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이일화 14

사랑은, 아직 늦지 않았다 [응답하라1994 18화 – 다시 사랑한다 말할까]

[드라마] 응답하라 1994 18화 - 다시 사랑한다 말할까 : 사랑은, 아직 늦지 않았다 1997년 11월, 오늘 하루 동안 그려진 신촌하숙에는 많은 일이 몰아쳤다. 군대 갔던 해태는 재대를 했고, 입대전 난리를 쳤던 삼천포는 국가유공자 집안의 자제인 덕에 6개월만에 제대를 했다. 졸업을 앞둔 윤진이는 첫 출근을 기다리고 있고, 나정이는 취업 준비중이다. 그리고 나정이와 쓰레기, 그들의 결혼은 1월로 정해졌다. 그 많은 시간과 사건들이 오늘 하루동안 바쁘게 지나갔다. (그리고 그 와중에 계속된 방송사고도, 그 복잡함에 떡하니 한 자리를 차지했다.) 시티폰으로 인한 주식투자의 실패도 그럭저럭 잘 넘어가나 싶었던 나정이네 집에도, IMF가 몰아치고 말았다. 나정이의 취업과 윤진이의 첫출근을 축하하며 샴페인..

칠봉이, 그 마지막 약속의 무게 [응답하라 1994] 15화, 나를 변화시킨 사람들 Ⅱ

[응답하라 1994] 15화, 나를 변화시킨 사람들 Ⅱ : 나를 변화시킨 사람들, 나를 변화시킨 사랑들 – 칠봉이, 그 마지막 약속의 무게 서태지가 윤진이를 변화시키듯, 윤진이가 성균이를, 오빠가 나를, 내가 오빠를, 그렇게 바꿔가고 있었다. 사랑하지 않는다면 결코 생각지도 못할 일들을 우린 해내고 있었다. 세상을 변화시키는 건 순전히 사랑이다. 역시, 사랑이었다. 사랑에 빠진 나정이는 점점 여성스러워진다. 머리를 만지고, 원피스를 입고, 화장을 하고, 향수를 뿌린다. 그리고 조금씩 더 쓰레기에게 다가간다. 하지만 쓰레기는 그런 나정이가 편치만은 않다. 그래서 나정이가 점점 더 가까이로 다가올 때마다 본의 아니게 나정이를 밀어낸다. 그 이유는 바로 '부모님' 때문이다. 나정의 엄마는 쓰레기를 '우리 아들..

[응답하라 1994] 6화 – 선물학 개론

[드라마, 응답하라 1994] 6화 – 선물학 개론 "우리는 친해졌고, 가까워졌고, 익숙해졌다. 그리고 딱 그만큼, 미안함은 사소해졌고, 고마움은 흐릿해졌으며, 엄마는 당연해졌다." 엄마는 갱년기 증상으로 우울해하는데, 하숙집의 아그들은 그런 엄마 마음도 모르고 엄마 마음에 상처를 내기 시작한다. 왜? 엄마가 당연해졌기 때문에. 엄마가 당연하다. TV에서 흘러나오는 나정이의 이 나레이션에 나는 가슴이 갑자기 먹먹해졌다. 나 또한 그리했기에. 엄마가 주는 밥이, 엄마가 다려주는 옷이, 엄마가 청소해주는 내 방이, 그리고 그런 엄마가 당연해져서, 우리는 엄마에게 함부로 하게 된다. 그렇게 흠집 나고 상처 입은 엄마를 다독인 것은 바로 '선물'이었다. 그리고 '선물'에 담겨온 그 마음이었다. 엄마의 생일을 맞..

[응답하라 1994] 5화 – 차마 하기 힘든 말

[드라마, 응답하라 1994] 5화 – 차마 하기 힘든 말 얼마나 배꼽 빠지게 웃었는지 모른다. 삼천포와 해태가 어정쩡한 표정으로 축구 결승전에서 운동장을 누비던 그때. 해태가 넋 나간 듯한 삼천포를 업고 운동장을 가로지르던 그때. 신토불이가 흐르면서 윤진이가 배일호의 팬들 사이에서 멍 한 표정으로 흔들리던 그때. 그러다 갑자기 일어나 미친 듯이 머리를 흔들며 서태지의 춤을 고대로 따라 추던 그때. 흐뭇한 미소도 지었더랬다. 쓰레기가 체육대회에서 티를 받아주겠다는 여자 후배들을 물리치고 굳이 나정이에게 가서 티를 훅 벗어 던질 적에, 나정이의 손목에 시계를 걸어줄 적에. 그리고 그 후에 목욕탕에서 보여진 쓰레기의 복근 빵빵한 몸은 정우앓이에 빠진 여성팬들에겐 보너스였다. 허나 결국 눈물이 뻐근하게 차오르..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