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장 사이의 망상/추리, 스릴러 소설

[소설] 불로의 인형 - 여섯 개의 인형이 모이면 불길한 일이 벌어진다!

스위벨 2015. 2. 25. 2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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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리소설] 불로의 인형


/ 장용민 지음

 

 


"여섯 개의 인형이 모이면 불길한 일이 벌어진다"

 

전설과 역사, 과거와 현재의 결합.

3국을 넘나드는 서스펜스와 스릴의 향연!

 

 


    줄거리    

  

일류 미술품 감정사로 일하는 가온. 어느 날 그는 아버지가 사고로 돌아가셨다는 연락을 받는다. 


그의 아버지는 남사당패의 꼭두쇠(우두머리)였는데, 평생 아들과 부인을 제대로 돌보지 않고 외면했었다. 그러나 돌아가신 어머니의 마음을 생각해 가온은 장례식에 상주로 참석하게 되고, 그 곳에서 아버지의 죽음이 단순 사고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다.

 

그의 아버지가 죽기 전 가온에게 남긴 마지막 메시지는 "네 동생 설아를 지켜라"였다. 배다른 동생 설아를 난생 처음 만나게 된 가온은, 그녀와 함께 아버지가 남긴 한 인형을 발견하게 된다. 

그 인형은 대대로 남사당패의 꼭두쇠에게만 전해진다는 기괴한 모양의 나무 인형이었는데, 그 인형과 함께 알 수 없는 초대장이 한 장 발견된다.

 

인형과 아버지의 죽음이 관련이 있다고 생각한 가온은 인형의 정체를 파헤치려 한다. 하지만 그 인형에는 이천 년을 이어온 불로초의 비밀과, 중국, 일본, 한국에 걸친, 3국 역사에 관한 일까지 거대하게 얽혀있다. 


한편 가온이 비밀에 다가설 수록, 가온을 이용해 인형의 비밀을 풀고 인형을 손에 넣으려는 세력들이 가온의 목을 죄어온다.

  

 

 

◇◆◇

 

"진시황 불로초의 비밀은 오래 전부터 마음에 방점처럼 찍혀 있던 이야기였다. 중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황제 진시황, 그가 불로불사의 몸이 되고자 찾았던 불로초. 역사를 좋아하는 내게 이보다 매력적인 소재는 없었다. 오랫동안 짝사랑처럼 가슴에 품고 다니던 이야기를 그녀에게 고백을 하듯 시원하게 털어놓은 이야기가 『불로의 인형』이다. 거기에 어울리는 멋진 미로를 모든 상상력을 동원해 설계했다." (장용민)

 

이 소설 [불로의 인형]은 작가 장용민의 소설이다. 그는 [건축무한육면각체의 비밀], [궁극의 아이]를 쓴 작가다.

 

인형 하나에서 시작된 미스터리는 진시황 시대의 중국과 삼국지를 지나, 우리나라의 남사당패와 갑오개혁을 거쳐, 일본의 왕족에게까지 다다른다. 인형이 지닌 비밀은 무려 3국과 이천 년의 시간을 관통하며 더 깊어지고 풍부해진다.

  

 

소설 '불로의 인형' 속에서, 인형에 담긴 구체적인 비밀이 무엇인지는 마지막까지 숨긴 데 반해, 그 비밀의 마지막 지점에 서 있을 인물이 누구인지는 너무 도드라지게 표현했다. 비밀을 담고 있는 인물, 처음 아버지가 보낸 문자에서부터 너무 쉽게 독자들이 그 존재를 짐작하게 만든 건 조금 아쉽다. 그 인물 말고는, 다른 인물이라곤 없으니 말이다.


하지만 다른 여러 비밀들이 마지막 순간까지 미스터리로 남아 있고, 결국 밝혀진 비밀도 충격적이었기에 책의 긴장감은 마지막까지 잘 이어진다.

  

 

인형으로 대변되는 비밀. 그러나 그 비밀은 결국 인간에게 닿아있다. 소설은 인간이 가진 극심한 탐욕과 이기심, 그를 위해 타인을 해하는 잔인함까지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그것은 인간이 아니라 일컬어지는 중국 지하세계의 사람이나, 번듯한 일본 왕족이나, 우리나라 재벌이나 다를 바가 없다. 추악하고, 일그러진 얼굴. 그리고 그런 인간의 모습은 세월이 가도 마찬가지다. 100년 전이나 지금이나 인간의 욕망은 똑 같은 참극을 만들어 낸다.

하지만 그런 중에도 선함을 앞세워 비밀의 존재를 지켜낸 자들이 있었고, 그것은 주인공 또한 마찬가지다.

 

참 대단한 작가라고 생각했다. 인형의 비밀을 그렇게 3국의 역사에 묶으려면 참 많은 조사와 공부가 필요했겠구나, 하고 미루어 짐작해 본다. 그의 이전 책 [궁극의 아이]를 읽었을 때처럼, [불로의 인형] 마지막 장을 덮고 나자 이내 그의 다음 책이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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