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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 괴물의 아이 - 우리, 함께여서 다행이야! (호소다 마모루 감독)

스위벨 2015. 12. 7. 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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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메이션] 괴물의 아이

(バケモノの, The Boy and The Beast)

 

/ 호소다 마모루 감독

/ 야쿠쇼 코지, 미야자키 아오이, 소메타니 쇼타, 히로세 스즈 목소리 출연

 

 

    줄거리, 내용    

 

짐승들의 세계 쥬텐가이의 수장은 은퇴를 바라고, 그 뒤를 이을 새로운 수장으로는 '이오젠'이 가장 유력하다. 힘뿐만 아니라 성품까지 좋은 그에게는 두 아들이 있고, 많은 제자가 있다.

그리고 힘으로는 이오젠에게 뒤지지 않는다는 '쿠마테츠'도 또 다른 후보다. 그러나 쿠마테츠는 제멋대로인 성격 탓에 제자도 하나 없는 신세. 때문에 그의 유일한 친구인 타타라는 승부에서 이기기 위해서 빨리 제자를 들여야 한다고 성화다.

  

 

제자가 필요했던 쿠마테츠는 부모를 잃고 갈 곳 없는 인간 소년을 제자로 삼고, '큐타'라는 새 이름을 붙여준다. 늘 제멋대로인 채로 혼자 살아왔던 쿠마테츠와, 고분고분하지 않은 큐타는 늘 투닥거리지만, 함께하는 시간 동안 서서히 서로를 향한 진심을 알게 된다.

  

 

시간이 흘러 어느덧 열일곱 살이 된 큐타. 그는 인간세상에 나가 인간 소녀 카에데를 만나고, 어머니와의 이혼 후 한 번도 보지 못했던 아버지의 존재를 알게 된다. 그 후 인간세상과 짐승 세계에서 고뇌하던 큐타는 쿠마테츠와의 말다툼 끝에 그를 떠나버린다.

 

큐타가 떠난 후, 쥬텐가이의 수장은 오랜 고민을 끝내고 새로운 수장 선출을 위해 이오젠쿠마테츠의 대결을 명한다. 결전의 날, 쿠마테츠는 큐타 없이 경기장에 서게 된다.

  

 

◇◆◇

 

'괴물의 아이'는 짐승의 세계에 속해있는, 인간의 눈으로 바라보면 '괴물'인 존재와, 그의 손에서 성장하게 되는 인간 소년의 이야기를 담은 애니메이션이다.

[시간을 달리는 소녀], [늑대 아이], [썸머워즈]의 '호소다 마모루' 감독의 작품이다. 늘 주인공의 '성장' 이야기를 선보여온 감독이기에, 이 괴물의 아이도 그 연장선상에 있다. 그리고 그 '성장'이란 주제가 가장 극대화된 작품이 바로 이 괴물의 아이가 아닌가 싶다.

  

 

보호하고 키워줄 부모를 잃은 어린 소년 '큐타(렌)'와, 어떤 가족이나 스승도 가져본 적 없이 혼자 강해져 버린 '쿠마테츠'. 전혀 다른 두 존재는 서로를 만나고, 서로를 알아가고, 서로가 서로에게 스승이 된다.

약한 소년은 쿠마테츠를 만나 보호해줄 누군가를 가지게 되고, 스승을 가지게 되고, 강해질 기회를 얻는다.

쿠마테츠 또한 홀로 자라나느라 어지럽게 쌓아 올려진 과거의 시간을, 큐타를 통해 다시금 차곡차곡 쌓아간다. 부모도, 스승도 없이 홀로 자란 쿠마테츠는 자신의 무술에 체계도 없고, 그렇기에 누군가에게 설명하지도 못한다. 그것들이 소년 큐타를 만나 가지런히 정립되고, 비로소 완성되어 간다.

  

 

그러나 애니메이션 괴물의 아이가 말하는 것은, 단지 한 개인이 얼마나 성장하느냐, 내가 얼마나 강해지느냐의 문제를 넘어선다.

 

쿠마테츠는 라이벌 이오젠보다 강하지 않다. 그러나 큐타와 함께일 때, 비로소 이오젠을 이길 수 있게 된다. 큐타 또한 마찬가지다. 홀로 '어둠'을 대항하려 해 보았자, 텅 빈 가슴은 채워지지 않는다. 모두와 함께일 때, 비로소 큐타는 어둠 대신 자신을 둘러싼 이들의 마음으로 하여금 비로소 빈 가슴을 채우고, 가슴 속의 검을 느낄 수 있어지는 것이다.

  

 

그렇게 큐타와 쿠마테츠는 서로가 서로에게 영향을 주고 받는다. 뿐만 아니라 그들을 지켜보며 도와주는 다른 이들의 시선 또한 그들을 성장시키는 힘이 된다.

그리하여 큐타는 비로소 마음 속의 어둠, 혹은 고래로 표현된 인간의 악, 그리고 결국 자기자신의 내면과 맞부딪혀 버텨낼 힘을 얻게 된다. 그렇게 그들의 성장은 '함께'이기에 가능해진다.

  

 

텅 비어버린 가슴, 어둠을 품고 사는 인간, 마음을 다잡게 도와주는 작은 끈 하나, 그들을 둘러싼 여러 사람들, 고래로 표현된 자기 자신과의 싸움… 애니메이션은 참 여러 이야기를 전한다. 그러나 과하지 않고, 적당한 무게를 지니고 있다. 너무 가볍지도, 그렇다고 너무 짓눌리지도 않게. 어처구니없게 킬킬대며 웃다가도, 어느새 자박자박 눈물이 차오르기도 하면서.

 

자기 자신을 이겨내고 굳건하게 선 큐타와, 그의 마음 속에서 단단한 검이 되어준 쿠마테츠. 둘의 모습이 한동안 어른거릴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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