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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산의 톰씨 - 푸릇한 농촌의 삶, 그리고 고양이

스위벨 2018. 6. 28. 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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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산의 톰씨

(山のトムさん , Mountain days with Tom-san)


감독 / 우에다 오토 

출연 / 고바야시 사토미, 이치카와 미카코, 사사키 하루카 등 



영화 '산의 톰씨' 줄거리, 내용


농촌에서 농사를 지으며 살아가는 초보 농사꾼 하나(고바야시 사토미)토키(이치카와 미카코), 그리고 토키의 초등학생 딸 시오리, 그리고 방학을 맞아 시골로 온 하나의 조카 아키라. 네 명은 매일매일 성실하게 농사일을 하고, 닭을 돌보고 염소를 키운다.



그리고 그렇게 노동을 해서 직접 지른 채소와 달걀을 이용해 매 끼마다 맛있는 식사를 준비하고, 염소젖을 짜서 치즈를 만들기도 한다. 


그런데 집에 쥐가 생긴다. 쥐는 천장을 시끄럽게 뛰어다니고 집 안에서 발견되어 놀라게 만들기도 한다. 결국 그들은 쥐를 잡기 위해 고양이를 기르기로 한다. 

허나 이웃이 가져다 준 고양이는 아직 자그마한 아기 고양이다. 하나는 어엿한 수컷 고양이로 늠름하게 자라라는 뜻으로, '톰'이라는 이름을 지어준다.


그런데 쥐를 잡는 고양이로 키우려면 절대 안아주면 안된다는 정보에, 그들은 고양이 톰을 절대 안아주지 않기로 정한다. 하지만 가족들은 저마다 그 작고 예쁜 고양이를 모두 남몰래 안아주는데...



이 영화의 주인공은 '고바야시 사토미'다. 영화 카모메 식당의 주인공으로. 우리나라에서도 많이 익숙한 배우다. '산의 톰씨' 또한 배우 고바야시 사토미가 많이 출연했던, 이른바 '슬로우라이프 무비' 중 하나이고, 그동안 고바야시 사토미와 거의 함께 등장했던 이치카와 미카코, 모타이 마사코 등, 익숙한 배우 그룹이 이 영화에도 등장한다. 또한 카모메 식당의 작가 '무레 요코'가 각본을 맡았다.


          


영화 '산의 톰씨'는 농촌에서 살아가는 이야기다. 농촌에서 땀 흘려 농사 짓고 그렇게 정직하게 얻은 먹거리로 정성껏 한끼를 만들어 먹고, 여유롭고 성실하게 살아가는 삶에 관한 영화.



영화 '산의 톰씨'는 별다른 큰 사건 없이 흘러간다. 영화 속에서 보여지는 사건은, 톰이 아프고, 염소가 남의 농작물을 먹어치워 갈등이 일어 나는 것 정도다. 대신 농촌의 바쁘면서도 여유로운 하루가, 정겨운 사람들의 모습이, 초록의 자연이, 마음을 가득 채우는 따뜻한 요리가 보여진다. 



한동안 이런 '느린 삶'에 대한 영화에 흠뻑 빠져 지냈던 적이 있다. 이 영화의 주인공인 배우 '고바야시 사토미'가 출연한 카모메 식당에서 시작해 마더 워터, 안경, 수영장 등등.. 온갖 일본의 슬로우 라이프 무비를 찾아 보는 게 낙이었던 적이 있다. 


매일 바쁘게 회사와 집을 오가던 때여서 그랬을까, 나는 영화를 보며 꿈을 꾸었고, 조금이나마 여유를 맛보았고, 그리고 영화 속의 그러한 삶을 동경했더랬다. 그래서 시간이 날 때면 같은 영화 한 편을 몇 번씩이나 돌려보았고, 특히 영화 '안경'은 정말이지 수 십번을 돌려 보곤 했었다.



하지만 그동안 내가 이런 류의 영화를 너무 많이 접했던 탓일까, 이번 영화 '산의 톰씨'가 특별히 어딘가 마음을 쿵, 하고 깊이 울리는 구석이 있다고는 할 수 없다. 

다만, 농촌의 초록은, 그 초록과 함께 사는 이들의 느긋한 삶은, 확실히 마음을 상쾌하게 만든다. 마음 속에 어쩐지 조금은, 청량한 바람이 불어 오는 듯한 기분.


[영화] 카모메 식당 - 가뿐한 삶을 꿈꾸는 시간! (오기가미 나오코 감독)

[영화] 안경 – 삶을 찬찬히 들여다 볼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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