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장 사이의 망상/추리, 스릴러 소설

[추리소설] 비밀 - 히가시노 게이고 : 사랑하기 때문에 비밀입니다.

스위벨 2015. 7. 8.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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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추리 소설] 비밀

 

/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딸의 몸에서 깨어난 아내의 영혼.

"사랑하기 때문에 비밀입니다."

 

 

    줄거리, 내용    

 

평범한 중년 가장 헤이스케. 그는 아내가 초등학교 6학년 딸을 데리고 친정에 간 동안 홀로 집에 있다가 충격적인 뉴스를 접한다. 아내 나오코와 딸 모나미가 타고 가던 버스가 사고를 일으켜 많은 사상자가 났다는 소식이었다.

  

아내와 딸은 위중한 상태로 병원으로 실려왔다. 둘 다 의식불명인 상태에서 아내가 깨어나는 가 싶더니, 딸의 생사를 확인하고는 곧 죽었다. 그리고 엄마의 죽음 직후, 의식불명이던 딸 모나미가 깨어났다.

 

그러나 깨어난 모나미는 어딘지 이상하다. 그리고 의식을 회복한 후, 헤이스케에게 충격적인 말을 한다. 자신은 모나미가 아니라 헤이스케의 아내인 '나오코'라고. 어떻게 모나미의 몸에 자신의 영혼이 들어갔는지는 모르겠지만, 자신은 분명 나오코라고 말이다.

  

 

◇◆◇

 

'비밀'은 추리소설 작가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이다. 처음 히가시노 게이고는 이 소재로 단편 소설을 썼다. 그 단편소설이 훗날 살이 붙어 장편 소설로 탄생한 것이다.

 

이 소설 [비밀]로 히가시노 게이고는 제 52회 일본추리작가협회상을 수상했고, 이후 1999년에는 일본에서 영화로도 제작되었다. 영화에서는 '히로스에 료코'가 아내의 영혼이 깃든 딸 모나미 역을, '심야식당'의 주인장으로 잘 알려진 배우 '코바야시 카오루'가 남편 헤이스케 역을 맡았다.

  

 

딸의 몸에 아내의 영혼, 그 존재를 뭐라고 부를 수 있을까? 아내와 대화할 수 있으나 아내의 몸을 만질 수 없고, 딸의 얼굴을 보고 있으나 딸과는 대화할 수 없다. 헤이스케는 아내의 영혼이 살아난 것을 마냥 기뻐할 수도, 그렇다고 딸의 영혼이 사라진 것을 마냥 슬퍼할 수도 없다. 그리고 딸의 영혼이 돌아오면 아내는 자연히 사라질 테니, 딸의 영혼이 돌아오길 바랄 수도, 그렇다고 돌아오지 않기를 바랄 수도 없다. 

  

하지만 고민은 다만 남편 헤이스케에게만 있는 것은 아니다. 누구보다 딸을 사랑해 사고가 났을 때도 온 몸으로 딸을 지켜낸 엄마. 그러나 어찌된 일인지 알 수 없게 자신의 영혼이 딸의 영혼을 밀어낸 결과가 되고 말았다.

 

그래서 그녀는 딸의 영혼이 돌아올 때를 대비해, 딸의 삶을 보다 착실히, 누구보다 그럴듯하게 만들어 두고 싶어 한다. 그 결과 그녀는 스스로 공부해 의사가 되기로 결심한다. 누구보다 멋진 삶을 딸에게 주고 싶은 것이다. 혹시 딸의 영혼이 영영 돌아오지 못할지라도, 딸이 못다한 삶을 그렇게라도 만들어 주고 싶은 마음이었다.

  

 

하지만 그녀는 헤이스케의 아내로 살면서, 동시에 딸 모나미로서의 삶도 살아내야 한다. 딸 모나미의 삶에 충실해질수록 남편은 질투와 함께 서운한 마음을 키워간다. 그렇지만 남편의 아내로만 살며 딸의 삶을 포기하게 만들 수는 없다.

  

 

그렇게 어찌할 수 없는 상황 속에서 숱한 갈등을 겪으며 서로에게 상처만을 내던 그들은' 결국 상대를 위한 결단을 내린다. 그 결과, 그들에게는 놀랍고도 슬픈 비밀 하나가 만들어진다. 그리고 그 비밀이 이 소설의 기막힌 반전이 된다.

 

마지막 반전이 드러났을 때, 충격적이기도 하지만 슬프기도 했다. 말하지 않았지만 돌고 돌아 결국 알아버린 서로의 진심이, 그러나 둘 중 그 누구도 끝까지 말할 수 없을 그 비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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