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장 사이의 망상/추리, 스릴러 소설

[소설] 인페르노 - 단테의 ‘신곡’을 따라 지옥으로! (댄 브라운 지음)

스위벨 2016. 2. 24.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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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도서] 인페르노 (INFERNO)


/ 댄 브라운 지음

 

 

    줄거리, 내용    

 

미국 하버드 대학교 교수 로버트 랭던. 눈을 뜨자 낯선 병원에 누워있다. 그런데 자신이 왜 이곳 이탈리아에 있는지, 어디서 총상을 입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그런데 정신을 차리기도 전에 랭던을 죽이려는 킬러가 다시 병원에 나타나고, 랭던은 젊은 여의사 '시에나 브룩스'의 도움으로 가까스로 병원을 탈출한다.


누가 무엇 때문에 자신의 목숨을 노리는지 전혀 기억해낼 수 없는 가운데, 랭던은 자신의 재킷 안에 감추어져 있던 최첨단 실린더를 발견한다. 그 안에는 보티첼리의 그림 '지옥의 지도'가 담겨있다. '지옥의 지도'는 단테가 <신곡>에서 표현한 지옥의 모습을 가장 잘 시각화 했다고 알려져 있는 그림이다. 그런데 이 그림은 원본 그대로가 아니라 누군가 의도적으로 변형해 두었고, 거기에 알 수 없는 암호까지 새겨 두었다.

 

랭던과 시에나는 긴박하게 쫓기면서도 이 그림과 암호를 토대로 하나씩 수수께끼를 풀어 나간다. 그 암호들은 극단적인 유전공학자 '조브리스트'가 바이러스를 유포시키기 위해 숨겨둔 장소를 가리키고 있었다. 그는 지구의 인구과잉 문제를 해결하고자 바이러스를 통해 막대한 수의 인구를 죽음에 이르게 하려는 계획을 세웠던 것이다. 


그러나 이제 그 물질이 퍼지는 시간까지는 하루도 채 남지 않았다. 하루 안에 장소를 찾아내야만 인류에게 닥칠 재앙을 막을 수 있다!

 

◇◆◇

  

 

소설 인페르노는, 소설 다빈치 코드, 천사와 악마 잘 알려진 작가, '댄 브라운'의 소설이다. 이번에 댄 브라운이 미스터리의 소재로 꺼내어 든 것은 단테의 <신곡>이다. 특히 제목으로 쓰인 'INFERNO(인페르노)'란 단어가 이미 '지옥'이란 뜻을 나타내고 있듯이, 신곡 중에서도 '지옥편'에서 묘사하는 내용을 주요 테마로 삼고 있다. 이 '신곡'을 따라가며, 한 과학자가 심어둔 암호와 수수께끼를 풀어내, 전세계에 끔찍한 영향을 미칠 바이러스 물질을 찾아내는 것이 목적이다.

 

인페르노의 이야기의 구조는 작가 '댄 브라운'의 이전 작품인, 다빈치 코드천사와 악마와 아주 유사하다. 수수께끼를 풀어나가는 과정에서 역사와 유물, 예술이 연관된 풍부한 이야기와 비밀을 담아내는 것이나, 그 과정에서 가장 의지했던 인물이 랭던과 반대 진영의 인물이라는 사실로 반전을 주는 것조차 말이다. 그래서 단테와 신곡을 둘러싼 여러 이야기는 그 나름대로 재미있었지만, 익숙한 길을 걷고 있는 듯한 느낌도 들었다.

  

[책 '인페르노' 中]

 

그런데 '인페르노'는 익숙한 과정과는 달리, 뻔하지 않은 결말을 택했다. 책은 참으로 의외의 결과를 보여준다.


(스포일러 주의! 결말에 관한 내용을 명확하게 포함하고 있으니, 결말을 알고 싶지 않은 분들은 읽지 마세요.)

 

나는 너무도 당연히, 주인공 로버트 랭던이 그 물질을 찾아내고 전파를 막는 것으로 끝날 것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결과는 예상과 정반대였다.

 

랭던이 결국 장소를 찾아냈을 때, 바이러스는 이미 세계로 퍼져나간 상태였다. 그리고 퍼져나간 물질은 랭던이 우려했던 흑사병과 같은 질병의 바이러스가 아니라, 인간의 DNA를 조작해 인류의 1/3은 아이를 낳지 못하도록 만드는, 훨씬 진보된 수준의 바이러스였다. 이미 이는 전세계적으로 퍼져나갔고 인류 모두가 감염되었다.

그리고 WHO의 수장 '신스키'와 '시에나'가 그 후의 대처를 위해 세계 회의로 떠나는 것이 소설 '인페르노'의 결말이다.

  

 

인구과잉은 현재 지구가 실제로 직면해있는 문제다. 그래서 과학자 책 속의 과학자 '조브리스트'도 극단적이기는 하나, 바이러스를 활용해 인구를 줄이려 했다. 그렇지 않으면 인류는 100년 안에 멸망할 것이 분명하므로.

 

"조브리스트가 이런 질문을 던졌어요. 만약 당신이 어떤 단추를 눌러서 지구 인구의 절반을 무작위로 줄일 수 있다면, 당신은 하겠는가?"

"물론 하지 않지요."

"좋아요. 그럼 이 질문을 어때요? 만약 당신이 지금 당장 그 단추를 누르지 않으면 인류가 앞으로 100년 내에 멸종한다, 그러면 어떻게 할래요? 그러면 단추를 누를 건가요?"

 

세계보건기구(WHO)의 수장 '신스키'는 극단적 주장을 펼치는 '조브리스트'를 미치광이 취급했다. 그리고 그를 생물학적 테러 위험 인물로 등록하고 감시했다.

 

그러나 책의 마지막, 이미 바이러스는 전세계로 퍼져 나갔고, 불행 중 다행으로, 바이러스는 치명적이고 고통스런 질병 없이 DNA만을 변화시켜 인구구조를 바꾼다. 사람들은 자신이 그런 바이러스를 가지게 됐는지 조차 모른다.

 

그러자 이전까지 바이러스의 전파를 막으려 총력을 기울이던 '신스키'는 변화된 태도를 보인다.

 

"하지만 그보다는 더 근본적인 문제도 있죠. 과연 우리가 그 바이러스에 대항할 필요가 있을까, 라는. 나는 버트런트가 선택한 방법론에는 동의할 수 없지만 현상에 대한 그의 분석만큼은 정확하다고 인정하는 입장이에요. 지구가 심각한 인구문제에 직면해 있다는 건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진실이니까요."

 

이미 상황이 이렇게 되어버렸는데, 언젠가 인류에게 재앙으로 닥칠 인구문제를 해결한 것이 분명한 현 상황을, 굳이 이전으로 돌릴 필요가 있을까 하는 물음인 것이다.

 


'지옥의 가장 암울한 자리는 도덕적 위기의 순간에 중립을 지킨 자들을 위해 예비되어 있다'

 

책 '인페르노'에서는 단테의 <신곡>에 나오는 위와 같은 문장을 인용한다. 문제임을 알면서 아무런 행동도 하지 않는 자들의 무책임과, 중립이라는 표현 뒤에 숨은 방관자들에게 주는 경고다.

 

과연 인류가 인구문제에 관해 어떤 해법을 찾게 될지, 아니면 악화일로의 상황에서 아무 방법도 없이 방관만 하게 될지는 모른다. 그 결말은, 그리고 그 선택의 옳고 그름은 꽤 많은 시간이 흘러야만 비로소 알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책이 던지는 그 질문은 참 의미 있게 느껴진다.


덧. 소설 '인페르노'는 영화로도 제작되고 있다. 천사와 악마, 다빈치 코드에서 이미 '로버트 랭던' 역할을 맡은 바 있는 배우 '톰 행크스'가 이번에도 영화 '인페르노'의 주연을 맡았다. 연출 또한 앞선 두 작품과 동일하게 '론 하워드' 감독이 맡았다고. 영화는 2016년 10월 개봉예정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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