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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장 사이의 망상 268

[책] 잡동사니 - 에쿠니 가오리

[소설] 잡동사니 – 에쿠니 가오리 마흔 다섯 살 여성 슈코와 열 다섯 살 소녀 미우미. 이 둘이 번갈아 가며 책의 화자로 등장한다. 둘은 우연히 푸켓의 한 여행지에서 만난 사이다. 슈코는 엄마와 함께 떠난 여행이었고, 미우미는 아빠와 함께한 여행이었다. 슈코는 호텔에서 본 미우미를 첫눈에 마음에 들어 해서, 그녀를 여행 내내 관찰한다. 호텔 식당에서나 수영장에서 줄곧 그녀의 행동을 눈으로 좇는다. 그리고 미우미도 슈코에 대해 어느 정도 호감을 품고 있다. 그래서 그녀에게 아빠에 대한 정보를 슬쩍 흘려주기도 한다. 슈코에 대해 관심을 보이는 아빠가 슈코와 단 둘이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기회를 만들어 주는 것이다. 슈코는 너무나 사랑해 자기의 존재조차 잃게 만드는 남편 '하라'가 있는 유부녀다. 하지만 ..

[책] 수요일의 편지 - 제이슨 F. 라이트

39년간 한결 같았던 사랑, 그 사랑 뒤에 있었던 가슴 떨리는 비밀과 사연 나는 서간체(편지글)의 소설을 좋아한다. , , 은 특히 좋아해서 여러 번 꺼내보던 책들이다. 어떤 사람이 쓴 편지를 읽는 다는 건 왠지 그 사람이 하는 말을 직접 듣는 것처럼, 일반 서술보다 친밀한 느낌을 주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의 생활이며 삶을 조금 더 가까이에서 지켜보는 것만 같다. 내가 모르는 먼 곳에서 울리는 이야기가 아니라, 내 귀에 한층 더 가까이 다가온 목소리처럼 느껴진다. 이 책의 상당 부분도 편지글을 포함하고 있다. 그러나 위에서 예를 든 서간체 소설처럼 완전히 서사가 편지로만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고, 편지가 이야기의 중간중간 등장한다. 하지만 편지는 이 소설에서 아주 중요한 요소다. 소설의 주요 비밀을 담고 ..

[추리소설] 고백- 미나토 가나에

[소설] 고백- 미나토 가나에 고백이라는 제목이 참 잘 어울리는 소설이다. 몇 명의 화자들의 독백이 모여 하나의 소설을 완성한다. 그 독백은 모두 그들이 하는 자신만의 고백인 셈이다. 고백의 시작 "내 딸을 죽인 사람은 우리 반에 있습니다!" 종업식 날, 담임 선생님은 학생들 앞에서 고백을 하기 시작한다. 자신은 오늘을 마지막으로 교사직을 그만둔다. 딸이 죽은 사건이 원인이다. 그리고 얼마전 자신의 4살짜리 딸이 학교 수영장에 빠져 익사한 사고는 실은 살인이었다. 딸을 죽은 두 명의 범인은 지금 이 교실에 태연하게 앉아 있는 학생이다. 자신은 딸의 복수를 위해 오늘 아침 그 학생들의 우유 급식에 에이즈 혈액을 주사했다. 교탁에 선 선생님은 범인 A 와 B라고 지칭하지만, 다른 정보들을 노출함으로써, 범인..

[추리소설] 벚꽃 지는 계절에 그대를 그리워하네

[소설] 벚꽃 지는 계절에 그대를 그리워하네 – 우타노 쇼고 우타노 쇼고라는 작가의 책을 접하는 건 처음이다. 작가와 책에 약간의 정보를 얻고자 이 책의 제목을 인터넷 검색 창에 넣어 보았더니, 정말 많은 블로그에서 이 책을 추천하고 있었다. 특히, 추리소설 BEST 목록에 올라 있는 것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었다. 그리고 그들이 말하는 추천 이유는 한결같이 반전, 이었다. 허를 찌르는 반전. 추리소설에서 그만큼 독자의 구미가 당기는 유혹 문구가 또 있을까? 그 문구에 홀랑 넘어가, 나도 이 책의 독자 대열에 합류하고 말았다. 이야기의 시작은 정말 평이하다. 추리소설 치고는 말이다. 사람이 죽은 시체가 떡 하니 등장하는 것도 아니고, 추격전이 벌어지는 것도 아니다. 그저 그런 로맨스 소설 같은 시작이다..

[책]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 히가시노 게이고

[소설]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 히가시노 게이고 당신의 고민, 내가 들어줄게요. 오래된 잡화점에서 벌어진 하룻밤의 기적. 역시, 란 말을 내뱉게 만들고 말았다. "역시 히가시노 게이고야" 라고 말이다. 미스터리, 추리소설이라고 할 수 있지만, 또 단순히 그렇게만 말하기엔 아쉽기도 하다. 기묘한 시작 강도짓을 하고 도망치던 도둑 3인조는 오래 비워진 채 방치된 한 잡화점으로 들어간다. 날이 샐 때까지 그 곳에서 잠시 몸을 감추려던 것이다. 그런데 잡화점의 우유 배달통에 편지 한 장이 들어 있는 것을 발견한다. 그것은 누군가의 고민을 적은 상담 편지였다. 누군가의 고민을 그냥 지나치지 못한 삼인조 중 하나는 그 편지에 답장을 써서 다시 우유통에 넣어둔다. 그러나 인기척도 없었는데 우유통에 넣은 답장 편지는..

[추리소설] 모방범 - 미야베 미유키

[소설] 모방범 - 미야베 미유키 끔찍한 살인 사건에 숨겨진 인간의 다양한 내면과 감정. 과연 당신이 직면한 진실은 무엇인가? 추리소설 치고는 꽤나 방대한 양의 책이다. 3권으로 구성되어 있지만, 보통 책의 두께로 출간했다면 5~6권은 족히 나올 분량이다. 이 책이 그 두꺼운 외용을 자랑하는 건, 같은 사건에 연관된 다양한 사람들을 바라보기 때문이다. 범인의 숨은 얼굴 사건은 한 공원에서 시작한다. 평화로운 일상의 공원에서 느닷없이 발견된 사람의 팔. 그리고 이어지는 일련의 살인사건들. 실종된 여자들의 시체가 발견되며, 범인은 세상에 자신의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피해자 가족에게 잔인한 전화를 걸기도 하고, 방송국에 전화를 걸어 자신의 범행을 말하기도 한다. 범인에게는 일종의 게임인 것이다. 범인은 ..

무거운 미스테리는 No, 가볍고 산뜻한 추리물! – 수수께끼 풀이는 저녁식사 후에

[추리소설] 수수께끼 풀이는 저녁식사 후에 - 히가시가와 도쿠야 : 무거운 미스테리는 No! 가볍고 산뜻한 추리물이 간다! 수수께끼 풀이는 저녁식사 후에 국내도서 저자 : 히가시가와 도쿠야 / 현정수역 출판 : 21세기북스(북이십일) 2011.05.11상세보기 "실례되는 말씀입니다만, 눈은 멋으로 달고 다니십니까?" "야, 그런 소리까지 하기냐, 이 폭언 집사!" 주인공은 재벌가의 귀한 아가씨로 국립경찰 신참 형사, 호쇼 레이코. 하지만 사건 해결은 호쇼가의 전속 기사이자 집사인 가게야마에게 맡겨라! 미궁에 빠진 사건 때문에 고민하는 아가씨에게 독설을 사정없이 날리며 사건의 실마리를 풀어 나간다. 사건의 해결은 형사가? NO! 이 소설 속의 형사는 참 안타깝기 그지없다. 다른 소설 속 형사들은 모두 민감..

[추리소설] 점과 선 – 마츠모토 세이초

[소설] 점과 선 – 마츠모토 세이초 일본 사회파 추리 소설의 거장 이라고 불리는 마츠모토 세이초의 '점과 선'이다. 마츠모토 세이토의 소설은 현재 일본 사회파 추리 소설의 시작이라고 일컬어지기도 한다. 현재 사회파 추리 소설 작가로 톡톡히 자리매김 하고 있는 미야베 미유키도 이 작가의 영향을 받았다고 하니 말이다. 의문의 시작 일본 OO성이 한참 비리와 얽혀 전 사회적으로 시끌시끌한 시기. OO성의 실무자격인 과장 대리 '사야마'와 요정의 종업원인 '오토키'가 함께 죽은 시체가, 후쿠오카 해변에서 발견된다. 시체는 마치 껴안은 것과 같은 모습이었고, 두 사람 옆에는 청산가리가 든 음료수 병이 발견 되었다. 애정과 얽힌 두 남녀의 죽음, 사건은 금새 연인의 동반 자살로 결론이 난다. 하지만, 후쿠오카 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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