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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궁극의 아이 - 장용민 : 딸을 지키기 위해 미래를 살다간 남자

스위벨 2014. 4. 8.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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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궁극의 아이 – 딸을 지키기 위해 미래를 살다간 남자

/ 장용민 지음

 

 

 

    줄거리    

 

10살 된 딸아이 미쉘과 둘이 사는 엄마, 엘리스. 그녀의 집에 갑자기 한 남자가 찾아온다. 그는 자신을 FBI요원인 사이먼 켄이라고 밝히며, 엘리스 앞에 편지 하나를 꺼내어 놓는다.

 

이 편지가 배달되는 날부터 오일 동안 매일 한 명씩 사람이 죽게 될 것입니다. 만약 제 계획을 막고 싶다면 방법은 하나뿐입니다. 뉴저지 에디슨에 사는 엘리스 로자를 찾으십시오. 그녀의 기억 속에 모든 단서가 들어 있습니다.

 

편지를 본 엘리스는 경악한다. 그 편지를 쓴 '신가야'는 이미 십 년 전에 죽었기 때문이다. 그것도 엘리스가 보는 앞에서 자살했다.

 

엘리스가 신가야를 만난 것은 십 년 전. 딱 닷새뿐이었다. 하지만 엘리스에게 그는, 처음으로 그녀의 전부를 주어도 아깝지 않은 사랑이었고, 결국 그를 잃고 난 후에는 10년을 고통 속에서 살고 있다. 그리고 그녀의 딸 미쉘은 그 짧은 5일간의 사랑으로 태어난 '신가야'의 딸이었다.

 

처음에는 말도 안 되는 일이라 생각하고 누군가의 장난으로 치부하려 했다. 그러나 신가야가 편지에서 예견한 대로 일이 벌어지기 시작한다. 더군다나 사고로 죽은 인물들은 모두 세계에서 막강한 힘을 가지고 있는 사업가들이었다.

 

사이먼은 엘리스를 찾아가 과거의 일을 듣는다. 엘리스는 과잉 기억 증후군을 앓고 있다. 잊고 싶어도 과거의 모든 일을 기억하는 증상이다. 그녀의 10년 전 기억 속에는, 지금 현재 벌어지고 있는 일의 열쇠가 고스란히 남아 있다. 10년 전의 신가야는, 의도적인 말과 행동으로 엘리스의 기억에 힌트를 남겨둔 것이다. 그리고 그 단서를 바탕으로, 사이먼과 엘리스는 이 사건의 끝에 '악마 개구리'와 '궁극의 아이'가 있음을 알게 된다.

 

 

궁극의 아이

 

궁극의 아이란 미래를 기억하는 아이들이다. 그들은 태어날 때 자신의 미래에 대한 기억을 모두 가지고 태어난다. 궁극의 아이는 전 세대 궁극의 아이가 죽고 난 후에, 인종과 국가를 초월해 태어난다. 하지만 그들은 모두 똑같은 생김새로, 오드아이를 가졌으며, 지문의 모양도 같다.

 

처음 그것을 발견한 자는, 궁극의 아이를 이용해 자신이 신이 될 수 있음을 알았다. 그리고 그들이 손에 넣은 궁극의 아이가 가진 미래의 기억은 곧 막대한 힘과 부를 가져다 주었다. 이에 그들은 조직인 '악마 개구리'를 이루어, 세계를 주무르는 막강한 힘을 행사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건 오직 자신들의 탐욕을 채우기 위해서였으며, 그를 위해서는 수많은 사람들의 무고한 희생도 개의치 않았다.

그들은 거기서 그치지 않고, 자신들이 궁극의 아이를 계속 찾아서 이용할 수 있게끔, 전 세계에서 사용하는 지문 조회 시스템 안에, 자신들만의 코드를 심어 두었다.

 

한국인 '신가야' 또한 궁극의 아이였다. 그는 '악마개구리'의 손에서 벗어나기 위해, 그리고 사랑하는 엘리스와, 미래에 태어나게 될 자신의 딸 미쉘을 위험에 빠뜨리지 않기 위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그리고 정확히 10년 후, 그는 탐욕의 조직인 '악마 개구리'를 처단하기 위한 복수를 시작한 것이다. 이미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그가.

 

 

 

미래를 기억하는 남자, 과거를 기억하는 여자

 

궁극의 아이라 불린 '신가야'는 미래를 기억하는 남자다. 미래의 기억은 현재의 그 안에 모두 담겨 있다. 반면에 그가 사랑한 여자 '엘리스'는 과거를 기억하는 여자다. 그녀는 잊고 싶은 일들 마저 잊지 못하고 하나하나 머릿속에 담아두고 살아야 한다.

신가야는 미래를 알기에 엘리스와 미쉘을 위해 세상을 떠나야 했고, 엘리스는 생생하게 남아 있는 과거 때문에 10년을 불행하게 살았다. 그들에게는 마치 저주 같았던 능력이었다.

 

하지만 그들의 능력은, 가장 귀한 것을 지키기 위해 한 곳에서 만난다. 바로 자신들의 딸 미쉘을 지켜내는 일이었다. 미쉘은 신가야의 뒤를 잇는 7번째 궁극의 아이였고, 궁극의 아이의 능력이 발현되기 시작하는 건 10살 때부터다. 그리고 10살이 된 미쉘은 그 능력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그리고 결국 악마개구리들의 손에 넘어가고 만다.

 

미래를 보는 능력을 가졌던 가야는, 자신이 죽고 없을 때 딸에게 닥쳐올 위험을 알고 있었다. 그래서 그때를 위해 곳곳에 무언가를 남겨 두었다. 그리고 미쉘은 그가 남겨준 기억을 토대로, 딸을 찾기 시작한다.

 

 

◇◆◇

 

<건축무한 육면각체의 비밀>, <신의 달력> 등을 집필한 바 있는 장용민 작가의 소설이다. <건축무한육면각체>의 비밀은 천재 시인 이상의 시와 건축물 속의 미스터리가 합쳐진 이야기를 풀어냈었는데, 그것도 참 인상 깊게 봤던 기억이 있다. 상상력이 참 뛰어난 작가라는 생각이 든다.

 

이 책도 다양하고 신선한 소재를 다루고 있다. 작가가 창조해낸 궁극의 아이라는 존재, FBI수사관, 세상을 움직이는 조직 '악마 개구리', 남녀의 사랑과 부모의 사랑, 인간의 탐욕과 이기심, 중국과 달라이라마, 이집트 고대 유적, 911테러와 각종 전쟁, 그리고 그 것들을 지나 결국 한반도 문제까지 등장한다. 그 다양한 소재들은 하나의 이야기 속에 꽤나 매끈하게 잘 어우러졌다. 그리고 그 풍성한 이야깃거리들은 책 속에서 끊임없는 긴장감과 흥미를 이끌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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