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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여자라는 생물 - 여자에겐 공감을, 남자에겐 이해를! (마스다 미리)

스위벨 2015. 3. 21.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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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여자라는 생물

 

/ 마스다 미리 지음

 

 

여자들은 같음에 대한 격한 공감을,

남자들은 다름에 대한 작은 이해를!

 

 


그 동안 '수짱의 연애', ' 결혼하지 않아도 괜찮을까?' 등의 여자 공감 만화 시리즈로 여자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은 만화가 마스다 미리. 그녀가 쓴 에세이다.

  

책 '여자라는 생물'은 대부분이 글로 이루어 져 있다. 그러나 마스다 미리의 만화를 사랑하는 팬들이 섭섭하지 않게, 매 꼭지가 끝날 때마다 그와 관련된 이야기의 만화도 짧게 짧게 들어가 있다. 그렇게 마스다 미리의 삶이 녹아든 글과, 마스다 미리의 담백한 만화를 함께 만날 수 있어 더 반가웠다.

  

 

'여자라는 생물'이라 붙여진 제목처럼, 이 책은 '여자'라는 성을 가진 작가가, 직접 자신이 살아온 여성, 여전히 살고 있는 여자를 이야기 한다.

 

책 속에는 작가가 살아온 '여자'로서의 시간이 고스란히 들어있다. 어렸을 때의 아이였던 '여자', 청소년 기의 소녀였던 '여자', 아름다운 처녀였던 '여자', 그리고 이제는 마흔 줄에 들어선 중년의 '여자'까지.

 

그래서 나는 이 책을 읽으며 '어머! 나도 그랬는데.'라고 외치며 동질감을 느끼기도 하고, '맞아, 맞아!'하면서 우당탕탕 웃음을 터트리기도 하고, '아, 그렇구나'라고 언니의 이야기를 듣듯 고개를 끄덕이기도 했다. 

아마 대부분의 여성이 겪어온, 그리고 여자이기에 느낄 수 있는 그런 미묘한 감정들을, 마스다 미리는 기막히게 포착해서 재미있는 글로 표현해 냈다.

  

 

하지만 이 책 여자라는 생물 단지 여자들을 위한 책만은 아니라는 생각도 든다. 여자들의 마음은 알다가도 모르겠다는 남자들에게는, 여자라는 생물에 대한 가느다란 이해의 다리를 놔 주지 않을까 싶다. 여자들에게는 같음에 대한 공감을, 남자들에게는 다름에 대한 이해를!

  

 

"그래, 자식은?"

"없습니다."

내게 자식이 없다는 사실에 슬픈 표정을 짓는 할머니. 할머니 인생에는 자식이 있어서 행복하셨겠지. 왠지, 다행이야.

내게도 나만 아는 행복이 있는데, 그 사실이 누군가에게 전해지지 않는다 해도 별로 상관없을지도 몰라.

 

 

죽을 때의 얼굴을 보이고 싶지 않아.

죽은 자신의 얼굴이 부끄럽다고 하는 별난 생각.

죽은 얼굴도 되도록 예쁘게 보이고 싶은 것이 여자 마음.

 

 

데이트하기 전에 옷 선물이라. 만약 지금의 내게 그런 일이 생긴다면 몹시 난감하다. 원피스 등에 달린 지퍼가 잠기지 않아서 피팅룸에서 머리를 감싸고 있을 내 모습이 떠오른다.

옷이 쑥 들어갔다가 해도, "큰 사이즈 옷을 샀구나!" 그건 그것대로 상처 입을 것 같다.

 

 

인생이 한 번뿐이라면, 나는 서른 살 무렵의 생각과 변함없이, 부모가 되지 않는 인생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앞날의 일은 모른다.

이렇게 방방 떠 있는 나, 이대로 나이를 먹어가면 대체 어떤 인생으로 완성될까?

의기소침해지는 아침이 찾아왔을 때는 일단 산책을 나가서 따뜻한 것이라도 먹자! 그렇게 생각하는 나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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