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의 연인 - 보보경심 려] 원작과 역사가 알려주는 결말!

[드라마] 달의 연인 – 보보경심 려

/ 김규태 연출

/ 이준기, 이지은(아이유), 강하늘, 홍종현, 남주혁, 백현 등 출연

 

 

원작 '보보경심'의 결말과 

고려 역사로 예상해 보는,

드라마 '달의 연인 – 보보경심 려'의 결말!

[SBS 월화드라마, 달의 연인 보보경심 려]

 

드라마 '달의 연인 - 보보경심 려'. 본방 시간에는 다른 드라마를 보느라 못 보고 있었다. 그러다 우연히 재방송을 보게 되면서, 이제는 비록 재방송 시간에라도 꼭 챙겨보고 있는 드라마. 그래서 재미있게 보면서도 조금은(?) 안타까운 드라마 '달의 연인 보보경심 려'

(꼭 이런다. 재미있는 드라마는 같은 시간에 여기저기서 몰아서 하고, 볼 만한 드라마가 없을 때는 또 그렇게 하나도 없고!)

 

드라마 '달의 연인 – 보보경심 려'는 원작이 중국 드라마 '보보경심'이라고 한다. (그 드라마의 원작은 소설 '보보경심'이지만, 소설과 드라마의 내용은 거의 비슷하다. 편의상 원작은 '보보경심', 우리나라 드라마는 '달의 여인'으로 칭한다.) 중국의 드라마 '보보경심'의 상황이 고려의 태조(왕건) 시대와 비슷하여, 우리나라에서는 고려 시대의 상황으로 각색해서 펼쳐지고 있다.

 

'달의 연인' 속에는 하도 등장하는 황자가 많은 터라 초반에 조금 정신이 없기도 했지만, 그 많은 인물들 때문에 더 궁금해지기도 한다. 여주인공 해수(아이유)의 운명은 어찌될 것이며, 황자들의 왕위다툼은 어찌될 것인지.

 

이 궁금증에 다행스럽게도(?) 드라마 '달의 연인 – 보보경심 려'는 원작이 있고, 고려 역사가 있다. (비록 달의 연인이 판타지, 팩션 사극이긴 하지만, 그래도 누가 왕이 되는지, 황후가 되는지 정도의 토대는 역사와 같은 줄기로 그려야 하니까.) 때문에 원작 드라마 '보보경심'과 고려의 역사적 상황을 알면 드라마 '달의 연인'에 대한 결말도 어느 정도 힌트를 얻어볼 수 있을 듯.

 

원작 드라마, 중국'보보경심'의 줄거리와 결말

 

현대에서 청나라로 오게 된 여주인공 약희는 결국은 4황자를 사랑하게 되었다. 하지만 황제가 된 4황자는 피의 군주로 군림하고, 형제들에게도 냉정하다. 이런 상황과 여러 오해로 인해 여주인공 약희와 황제(4황자)는 갈등을 빚게 되고, 결국 약희는 궁을 떠나기 위해 14황자의 두 번째 부인이 된다.

하지만 약희는 점점 쇠약해지고, 죽기 전 자신이 사랑한 황제(4황자)에게 편지를 전하지만, 여러 오해가 겹쳐 황제는 편지를 보지 않는다. 뒤늦게 황제가 사실을 알고 약희를 찾아오지만 이미 죽고 화장까지 마친 후였다.

 

한편, 죽었다고 생각한 여주인공 약희는 자신이 원래 살던 현실세계에서 깨어난다. 하지만 자신이 그곳에서 사용했던 이름은 역사 속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고, 여주인공은 혼란스럽다. 그러던 중, 자신이 얼굴이 또렷이 그려진 청나라의 그림 하나를 발견하고는, 그 모든 일이 꿈이 아님을 깨닫고 눈물을 흘린다.

그때, 인기척에 뒤돌아보니 4황자와 똑같이 생긴 남자가 자신을 보고 있다. 하지만 그가 자신을 알아보지 못하는 모습에 여주인공은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고, 그 모습을 본 남자는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으며 자신이 가던 길을 간다.

 

 

역사가 곧 스포일러! 고려 역사 살펴보기

 

현재 드라마 속 인물들은 각자 왕위를 두고 암투를 앞두고 있으니, 고려의 왕 계보와 현재 드라마 '달의 연인' 속 인물들을 함께 차례로 살펴보자.

 1대 왕 태조 (왕건) – 조민기

왕건은 고려를 세우며 많은 호족 집안의 힘이 필요했다. 그래서 그들과 우호적인 관계를 맺기 위해 '혼인'을 이용했다. 때문에 왕건에게는 참 많은 아내와 많은 아들이 있었다. 기록된 아내만 29명, 아들이 34명이었다고 한다. 더욱이 이 아내들의 위치는 모두 동등했다고 하니, 아들들의 왕위 다툼은 피할 수 없었다.

2대 왕 혜종 (왕무) – 김산호

이런 상황에서 왕의 후계자인 '정윤'으로 선택된 것은 왕건의 큰아들 '왕무'였다. 

그러나 왕무의 외가는 별로 힘이 없었고, 이 때문에 왕무는 정윤 시절에도 끊임없이 위협을 받았다. (현재 드라마 속에서 동생인 왕요가 왕무를 대놓고 무시하는 이유도 외가가 힘이 없기 때문) 그리고 왕위에 올라서도 힘이 없어 늘 불안한 상황이었다. 그런 그는 왕위에 앉은 지 불과 2년만에 병석에 누웠다가 죽음을 맞이한다.

3대 왕 정종 (왕요) – 홍종현

왕요는 혜종(왕무)의 뒤를 이어 왕이 되었는데, 그 절차가 혜종의 유언이 아닌 스스로 신하들의 추대를 받은 것이라고 한다. (이 때문에 혜종(왕무)의 죽음이 타살이라는 의혹도 있다.)

정종(왕요)은 왕위에 오른 뒤 수도를 개경에서 서경으로 옮기려고 했으나, 개경 세력의 반대와 백성의 원성으로 실패했다.

그 후, 동여진에서 바친 공물을 직접 검열하던 중, 갑자기 닥친 우레와 천둥에 놀라 경기가 든 이후 계속 몸이 좋지 않았다가, 다음해 3월에 죽음을 맞이한다. 정종의 재위기간은 단 4년이었다.

4대 왕 광종 (왕소) – 이준기

왕건의 아들이고, 3대왕이었던 정종(왕소)의 친동생이다. 왕소는 정종에게 선위(살아있을 때 왕위를 물려주는 일)를 받아 왕이 된다.

광종(왕소)에게는 부인이 두 명 있었다. 첫째 부인은 이복누이인 '대목황후 황보씨' (드라마 속 황보 연화). 또 다른 부인은 '경황궁 부인 임씨' (현재 드라마 '달의 연인'에서 '정윤'으로 등장하는 혜종의 맏딸로, 광종에게는 조카가 된다.)

광종은 황보씨와 혼인하여 막강한 정치적 세력을 가지게 되었다. 하지만 우호적인 호족도 언제든 등을 돌릴 수 있는 세력이었기에 정치적으로 불안한 것은 마찬가지였고, 앞서 두 형이 왕위에 올랐다가 허망하게 죽음을 맞이한 것도 광종의 불안함을 더했을 것이다. 

그래서 그는 호족을 비롯한 공신을 제거하여 왕권을 강화하려 노력했다. 이 과정에서 피의 숙청이 시작되었고, 그 숙청은 왕실 내부에까지 이루어졌다.

 

(+ 그 후 고려 5대 왕은 광종(왕소)의 아들이, 6대 왕은 현재 드라마 속 8황자인 '왕욱(강하늘)'의 아들이 잇게 된다.)

 

◇◆◇

 

원작 드라마와 역사로 예상해보는, 드라마 '달의 연인'의 결말?

 

위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고려 역사 속 왕소(광종)의 부인은 무려 그의 '이복 누이'와 '조카'다. 그러므로 '해수(아이유)'라는 이름의, '해씨 집안'의 인물이 들어갈 자리는 없는 것이다. 그래서 그녀는 그저 이름없는 정인으로 왕소의 곁에 남으면 모를까 왕소의 부인이 될 수는 없다.

 

 

따라서 드라마 '달의 연인'의 결말은 원작 드라마 '보보경심'의 결말과 비슷한 방향으로 나아가지 않을까 싶은 예측이 가장 쉬울 듯하다. 원작에서처럼 결국 해수는 다시 그녀가 '고하진'으로 살던 현대 세계로 되돌아오는 것으로 끝나는.

 

 그런데 어느 정도는 원작의 결말과는 다른 결말에 대한 기대도 품어 보게 된다. 그 이유는 바로 '최지몽(김성균)'의 존재다! 

원작 '보보경심'에 없는 '최지몽'의 존재는 드라마 '달의 연인'이 가진 다른 결말에 대한 가능성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최지몽은 아직 정체는 밝혀지지 않았으나, 미래에서 온 해수의 존재는 물론이요, 과거와 미래를 모두 아는 듯이 보이는 인물이다. 

그래서 '달의 연인'의 결말이 원작과 비슷하게 해수가 현실 세계로 되돌아 오는 것이라 하더라도, 최소한 원작 '보보경심'에서처럼 답답한 '죽음'으로 고려를 떠날 것 같지는 않다는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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