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장 사이의 망상/추리, 스릴러 소설

[소설] 아들 - 심판의 날, 잔인한 복수는 시작된다! (요 네스뵈)

스위벨 2015. 11. 17. 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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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릴러, 추리 소설] 아들

 

/ 요 네스뵈 지음

 

 

자비의 시대는 끝나고 심판의 날이 왔다.

하지만 메시아가 늦으니 우리가 그를 대신할 것이다.

 

 

    줄거리    

 

첨단 설비를 자랑하는 최신식 감옥에 수감 중인 청년 '소니'. 영웅과도 같았던 아버지는 자신이 부패 경찰임을 자백하는 유서를 남겨두고 자살했고, 이후 소니는 모든 삶을 포기한 듯 살아가고 있다.


그는 마약을 공급받는 대가로, 힘있는 누군가의 살인 혐의를 대신 뒤집어 쓰며 처음 감옥으로 왔고, 이후에도 끊임없이 남의 죄를 대신 자백하는 대가로 감옥에서 약에 취해 산다.

 

그러던 어느 날, 암에 걸려 살 날이 얼마 남지 복역수 중 하나가 소니에게 놀라운 고백을 한다. 소니의 아버지는 부패 경찰이 아니었고, 더군다나 자살도 아니었다는 사실. 아버지는 아들인 소니와 아내를 지키기 위해 자신이 경찰 내 첩자라고 허위 자백하는 유서를 쓰고 죽임을 당했다는 것이다.

 

이후 소니는 지금까지 살아왔던 것과는 달리, 목표가 생겼다. 그 시작은 교도소를 탈출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는 하나 둘씩 죄인들을 찾아가 단호한 심판을 시작한다.

  


◇◆◇

  

소설 <스노우맨>으로 대표되는 '해리 홀레 시리즈'의 작가, 요네스뵈의 소설이다. 소설은 '요네스 뵈'하면 자연히 떠오르는 해리홀레 시리즈에서 벗어난, 단독 스릴러다.


존경했던 아버지가 부패 경찰의 오명을 쓰고 살해된 뒤 삶을 포기했던 '소니'라는 인물이, 진실을 알게 됨과 동시에 그에 대해 복수를 펼치는 이야기다.

  


이 소설에서는 '해리 홀레 시리즈'에서 익히 보여주었던, 작가 요 네스뵈가 너무도 잘 다루는 이야기가 다시 한번 펼쳐진다. 어김없이 경찰 조직이 등장하고, 그 경찰 조직 내부의 비리가 존재한다. 책 속에서는 그것을 숨기려는 자와 심판하려는 자의 팽팽한 줄다리기가 긴장감있게 펼쳐지며, 전혀 뜻밖의 지점을 향해 나아간다. 경찰 비리 관련 소재는 해리 홀레 시리즈에서 이미 작가가 효과적으로 사용한 바 있다. '경찰'이라는 조직과 그 안에 속해있는 인물들을 요 네스뵈 만큼 생생하게 그려내는 작가도 흔치 않을 것이다.

  

 

하지만 다른 것이 있다면 해리 홀레 시리즈에서는 주인공이 경찰이기에, 심히 불량하기는 해도, 그래도 경찰이라는 사명감을 가진 인물이기에 지켜야 했던 선이 있다. 그러나 그 선을 넘어선 인물의 행동과 이야기들을, 이 책에서는 거리낌없이 펼쳐놓는다. 때문에 책이 그리는 세계는 더욱더 어둡고, 음침하고, 잔혹하고, 끔찍해진다.

  

 

주인공 소니가 하는 방식의 복수는 책장을 그냥 넘겨버리고 싶을 만큼 잔인하다. 그리고 그가 하는 복수의 방식은 이전에 악인들이 누군가에게 했던 그 방식 그대로를 사용하고 있다. 그러므로 소니와 대립되는 악인들의 세계 역시, 그보다 더욱 끔찍하다.

 

그럼에도 책장을 넘기는 걸 포기 못한 이유는, 소니라는 인물, 책 속에서 몇 번에 걸쳐 변화하는 이 주인공이 마주할 미래가 궁금했고, 그가 이끌어 낼 악인들의 최종 결말이 어떨지 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또한 전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달려가는 사건들과 더불어, 마지막까지 안심할 수 없게 만드는, 머리가 주뼛 서는 긴장감 때문이었다. 요 네스뵈가 전작들에서 보여주었던 역량이, 여기서도 의심할 바 없이 드러난다.

 

"진실을, 아버지가 어머니와 나를 위해 죽었다는 걸 알게 됐을 때 난 다시 태어났어요."

  

 

소니는 단순히 '정의'로 대변되지 않는 인물이다. 그는 복수를 위해 스스로를 악인으로 만드는 것에 주저하지 않는다. 그리고 복수는 필요 이상으로 단호하고, 그는 그 잔혹한 행위에 대해 처절하게 울면서도 행동을 멈추지 않는다. 그들이 저지른 일을 똑같이 되갚아 주는 것으로 그는 죄인들을 심판한다.

 

그래서 해피엔딩처럼 그려지는 책의 결말이 조금 무서워지기도 한다. 죄의 심판자를 자처한 무자비한 복수자, 소니. 그는 정말 행복할 수 있을까? 정말, 행복해도 괜찮은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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