자살로부터, 어머니..

[추리소설] 질풍론도 - 히가시노 게이고 : 설원에 휘몰아치는 거센 질주

[소설] 질풍론도 – 설원에 휘몰아치는 거센 질주 /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한 연구소 연구원인 '구리바야시'는, K-55라 불리는 물질이 도난 된 것을 알게 된다. 그리고 연구소 소장인 '도고'에게 협박 메일이 도착한다. 자신이 K-55를 어느 설산의 나무 밑에 묻었으며, 돈을 주면 그 장소와 그곳을 찾을 수 있는 수신기를 건네주겠다는 것이었다. K-55는 특수 처리를 한 탄저균의 일종으로 아주 작은 양으로도 많은 사람을 죽게 만들 수 있는, 일종의 생화학 무기와 같은 물질이다. 그리고 협박 메일을 보낸 범인은 K-55를 만든 장본인으로, 허가 없이 위험한 연구를 한 책임을 물어 연구소에서 해고되었다. 균이 누출되면 그 지역의 적지 않은 사람들을 사망에 이르게 할 위험한 상황이지만, 소장은 경찰에 알리기..

[소설] 두근두근 내 인생 - 김애란 : 소멸할 모든 것들에 대한 감탄

[책] 두근두근 내 인생 – 소멸할 모든 것들에 대한 감탄 / 김애란 지음 아버지, 나는 아버지가 되고 싶어요. 아버지, 나는 아버지로 태어나, 나를 다시 낳은 뒤 아버지의 마음을 알고 싶어요. 아버지가 운다. 이것은 가장 어린 부모와 가장 늙은 자식의 이야기다. 부모님은 17살 때 '아름'이를 낳았고, 이제 아름이는 17살이 되었다. 하지만 그는 그 시간이란 자로 측정할 수 없는 생을 살았다. '조로증'이라고 불리는 병에 걸린 아름이는 이미 노화된 노인의 신체를 가지고 있다. 그리고 여러 증상으로 인한 고통의 시간은 아름이로 하여금 남들보다 긴 시간 속에 홀로 있도록 만들었다. 아름이의 신체 나이는 여든을 넘었다. 심장은 언제 폭발할지 모르고, 피부는 탄력을 잃었으며, 눈은 곧 어둠에 갇히게 될 것이다..

[소설] 7년의 밤 - 정유정 : 끝나지 않은 사건, 7년 전의 진실

[책] 7년의 밤 - 끝나지 않은 사건, 7년 전의 진실 / 정유정 지음 세상은 '지난 밤의 일'을 '세령호의 재앙'이라 기록했다. 아버지에게 '미치광이 살인마'라는 이름을 붙였다. 나는 '그의 아들'이라 불렀다. 그때 나는 열두 살이었다. 아버지 '현수'가 세령댐의 관리자로 발령을 받아, 가족이 함께 세령 마을로 이사를 갔다. 아들 서원이 12살 때였다. 그리고 그곳에서 참극이 벌어졌다. 서원의 아버지는 '세령'이란 이름의 소녀를 죽였다. 그리고 이어 소녀의 아버지를 죽이고, 자신의 부인이자 서원의 엄마를 죽였다. 그리고 그것으로 모자라 댐의 수문을 열어 저지대 마을 주민의 반을 물에 휩쓸려가도록 만들었다. 그 후로 서원은 '살인마의 아들'이라는 굴레를 쓰고, 7년을 살았다. 친척들 집을 전전하다 결국..

[소설] 쿠쿠스 콜링 – 로버트 갤브레이스 (조앤 K. 롤링)

[소설] 쿠쿠스 콜링 (The Cuckoo's Calling) / 로버트 갤브레이스 (조앤 K. 롤링) 지음 해리포터의 작가 'J. K. 롤링'의 첫 번째 추리소설이다. 유명세에 대한 부담감 때문이었는지, 그녀는 '로버트 갤브레이스'라는 필명으로 이 책을 냈다. 소설은 꽤 호평을 받았고, 이후 곧 '로버트 갤브레이스'가 해리포터의 작가 '롤링'임이 밝혀졌다. 줄거리 유명 모델 '룰라 랜드리'가 자신이 살던 고급 아파트 창문으로 추락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경찰은 이런저런 점들을 들어 그녀가 자살한 것으로 사건을 마무리 짓는다. 하지만 아무래도 미심쩍은 생각을 떨쳐내지 못한 룰라의 오빠 '존 브리스토'는 사립탐정인 '코모란 스트라이크'를 찾아간다. 하지만 스트라이크는 존이 가진 의심에 별로 동조하지 ..

[추리소설] 꿈에도 생각할 수 없어 – 미야베 미유키

[소설] 꿈에도 생각할 수 없어 - 작가 : 미야베 미유키 중학생인 '오가타'는 같은 반 여학생 '구도'에 대해 상당한 호감을 품고 있다. 점점 그녀가 좋아진다. 그래서 그녀가 가족과 함께 '시라가와 정원'에서 하는 풀벌레 소리를 듣는 행사에 간다는 것을 알고, 오가타도 그곳으로 향한다. 그런데 그곳에서 살인사건이 일어났다. 사람들이 '중학교 여자 아이'라고 수군거리는 소리를 듣고 오가타는 순간적으로 '구도 씨'일 거라는 생각에 휩싸인다. 그러나 죽은 사람은 '구도'의 사촌 언니인 '아키코'로 밝혀진다. 경찰이 살해범에 대한 단서를 잡아가는 동안, 피해자 '아키코'의 불행했던 과거가 떠오르며, 그녀에게 자신이 있을 '집'이란 존재가 없었던 사실을 알게 된다. 그래서 아키코는 유흥업소에서 일하면서, 그 쪽..

[소설] 비정근 - 히가시노 게이고

[추리 소설] 비정근 – 히가시노 게이고 주인공인 '나'는 초등학교의 비정규직 기간제 교사로 일하고 있다. 이는 정교사가 병가를 내거나, 출산 휴가를 갔거나, 기타 등등의 이유로 자리를 비우는 동안만 그 반을 맡아 가르치는 일이다. 몇 개월 후면 인연이 끝날 아이들이기에 나는 아이들에 대한 특별한 애정이나 관심도 가지고 있지 않다. 그리고 교사로서 가져야 하는 지나친 책임감도 싫다. 그저 잠시 있는 동안 내가 해야 할 것들을 하고, 문제 없이 계약 기간을 마치면 되는 것이다. 그런데 그런 나의 바람과는 달리, 가는 학교마다 사건이 발생한다. 그리고 미스터리 작가 지망생인 나는 또 어쩔 수 없이 그 사건 안으로 들어가 해결사 노릇을 하고 만다. 오늘도, 학교에서는 사건이 벌여졌다. 비정한 세상, 비정하게 ..

[소설] 건지 감자껍질파이 북클럽 – 메리 앤 섀퍼, 애니 베로스

[편지 소설] 건지 감자껍질파이 북클럽 / 메리 앤 섀퍼, 애니 베로스 지음 1946년, 서른 두 살의 여성 작가 줄리엣은 영국에 살고 있다. 2차 세계대전은 끝났지만, 여전히 복구가 되지 않고 남아있는 전쟁의 참상이 곳곳에 존재한다. 그러던 어느 날, 줄리엣의 것이었던 의 책이 문학 행사에서 팔려나가고, 그 책은 채널제도 건지 섬에 사는 '도시'라는 남자의 손에 까지 흘러가게 된다. 그리고 줄리엣은 그로부터 뜻밖의 편지 한 통을 받게 된다. 전쟁으로 인해 건지 섬에는 서점이 하나도 남질 않았고, 그래서 줄리엣이 찰스 램의 다른 책을 구할 수 있게 도와줄 수 있느냐는 내용의 편지였다. 그리고 그 편지 속에는 자신이 건지 섬의 '감자껍질파이 북클럽'의 회원이며, 그 북클럽은 독일군의 눈을 피해 벌인 '돼지..

[소설] 막다른 골목의 추억 – 요시모토 바나나

[책] 막다른 골목의 추억 – 상처를 감싸 안는 따사로운 시선 / 요시모토 바나나 지음 요시모토 바나나의 단편 소설집이다. 책 속에는 단편소설 5편이 담겨 있다. 그 단편들의 제목은 다음과 같다. 유령의 집 / 엄마! / 따뜻하지 않아 / 도모 짱의 행복/ 막다른 골목의 추억 소설 속 소설의 주인공들은 모두 무언가를 잃었거나, 무언가로부터 상처받았거나, 어떤 부분이 결핍된 상태에 놓여 있다. [유령의 집]의 주인공들은 아주 묘하고도 유쾌하게 사랑에 빠진다. 그러나 그들은 미래를 기대하거나 약속할 수 없다. 그들은 곧 이별해야 할 상황을 앞두고 있다. [엄마!]의 주인공은 어느 날 회사 식당에서 음식을 먹고 난 후에, 그 자리에서 쓰러지고 말았다. 회사에 앙심을 품은 누군가가 식당의 음식에 다량의 감기약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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