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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싸드 - 싸드 배치가 불러올 대한민국의 위기! (김진명 지음)

스위벨 2015. 2. 14.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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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싸드 THAAD

: 싸드 배치를 둘러싼 진실! 우리의 선택은?

 

/ 김진명 지음

 

 

"한반도에 불어 닥칠 재앙을 막아라!"

 

 


    줄거리    

 

변호사인 어민. 하지만 구직도 못하고 전전긍긍 하던 중, 우연히 김윤후 변호사를 만나 그 사무실에서 개업을 하게 된다. 


그가 맞은 첫 일은 기축통화개선본부 연구원인 리처드 김의 의뢰다. 그는 미국에 사는 자신 대신 매주 요양원에 있는 어머니를 찾아가 주길 부탁하며, 어민이 생각지도 못한 거금을 건넨다.



하지만 얼마 후, 리처드 김이 살해당했다는 소식이 날아든다. 그의 어머니로부터 리처드 김의 사건을 조사해달라는 부탁을 받은 어민은 미국으로 날아간다.

 

리처드 김의 살인사건을 조사하면서 어민은 미국의 엠디(MISSILE DEFENSE, 미사일 방어망)가 가진 문제점과, 이를 해결하기 위한 비상수단이라 할 수 있는 싸드(사드, THAAD, 고공권역 방위미사일) 에 대해 알게 된다. 

그리고 리처드 김의 죽음 속에는, 전쟁이 있어야만 살아남을 수 있는 미국의 속내와, 대한민국 싸드 배치 문제 등이 더불어 엮여 있다는 것을 알아낸다.

 

리처김의 아내가 비밀리에 어민에게 전한 이 일의 배후는 '워싱턴의 태프트'다. 태프트라는 단어를 입에 올린 것만으로 주위 사람들이 살해되는 위험 속에서, 어민은 태프트의 실체를 알아내기 위해 안간힘을 쓴다.

 



 

싸드 배치, 지금 당장 우리 현실에 놓인 문제

 

단순히 소설적 관점에서 보자면, 이야기의 결말은 다소 심심하고 허무했다. 그러나 작가는 그렇게 끝을 맺을 수 밖에 없었을 거라 생각한다. 왜냐하면 이것은 지금, 대한민국의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싸드 배치. 이 소설을 읽고 있는 중에 기사가 떴다. 미국과 대한민국이 정말로 싸드 배치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는 기사였다.

 

소설의 제목이자, 사건이 발생되는 문제가 되는 것은 바로 싸드 THAAD 다. TERMINAL HIGH ALTITUDE AREA DEFENSE의 약자로, 우리나라 말로 하자면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다.

 

엄청난 돈을 들여 개발하고 있는 미국의 미사일 방어망 MD, 하지만 이것이 제대로 효과를 발휘하기 위해서는 한 가지 전제조건이 붙는다. 바로 한반도에 싸드를 배치해야만 한다.

 

물론 표면적으로 이것은 '북한'을 겨냥한다 하지만, 미국이 진짜 노리는 것은 '중국'이다. 자고 나면 중국에는 달러가 쌓이고, 미국에는 빚이 쌓인다. 그런 속에서 미국이 살아남는 유일한 방법은 전쟁이다.

 

그래서 대한민국이 싸드를 받아 배치하면 중국과의 관계를 잃고, 반대로 반지 않으면 미국을 잃는 정세 속에 서 있다. 뿐만 아니다. 싸드를 받게 되면 미국과 중국의 충돌 발생 시 중국은 제일 먼저 싸드를 파괴하기 위해 대한민국을 공격할 것이고, 한반도에서 바로 전쟁이 벌어지는 것이다.

  

 


다시 살아난 태프트

 

책 속에서 이런 모든 일을 계획한 인물을 지칭하는 것은 바로 '워싱턴의 태프트'다. 태프트는 국사책에도 등장하는 '가쓰라 태프트 밀약'에 등장하는 인물인, 그 태프트에서 따왔다.

 

가쓰라 태프트 밀약은, 1905년 7월 미국과 일본이 필리핀과 대한제국에 대한 서로의 지배를 인정한 협약이다. 당시 일본 내무성 총리대신인 가쓰라와 미국 육군장관 윌리엄태프트 사이에 맺어진 밀약. 이는 일본이 제국주의 열강들의 승인 아래 한반도의 식민화를 노골적으로 추진하는 직접적인 계기가 되었다.

 

소설에서 싸드 배치와 중국과 미국의 전쟁을 계획한 인물을 '태프트'라 부른다. 이는 과거 가쓰라 태프트 밀약에 의해 우리 의사와 상관 없이 대한민국이 주권을 잃고 전쟁 속으로 빨려 들어 갔듯이, 이번의 싸드 문제도 다르지 않을 거라는 하나의 상징이다.

 

미국과 중국을 둘러싼 세계 정세 속에서, 대한민국은 이제 싸드 배치란 문제를 직접적으로 떠안게 된 것이다.

  

 


"소설은 사실보다 더 진실일 수 있다."

 

김진명 작가가 과거 어느 책에선지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문장 전부가 정확하진 않지만 위 의미였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다.) 그리고 이 소설을 읽으면서 나는 그 말을 내내 떠올리며 곱씹었다.

 

사드 배치라는 지극히 현실적인 문제에 대한 이야기다. 그래서 작가는 다소 흐지부지한 결말을 던져 놓은 대신, 명확한 결말에 대해 우리 사회에 묻고 있다. 우리는 과연 어떤 결말을 선택할 것이냐고 말이다.

 

작가는 모두와 함께 생각하고 싶어서 이 소설을 썼다고 밝혔다. 그래서 싸드와 관련된 문제에 대해 작가 또한 책 속에서 하나의 입장만을 고수하지는 않는다. 주인공인 어민과 김윤후 변호사는 명확히 다른 두 가지 입장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우리가 함께 생각해야만 하는 문제라는 것이다. 사드 배치에 대한 진실을 명확히 알고, 그에 대한 충분한 논의를 토대로 결정을 내려야 한다는 점이다.

 

이 책은 지금 이 시점, 우리 사회에 던지는 간절한 외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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