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르미 그린 달빛 - 마지막회] 역사와도, 원작과도 다른 해피엔딩!

 [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

 

/ KBS 월화드라마

/ 박보검, 김유정, 진영, 채수빈, 곽동연 출연

/ 김성윤 백상훈 연출,

/ 김민정 임예진 극본

역사와도, 원작과도 다른 선택!

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만의 결말!

 

[KBS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 마지막회 中]

 

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의 마지막회가 모두 끝났다. 구르미 그린 달빛의 마지막회에서는 내가 예상했던 것과 확연히 다른 결말을 선택했다. (나는 원작 웹소설 '구르미 그린 달빛'의 결말을 따를 것이라 예상했었다.)

 

역사적으로, 세자 이영(효명세자)은 왕위에 오르지 못했다. 대리청정을 맡은 후, 젊은 나이에 돌연사한 것으로 역사는 기록하고 있다. 효명세자는 뜻을 제대로 펼치기도 전에 죽음을 맞이했고, 효명세자의 아버지인 순조가 죽은 후 효명세자의 아들인 헌종이 왕위를 이었다.

 

[구르미 그린 달빛 – 세자빈 조하연(채수빈)]

 

그래서 원작 웹소설 '구르미 그린 달빛'에서는 이런 역사적으로 비극적인 결말을 해피엔딩으로 바꾸기 위해, 그 죽음이 실은 진짜 죽음이 아닌, 죽은 척 꾸민 것으로 처리했다. 세자 이영이 죽은 것으로 해두고, 홍라온과 궁을 나가서 함께 사는 것으로.

그 후 소설에서는 홍라온과 이영의 아들을 세자빈이 몰래 궁으로 들여 왕위를 잇게 한 것으로 설정되어 있다.

[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 홍경래와 김형]

 

그러나 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은 이러한 원작 웹소설 속의 결말도, 비극으로 끝나버린 실제 역사도 아닌 제 3의 결말을 택했다.

 

김헌(천호진)은 마지막까지 홍라온(김유정)을 위태롭게 만들었다. 그러나 김윤성(진영)의 목숨 바친 희생으로 홍라온은 무사할 수 있었다. 그리고 세자 이영(박보검)은 김헌 일당을 모두 징벌하였다. 중전은 폐위되었다.

그로부터 1년 후 세자 이영은 무사히 왕위에 올랐다. 소탈하고도 강건한 모습으로, 어머니가 바랐던 것처럼 어진 왕으로 살아가고 있었다.

[구르미 그린 달빛, 왕이 된 이영 (박보검)]

 

홍라온(김유정)은 세자의 어머니가 남긴 서찰을 찾아내 왕실의 명예회복을 도운 공을 인정받아, 역적의 딸이란 죄를 모두 용서받았다. 그리하여 홍라온은 그 뒤 궁을 나와 평범하게, 여자로 살아갈 수 있게 되었다. 그 뒤 홍라온은 자신의 소질을 살려 소설책을 쓰고 있다. 어느 먼 나라의 왕세자 이야기를 다루었다는 소설의 제목은 바로 '구르미 그린 달빛'.

 

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의 마지막 장면은, 왕이 된 세자 이영(박보검)과 평범한 여인으로 자신의 꿈을 펼치며 사는 홍라온(김유정)이 여전히 알콩달콩 손 잡고 거닐며 이야기를 나누는 행복한 모습이었다.

 

[구르미 그린 달빛 마지막회, 홍라온(김유정)과 이영(박보검)]

 

그리고 세자빈이었던 조하연(채수빈)은 자신이 스스로 빈궁의 자리에서 물러날 것을 청하였고, 왕은 그녀의 마음을 받아들여 세자빈 책봉 자체가 없던 것으로 만들어 주었다. 그녀의 모습 그대로를 사랑해주는 사람을 다시 만나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말이다.

 

또한 홍라온의 아버지 홍경래(정해균)도, 끝까지 세자와 라온을 지켜주었던 김병연(곽동연)도, 모두 각자의 삶을 살아가고 있었다. 거기에 정도령 정덕호(안세하)와 명은 공주(정혜성)의 사랑까지 이어지며 한껏 해피해피한 분위기를 더했다.

[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 명은 공주와 정도령]

 

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의 결말은 이처럼 달달했고, 행복했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나름대로 역사의 줄기를 따라가며 스토리를 만들어간 원작 웹소설의 결말이 조금 아깝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드라마 '구그달'의 결말은 너무 바람직한 결말이긴 하지만, 역사적 토대를 완전히 빗나간 것이기도 하니까.

 

그러나 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을 통해 이렇게나마 꿈꿔보는 것도 좋겠다. 정말 세자 이영이라면 좋은 왕이 되어주었을 테고, 그럼 조선 말기의 어려움을 조금이나마 다독일 수 있지 않았을까, 상상해본다. 그들은 행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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