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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아치아라의 비밀] “엄마 살려줘”에 담긴 속뜻은? (문근영, 온주완, 육성재)

스위벨 2015. 10. 23. 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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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마을 아치아라의 비밀

 

/ SBS 수목 드라마

/ 문근영, 육성재, 신은경, 온주완, 장희진 출연

/ 이용석 연출, 도현정 극본

 

 

장례식에 나타난 글자, "엄마 살려줘"

그 말에 담긴 속뜻은?

 


오늘 서기현(온주완)한소윤(문근영)에게 이렇게 말했다. 보는 사람만 없으면 버리고 싶은 게 가족이라고.

  

 

기현은 아버지 서창권(정성모)으로부터 해원중고 이사장 일을 너무 열심히 하지 말라는 경고를 들었다. 서창권의 아내이자, 기현의 새어머니인 윤지숙(신은경)이 해원중고에 오래 전부터 눈독을 들이고 있었기에 기현을 경계하고 있다는 뜻이었다.

 

기현은 이어 소윤에게 물었다. 자신에게는 그런 존재인 가족을, 더군다나 친언니도 아닌데 왜 그렇게 열심히 찾느냐고. 그러자 소윤은 말했다. 혈연보다 더 강한 느낌이 자신을 이끌고 있으며, 자신에게 가족은 보는 사람만 없으면 버리고 싶은 그런 존재는 더더욱 아니라고 말이다.

  

 

이처럼 두 사람 사이에는 '가족'을 대하는 극명한 시각 차이가 존재한다. 이는 살아오면서 '가족'이라는 존재가 두 사람에게 준 경험이 달라서이기 때문일 것이다.

 

아치아라 마을의 권력을 쥐고 있는 서창권 일가는 그야말로 전쟁터다. 서창권은 아내를 경계하고, 아들에게 선을 긋는다. 시어머니는 십 수년을 모신 며느리를 아직도 멸시하며 가족으로 받아들이지 않는다. 그리고 윤지숙 또한 마찬가지다. 자신의 욕망을 위해 서창권 가에 살면서, 심지어 자식조차 자신의 도구로 생각한다. 자신의 입지에 도움이 안 되는 딸 유나를 차갑게 대하고, 자신이 힘을 갖기 위해 아들을 낳기로 결심한다.

  

 

그에 더해 자매인 윤지숙(신은경)강주희(장소연)는 서로의 약점을 이용하려 하고, 그것은 형부인 서창권(정성모)에게도 마찬가지가 된다.

 

반면 한소윤(문근영)에게 가족과 언니는 아마 따스한 기억이었을 것이다. 비록 불의의 사고로 어렸을 때 모두 잃게 되었더라도 말이다.

  

 

그리고 이런 시각 차이를 다시 한번 극명하게 보여주는 건 '김혜진(장희진)'이 남긴 그림이다. 한소윤이 이사온 집, 그 집에 김혜진이 그대로 남겨두고 간 물건 중에 남아 있던 그림. 바로 엄마가 아기를 꼭 안고 있는 그림이다. 그리고 그림 속 엄마의 한 손에는 칼이 들려 있다.

 

그 그림을 보고 서유나(안서현)는 무서운 그림이라는 듯 말했으나, 한소윤(문근영)은 따뜻하고 포근한 느낌이 드는 그림이라 말했다.

  

 

아기를 안은 손에 칼을 잡은 엄마의 그림. 같은 그림을 보고도, 같은 상황을 대하고도 두 사람이 받아들이는 시각은 이토록 정반대였다.

아마도 유나는 그 칼이 아기를 향한다 생각했을 것이다. 엄마가 아기를 해하려 하기 때문에 무섭다 말했을 것이다. 그러나 소윤은 반대로 그 칼이 아기를 지키려는 무기일 거라 여기지 않았을까. 엄마라면 당연히 아기를 지키기 위해 칼을 들었을 거라고.

 

그렇게 같은 그림을 대하는 전혀 다른 태도는, 곧 두 사람이 엄마라는 존재에 대해 가지고 있는 인식과도 닿아있다.

  

 

그리고 엄마와 아기의 그림에 이어, 그렇게 정 반대의 시각으로 볼 수 있는 상황 하나가 오늘 또다시 등장하지 않았나 싶다. 바로 아치아라 마을 사람들이 모인 김혜진의 장례식장에서다. 비가 내리면서 성당의 불이 꺼지고 등장한 기괴한 글자, "엄마 살려줘"

 

이것을 소윤(문근영)과 같은 사고를 가진 사람에게는 당연히 자기편인 엄마에게 살려달라고 도움을 청하는 외침이라 생각할 것이다. 그러나 유나(안서현)와 같은 인식을 가진 사람이라면, 나를 해치려는 엄마를 향해 "제발 살려줘."라는, 정반대의 뜻으로 읽힐 수도 있지 않을까.

  

 

드라마 '마을 아치아라의 비밀'은 이렇게 '가족'을 이야기하고, 매회 계속해서 '엄마'를 이야기한다. 엄마와 아기 그림, 입양한 엄마, 아기를 잃어버리고 정신을 놓은 엄마, 한소정을 버린 엄마, 괴물을 낳은 엄마의 심정…

 

과연 김혜진(장희진)에게 '엄마'는 어떤 존재였을까? 그 속에 답이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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