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장 사이의 망상/추리, 스릴러 소설

[추리소설] 기울어진 저택의 범죄 - 불가능한 밀실 사건에 도전한다!

스위벨 2014. 3. 17.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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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기울어진 저택의 범죄 – 시마다 소지

불가능한 밀실 사건에 도전한다!

 

 

 

홋카이도의 끝자락, 오호츠크해를 내려다보는 곳에 위치한 거대한 서양식 저택, 유빙관. 사람들이 '기울어진 저택'이라고 부르는 별난 건물이다. 건물은 3층짜리 저택과 그 동쪽에 피사의 사탑을 모방한 듯한 원통형 탑으로 구성되어 있다. 건물은 5도에서 6도 정도, 북쪽에서 남쪽으로 기울어져 있다.

 

이 집의 주인은 하마디젤 주식회사 회장 '하마모토 고자부로'다. 그는 자신의 이상한 저택에 손님을 초대하고, 그 손님들이 그 집을 보고 감탄, 혹은 당황하는 것을 즐기는, 다소 괴짜다. 그리고 1983년 크리스마스 밤, 회장은 유빙관으로 손님들을 초대해 파티를 연다.

그리고 차가운 홋카이도의 눈보라 속에 서 있는 그 저택에서, 첫번째 밀실 살인사건이 발생한다.

 

 

 

사건을 조사하러 바로 경찰들이 오지만, 그걸 비웃기라도 하듯 첫 번째 사건 다음날 바로 두 번째 밀실살인 사건이 발생한다. 경찰들은 집을 조사하고, 모든 사람들의 알리바이를 캐내는 등 애를 쓰지만, 그 밀실의 단서조차 발견되지 않는다. 도저히 사람이 한 범죄라고 생각되지 않을 만큼 방법이 없는 밀실이다.

 

그래서 도쿄 경찰의 소개로, 점성술사 탐정 '미타라이'가 친구인 '이시오카'와 함께 저택을 찾는다. (작가의 이전 소설 <점성술 살인사건>에서 큰 활약을 보였던 탐정이기도 하다.) 성격은 제멋대로고, 잘 모르는 사람들은 그가 정신이 나간 게 아닐까 생각할 정도로 방방 뛰는 캐릭터다. 그리고 범인을 알아냈다는 그의 호언장담에도 불구하고, 다시 또 한 건의 밀실살인이 벌어진다. 무려 세 번째 사건이다.

 

◇◆◇

 

제목부터가, 그리고 소설 속에서 '기울어진 집'이란 것 자체를 아주 주요하게 다루므로, 그 '기울어진 집'을 이용한 트릭이라는 건 대부분의 독자에게 알리고 시작하는 것이나 다름 없을 것이다. 그래서 밀실의 미스터리나, 그 기울어진 집을 이용해 어떤 트릭을 사용했느냐, 가 이 책에서 풀어야 할 진정한 수수께끼다.

때문에 책의 앞부분에 집의 구조를 그려놓은 그림과 손님들의 방 배치가 그림으로 제공된다. 그리고 소설을 읽는 내내, 자주 그 앞장으로 돌아가 그림을 확인해야 할 만큼, 사건 발생과 해결의 중요한 요소다.

하지만 구체적인 방법까지는 모르더라도, 기울어진 집의 어떤 특징을 이용했을 것인지는 쉽게 짐작이 간다.

 

 

(주의! 결말 내용이 일부 포함되어 있습니다!)

 

무려 1982년에 발표된 소설이다. 하지만 지금 읽어도 무리 없는 흔하지 않은 트릭이다.

 

그러나 책을 읽으면서 크게, 그리고 치명적으로 아쉬웠던 부분이 있다. 범행의 동기 부분이다. 책을 읽다 보면 범행이 가능한 사람은 한 사람, 혹은 두 사람으로 짐작이 된다. 기울어진 집을 범행에 이용했다면, 당연히 그 집을 지을 때,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마지막까지 범인을 확신할 수 없었던 건 동기 때문이었다. 그 정도로 동기는 다소 뜬금없고, 억지스럽다. 차곡차곡 잘 쌓아 올린, 그리고 기발한 건물을 이용한 밀실 트릭을, 그 범행 동기로 인해 다 흩어버렸다고 생각할 정도다. 아무래도 범인을 끝까지 숨기고 싶었던 마음에, 범인이 가진 동기가 겉으로 드러나지 않도록 꼭꼭 숨기려다 보니 그렇게 되지 않을까 추측은 하지만, 그래도 역시나 많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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